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용 한방의료기기 발전 제자리걸음…신뢰·재현성 보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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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용 한방의료기기 발전 제자리걸음…신뢰·재현성 보완해야
  • 승인 2016.07.06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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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주 기자

신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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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10명 중 9명 “믿을 수 있는 진단용 한방의료기기 필요하다”

[민족의학신문=신은주 기자] 오감에 의존해 진단과 치료가 이루어지는 한의학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정밀한 한방의료기기 개발을 일선 한의계가 요구하고 있다. 현행 한방의료기는 신뢰도 및 재현성이 낮다는 점과 어렵게 품목허가를 받더라도 보험수가 미적용 문제 등이 개선되지 않고 있어 한방의료기기의 발전이 제자리 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발간된 ‘2014한국한의약연감’ 한방의료기기 시장현황을 보면 국내 한방의료기기 시장규모는 2014년 약 483억원으로 전년대비 9.2% 증가했다. 그러나 침이 170억원으로 전체 시장의 35.2%를 차지할 만큼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저주파자극기도 34.3%로 침 만큼이나 큰 비중을 보였다. 다음으로 부항기, 랜싯, 온구기, 맥파계, 맥파분석기, 피부저항측정기 순이었지만 진단용 한방의료기기의 비중은 전체 시장에서 한자릿 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실제 대다수의 한의사들은 “진단용 한방의료기기가 정말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한의학연구원 의료연구본부 의공학기술개발그룹이 2014년 1만6510명의 한의사를 대상으로 설문한 한방의료기기 개발 수요도 조사에 따르면 “진단용 한방의료기기가 개발될 경우 구매하겠다”는 비율이 93%로 나타났다. 한의사 10명 중 9명은 진단용 한방의료기기를 사용하겠다는 것이다.

이들은 ‘환자상태를 보여주고 설명하는 수단’, ‘환자의 상태 평가’ 등을 목적으로 진단용 한방의료기기를 사용하기를 원했고, 영상 진단기기, 근골격계 진단기기, 통증 진단기기 순으로 구매를 희망했다.

한의학연구원의 조사에 앞서 상지대학교 한의대 진단생기능의학교실 연구팀이 한의사 1만395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방의료기기 수요조사에서도 대다수의 한의사들은 진단용 한방의료기기의 필요성에 대다수 동의했다.

그럼에도 진단용 한방의료기기가 한방의료기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은 이유, 즉 한의사들로부터 외면받는 이유에 대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진단용 한방의료기기의 ‘낮은 재현성과 낮은 신뢰도’와 ‘불확실한 유효성’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진단용 한방의료기기의 수요는 분명하지만 재현성과 신뢰도는 낮다는 의미다.

한방의료기기 R&D연구에 참여한 바 있는 A한의대 B교수는 “한방의료기기는 한의사 진료영역에 부합하도록 개발돼야 한다”며, “진단 영역에서 수요자인 환자와 공급자인 한의사에게 신뢰받는 의료기기 개발이 필요하며, 그러한 기기가 많아질수록 서양 현대의학에 활용되는 진단장비를 두고 치열한 공방이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대 과학기술에 기반을 둔 장비를 한의학적으로 활용할 근거와 논리를 만들어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한방의료기기 전문가는 “한방의료기기의 개발 단계는 의약품에서의 신약개발처럼 무척 까다롭고, 힘들게 품목허가를 받는다 해도 보험수가가 적용되지 않으면 시장에서 외면 받을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한편 한국한의학연구원 의료연구본부 의공학기술개발그룹의 조사에 따르면 새롭게 개발될 한방의료기기로 보고자 하는 변증은 장부변증, 팔강변증, 체질변증 순으로 조사됐고, 한방의료기기가 개발돼 제대로 보험수가가 청구된다면 5000원에서 1만원 미만이 적당할 것 같다는 응답률이 36.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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