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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으로 끌려간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
영화 읽기|덕혜옹주
2016년 08월 04일 () 13:13:51 황보성진 mjmedi@mjmedi.com
   
감독 : 허진호
출연 : 손예진, 박해일, 라미란, 정성훈, 백윤식

연일 폭염이 지속되고 있는 시기에 가장 호황을 누리는 곳 중에 한 곳이 극장이다. 그로인해 날씨가 더우면 더울수록 천만 관객 영화들이 탄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블록버스터 작품들이 이 때 개봉하기 위해 노력하는 경우가 많다.

올해 역시 첫 번째 주자였던 <부산행>이 흥행에 성공하고 있고, <인천상륙작전> 역시 그 뒤를 이어 가고 있는 와중에 세 번째 주자인 <덕혜옹주>가 상영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사실 <덕혜옹주>의 개봉일은 <터널>과 <국가대표2>와 같은 8월 10일이었지만 <인천상륙작전> 시사회 이후 한 주가 앞당겨지면서 극장 성수기 중에 가장 핫한 성수기인 8월 첫째 주에 개봉돼 많은 이슈를 낳고 있다.

고종황제(백윤식)가 환갑을 맞던 해, 태어난 덕혜옹주는 쓸쓸한 말년을 보내던 고종황제에게 한 줄기 삶의 낙이 되었고, 그녀는 잠시나마 행복한 유년 시절을 보냈다. 하지만 1919년 고종황제 승하 후 그녀의 운명은 완전히 뒤바뀐다.

조선 황실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 노력했던 일제는 만 13세의 어린 덕혜옹주를 강제 일본 유학길에 오르게 한다. 그리고 매일같이 고국 땅을 그리워하며 살아가던 덕혜옹주(손예진) 앞에 어린 시절 친구로 지냈던 장한(박해일)이 나타나고, 영친왕 망명작전에 휘말리고 만다.

영화 <덕혜옹주>는 역사의 격랑 속에 비운의 삶을 살았던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인 덕혜옹주의 삶을 다룬 권비영 작가의 소설 <덕혜옹주>를 원작으로 한 팩션이다. 사실 요즘말로 금수저를 능가하는 다이아몬드 수저로 태어났지만 격동의 역사 속에서 그녀가 누릴 수 있었던 모든 것을 잃고, 강제로 일본에 보내진 후 고국으로 돌아오는 것조차 내 맘대로 할 수 없었던 덕혜옹주의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이를 멜로 영화의 대표 감독인 허진호 감독이 영화화를 하면서 원작의 감정선을 해치지 않은 범위 내에서 덕혜옹주의 삶과 소설에 등장하지 않는 독립군들의 왕족 상해 망명 시도 등을 가미하면서 영화적 효과를 좀 더 높이고 있다.

그러나 실존 인물을 영화화했기에 발생할 수밖에 없는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어디까지나 허구를 가미한 팩션이기에 좀 더 너그러운 자세로 감상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또한 제작비 10억원을 투자할 정도로 작품에 대한 열정과 애정을 함께 보여준 손예진의 연기가 매우 돋보이며, 허진호 감독의 작품이기에 자칫 잔잔함이 지나쳐 지루해질 수도 있는 부분은 라미란과 정성훈이 커버하면서 나름대로 재미있는 웃음을 선사하기도 한다.

여성 원 톱 영화이고,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주제가 쉽사리 와 닿지 않는 관객들로 인해 성수기 개봉이 약간 우려되기도 하지만 액션이 난무하는 블록버스터 영화들 속에서 나름대로 스타일을 고수하며 드라마틱한 삶을 살았던 여인의 이야기를 담은 <덕혜옹주>는 더위에 지친 관객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영화이다. <상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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