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교육평가…“상향평준화 VS 공정·융통성” 의견 대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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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교육평가…“상향평준화 VS 공정·융통성” 의견 대립
  • 승인 2016.07.27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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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주 기자

신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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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평원, 2주기 평가인증기준 공청회에서 제기


[민족의학신문=신은주 기자] 한의학교육의 질 향상을 위한 대학의 평가인증 기준을 놓고 “한의학 발전을 위해서는 교육이 우선이며 평가기준도 상향 평준화 해야 한다”는 의견과 “기준에 미흡한 대학에 대해서는 공정·융통성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 대립이 있었다.

◇한국한의학교육평가원은 21일 발족 2주기를 맞아 평가인증기준 공청회를 개최했다.

지난 21일 한국한의학교육평가원(원장 손인철)이 발족 2주기를 맞아 한의학교육 평가인증 기준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한 ‘평가인증기준 공청회’에서 이같은 의견들이 제시됐다.

손인철 원장은 개회사에서 “한평원은 지난 5월 교육부로부터 한의과대학 평가·인증을 위한 ‘인정기관 지정서’를 받음으로써 정부 지정 한의학교육 평가인정기관으로 새롭게 태어났다”며 “이와 함께 한의학교육의 질 향상을 위한 2주기 평가 인증을 위해 오늘 공청회가 좋은 논의의 장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필건 대한한의사협 회장은 환영사에서 “한의학이 없어지느냐 부활하느냐의 갈림길에서 평가기준을 낮추자는 의견은 절대 막아야 한다”며, “한의학이 치료의학으로서 국민에게 인정받고 세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 그 모든 것의 시발점은 교육인 만큼 교육 평가 기준도 낮춰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공청회에서 장동혁 대한한의사협회 국제이사는 “세계의학교육은 국제표준으로 인해 상향평준화로 가고 있는 추세다”며, “한평원도 임상 교육의 질을 상향평준화하는 것이 설립목적 취지에 맞는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장 이사는 “기준이 미달된 학교는 엄격하게 관리해야 할 것”이라며, “일부 적극 참여하지 않은 학교도 추후 한평원 평가에 따라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연섭 가천대학교 한의대학장은 “가천대는 입학 정원이 적은데다가 다른 한의대들보다 후발주자로서 한평원이 요구하는 조건을 맞추기가 힘들다”며, “평가에 있어서 공정성과 융통성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김 학장은 또 “각 대학마다 특징적인 교육이 있는데, 평가 기준을 맞추기 위해서 그 특징과 과목이 틀어질 수 있다”며, “기초과학, 한의학과목, 필수과목을 더 잘 다듬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강연석 한평원 기획이사는 “형평성 문제는 다양할 수 밖에 없는데, 최대한 자원이 적은 학교에 대해서는 최대한 배려를 할 것”이라며, “2주기 평가 기준에서는 어떤 한 부분에 대해 투자하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게 해 미흡한 부분을 상쇄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강 이사에 따르면 어느 한 항목 가운데 한 요소가 미흡하다면 또 다른 요소를 완벽하게 절충함으로써 서로 보완할 수 있다. 따라서 피 평가기관 입장에서는 전략적으로 점수를 관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병욱 한평원 모니터링평가위원장은 “가천대가 선발대학보다는 미흡한 부분이 있지만, 수도권에 가까운 것이 큰 장점”이라며, “당장 어려워도 내부 의견을 조율해 적극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강정수 대전대학교 한의대학장은 “지난해 평가를 받으면서 대전대도 우여곡절이 많았다”며, “그 중 교과과정 개편의 경우 이 과목을 선택할까 저 과목을 선택할까, 평가하는 입장과 평가받는 입장은 다르다”며 피 평가기관으로서 기준을 맞추는 데 대한 어려움을 밝혔다.

강 학장은 “다른 과는 이렇게 하는데 한의대가 이 정도는 돼야 하지 않느냐는 인식보다는 한의과대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한평원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 설정돼야 하지 않을까”라며 “무엇보다 한의학 교육이 어디로 갈 것인지에 대한 설정이 중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외에도 원광대 교육위원회에서 활동중인 한의대생 참석자는 “한의대 재학생이나 앞으로 한의대에 입학하고자 하는 학생들 입장에서는 한의대에 바라는 최소한의 기준이 있을 것”이라며, “평가 과정에서 학생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장치가 있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한평원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전국 12곳 한의과대학 중 8곳의 평가인증을 완료했고, 올해 동국대, 상지대, 가천대, 우석대 등 4곳의 평가인증을 위한 각 대학의 신청을 마친 상태다. 올해까지 한의대 모든 대학의 1주기 평가인증을 마치며 내년부터는 한평원 2주기 평가 인증에 들어간다.

한편 이날 공청회에서는 대전대, 동의대, 부산대, 동신대 등 4곳 대학 인증서 수여식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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