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들의 어깨 손상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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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들의 어깨 손상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
  • 승인 2016.06.24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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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용

김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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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용의 ‘척추관절보감’ <20>


제가 어깨 통증 환자, 특히 회전근개 건염 혹은 견봉하 점액낭염으로 오는 환자들에게 하는 말이 있습니다. ‘over head activity 를 하지 말 것’ 즉 머리 위로 손을 올리는 운동은 되도록 하지 말라고 티칭합니다. 어깨 관절에 높은 스트레스를 주는 운동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운동 선수들의 경우는 이런 행위가 곧 자신의 업과 관련되 있기 때문에 체계적인 재활과 분석이 필요합니다. 특히 던지기라는 행위 자체에 대한 심도 있는 분석이 필요합니다.

김 지 용
한방재활의학과 전문의
청연한방병원
광주상무점 병원장

오버 헤드 동작이란 팔이 90도 이상 전방 굴곡, 혹은 외전이 되는 동작을 의미합니다. 수영, 테니스, 야구 선수와 같이 팔을 위로 올리는 행위를 많이 하는 경우 어깨 관절에 충격이 많이 노출되면서 여러가지 질환을 만들기도 합니다.

어깨를 보면 회전근개와 견갑골 주변의 근육, 그리고 등과 가슴의 근육이 전반적인 연결을 이룹니다. 특히 이 중 회전근개의 4가지 근육은 상완와관절 (glenohumeral joint)의 움직임과 안정성에 다양한 역활을 합니다.

머리 위로 팔을 올릴 때에, 상완골의 머리부분은 외전과 동시에 병진 운동을 하기 때문에 이를 억제하기 위해서 하방으로 눌러주는 작용이 필요합니다. 즉, 상완골의 머리가 관절과의 중심에 있도록 하여 안정성을 야기하고, 이 안정속에서 삼각근이나 승모근의 개입으로 충분히 어깨를 움직이게 합니다. 특히 회전근개의 경우 어깨 관절의 상하전후면을 대부분 감싸고 있기 때문에, 관절의 전위와 모든 방향의 회전에 저항을 하는 역활을 합니다. 어깨의 안정화 근육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지요

특히 이 부분은 던지기의 역학을 함께 보면서 이해해야합니다. 단순히 팔을 올리는 것과 던지는 것은 다른 운동입니다. 하지에서 부터 시작된 에너지를 골반과 상지를 비틀면서 축적하고, 이를 스프링이 풀리는 것처럼 풀리면서 공을 던지게 됩니다. 이 부분은 정확히는 총 5가지 단계로 나뉩니다.

1. Wind-up : 몸을 회전을 통해서 에너지를 축적합니다. 단 어깨의 움직임은 많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2. Early-cocking : 공을 글러브에서 빼면서 어깨가 외전, 외회전 됩니다. 몸은 전방으로 향하면서 모멘텀이 형성됩니다.

3. Late-cocking : 몸을 앞으로 빠르게 움직이면서 어깨가 최대한 외전, 외회전 됩니다. 전방으로 옮겨진 체중이 어깨로 이어지면서, 던지기 과정에서 가장 큰 힘이 어깨 관절에 걸립니다. 외전, 외회전 될 때 가장 힘이 크다. 이 것은 기억합시다.

4. Acceleration : 가속되면서 몸을 따라서 팔도 따라옵니다. 상완골이 내전되면서 내회전이 이루어집니다. 어깨에 외전/외회전을 통해서 토크가 가장 크게 잠겼으니 반대방향으로 풀리게 됩니다.

5. Deceleration : 손에서 공이 떨어져 나간 뒤의 일입니다. 팔이 계속 전방으로 이동하게 두면 안되겠지요? 감속이 시작됩니다.

6. Follow-through : 그렇다고 감속시켜 그 자리에서 바로 엄추게 할 수는 없습니다. 자연스럽게 동작이 이어지게 해서 어깨주면의 근육에 무리가 되지 않도록 합니다. 편심성 수축을 위주로 수행됩니다.

그런데 던지기 선수들을 보면 주로 어깨 관절의 전방 관절낭이 이완되어 있고, 보상적으로 후방 어깨관절낭이 구축되어 있습니다. 그 이유는 Late-cocking 기에서 팔이 최대한 외전, 외회전된 상태에서 가장 큰 토크의 힘이 실리게 되는데, 이 때에 근육이 신경-근 조절이 충분히 되지 못하면 전방 관절낭이 늘어나고 이완되어 문제가 생깁니다. 이를 전방 안정성의 실조, 어깨 안정성의 문제라고 말합니다.

반대로 외전, 외회전의 과정에서 가장 끼이는 곳, 가장 많은 충돌이 일어나는 곳은 어깨의 후상방부근 입니다. 회전근개의 안정성에 의해서 어깨뼈가 위로 올라가지 못하게 잡아야합니다. 그리고 외전, 외회전 상태에서 전방 관절낭이 늘어났으면, 반대로 후방 관절낭은 쪼그라드는 방향으로 관절 모양이 이루어지겠죠? 그래서 이런 손상을 ‘내부 충돌 증후군’, ‘후상방 관절와 충돌 증후군’이라고 부르게 됩니다.

위의 두가지가 가장 흔한 던지기 문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실 모든 근골격계 손상이 그렇습니다. 너무 늘어나서 찢어지거나, 너무 몰리고 끼이면서 손상을 당하거나... 특히 관절의 충동 증후군이 있다면 그 주변의 모든 조직에도 영향을 줄 수 있겠지요. 후상방 관절와, 관절순, 회전근개의 아랫표면 (특히 극상근의 하부) 에 많은 충격을 주게 됩니다.

이는 Grossman의 연구에 의해 밝혀졌는데, 건강한 사체를 구해서 억지로 전방관절낭의 이완과 후방관절낭의 구축을 만들었습니다. (억지로 수술을 통해 관절막을 짧게 만든 것이지요) 그러곤 수술 전후로 어깨를 외회전을 시켜보니, 수술 전에는 어깨의 외회전에도 충분이 상완골두가 중심을 지키고 있고 오히려 아래로 움직이는 경향성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수술 후에 어깨를 외회전을 시켰더니 상완골두가 상방으로 이동하게 된 것이지요.

그러므로 Late-cocking기에 발생하는 외전, 외회전이 전방 관절낭의 불안정성과 후방 관절낭의 구축으로 이어지지 않게 해주는 것이 치료이면서 동시에, 내부 충돌 증후군/ 후상방 관절와 충돌 증후군을 막아줄 수 있는 예방이 된다는 것입니다.

치료는 어깨 염증 상태의 조절, 근육의 균형 회복, 연조직 유연성의 향상 (특히 후방관절낭), 고유감각 및 신경근 조절의 향상이 모두 복합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몇가지 재활 운동 프로토콜이 있기는 하지만, 그다지 중요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재활은 양보다는 질이 중요하고, 획일화하기 보다는 개인화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치료의 핵심은 조기 중재입니다. 어깨 손상이 심해져 수술이 필요하지 않도록 주치의들과 트레이닝 파트의 깊은 관심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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