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피부염 진료지침에 따른 한약제제의 활용(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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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피부염 진료지침에 따른 한약제제의 활용(상)
  • 승인 2016.06.22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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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희

윤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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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희 칼럼]피부질환에서의 한약제제의 임상적 활용(2)

2015년에 개정된 아토피피부염 한의임상진료지침에 따르면 아토피피부염의 한의학적 변증은 풍(風), 습(濕), 열(熱)로 원인을 분류하여, 청열(淸熱), 리습(利濕), 거풍(祛風)을 중심으로 치료한다. 진료지침에서는 유아·아동 아토피피부염 환자는 습열(濕熱), 태열(胎熱), 비허풍조(脾虛風燥)로 성인은 풍습온부(風濕溫膚), 습열호결(濕熱互結), 비허습온(脾虛濕溫), 혈허풍조(血虛風燥)로 진단할 것을 제시하였다. 이와 같은 분류가 다채로운 아토피피부염 환자 유형을 모두 반영하지는 못하지만, 표준화된 치료의 시작이 될 수 있다.

◈ 급성기 안에서도 풍, 습, 열증과 기저의 병리변화에 따라 치료

윤 영 희
강동경희대한방병원
안이비인후피부과

환자의 증상이 급히 악화되는 급성기이거나 증상의 정도가 중등도 이상, 병변이 넓거나 또는 허실 구분에 따른 실증의 아토피피부염에는 극렬한 소양감과 함께 중등도 이상의 홍반, 구진과 부종, 삼출, 가피, 찰상, 소파흔, 혹은 동반된 피부 감염 증상이 관찰된다.

환자가 극심한 소양증을 호소하는 경우 혈열 또는 혈허가 기본이 되는 병증으로 판단되면 시호청간탕 또는 형개연교탕을 처방한다. 환자의 피부가 습윤하거나 분비물이 있으면서 심한 가려움과 피부염을 호소하면 소풍산과 방풍통성산을 처방한다.

환자의 피부증상에서 삼출, 부종, 구진이 심하면서 전신의 수체(水滯)가 보이면 오령산, 저령산을 기본으로 처방한다. 수체에 더하여 염증이 심하면 황련해독탕, 소시호탕 등 변증에 맞는 청열제를 병용한다. 수체의 원인이 위장허약에 있는 경우는 위령탕을 처방한다.

환자의 피부증상이 홍반, 구진, 홍피증을 주로 보이며, 삼출은 보이지 않고, 전신증상에서 열증을 보이는 경우는 황련해독탕, 소시호탕, 백호가인삼탕으로 변증하여 처방한다.

◈ 스테로이드 병용 또는 감량에 활용되는 시령탕

일본에서 스테로이드 제제를 장기간 사용한 환자에게 스테로이드 감량을 목적으로 시령탕을 병용한 보고가 많이 이루어져있다. 시령탕은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계를 자극하여 코티졸 분비를 촉진한다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스테로이드 감량, 이탈 시 아토피피부염의 치료 및 여러 질환에서 응용되고 있다. 환자가 내원 전 스테로이드 사용 기간이 길거나, 고용량을 사용하고 있었다면 본격적인 치료 전에 스테로이드 감량을 위하여 시령탕의 사용을 고려해 볼 수 있다.

◈ 환자와 약물에 따른 식전, 식후 복약 지도

국내에서는 식후 복약이 일반적이나, 일본에서는 특별히 위장이 약한 환자를 제외하고는 식전, 식간에 복약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부자, 마황 등의 주성분이 알칼로이드인 약재를 사용하는 경우는 식후 복용이 주성분의 흡수를 높일 수 있다.

위에서 제시한 간략한 처방제시가 다채로운 아토피피부염 환자 유형을 모두 반영하지 못하고, 개별화할 수 있는 한약치료의 장점을 최대화하지 못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진료를 막 시작하는 한의사의 임상적 판단에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과 아토피피부염 한의임상진료지침의 공유를 통한 한의사간의 진료내용 표준화에 칼럼의 목적이 있었다는 변명에 많은 분들이 공감을 해주시리라 믿는다.
 

◇(왼쪽부터) 증례예시: 평소 혈허한 환자의 증상이 급격히 악화되었다. 극심한 가려움을 호소한다. 홍반, 구진, 피부건조는 심하지만 삼출은 보이지 않았다. 시호청간탕을 처방하고 경과를 관찰한다.

증례예시: 평소 비습한 환자의 증상이 급격히 악화되었다. 삼출과 부종이 심하며, 이차감염의 양상이 보인다. 오령산과 황련해독탕을 처방하고, 짧은 간격으로 경과를 관찰한다.

증례예시: 전신에 피부열감과 홍피증이 심하며, 특히 안면부의 홍피증이 심하다. 구갈, 자한이 있고 체격이 건장하다. 백호가 인삼탕을 처방하고 경과를 관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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