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희 칼럼] 여드름에서의 한약제제의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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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희 칼럼] 여드름에서의 한약제제의 활용
  • 승인 2016.06.09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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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희

윤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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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질환에서의 한약제제의 임상적 활용 (1)


 

◈ 한약제제 활용은 환자의 순응도를 높일 수 있어…

윤 영 희
강동경희대한방병원
안이비인후피부과 교수

최근 내복치료를 위한 한약의 제형이 다양화되고 있다. 그 중 제제약은 환자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복약과 휴대가 편이하여 순응도를 높일 수 있다. 또한, 만성 피부 질환을 치료 하는 중에 비용 대비 효용의 문제로 제제약을 처방하는 경우도 있고, 첩약 치료 중에 발생한 부증상의 치료를 목적으로 제제약을 활용하기도 한다.

◈ 여드름은 염증성과 비염증성으로 분류하여 치료…

염증성여드름에는 형개연교탕, 청상방풍탕, 십미패독산

여드름은 병변이 화농되는 여부를 따라 염증성여드름(화농성, 결절성, 농포성, 낭포성)과 비염증성여드름(면포성여드름, 구진성여드름)으로 나눌 수 있다.

염증성여드름 환자의 치료에는 형개연교탕, 십미패독산, 청상방풍탕을 주처방으樕로 고려한다. 형개연교탕과 청상방풍탕은 유사한 처방이다. 청상방풍탕에는 청열해독하는 황련해독탕과 청열배농하는 백지, 길경, 연교, 거풍열하는 형개, 방풍, 발산풍열하는 박하가 있다.

화농직전병변이 다수있는 환자에게는 청상방풍탕을 처방한다. 청상방풍탕에 시호, 황백, 생지황, 백작약, 당귀가 추가되면 형개연교탕이다. 시호, 황백, 생지황이 추가됨으로서 소산퇴열(消散退熱)하는 효과가 더 커진다. 따라서 화농경향이 더욱 심한 여드름 환자에게는 형개연교탕을 처방한다.

십미패독산은 박속(樸樕)이 특징적으로 포함된 처방이다. 박속은 다른 본초들과 유사하게 항염, 항산화효과를 가지면서 남성호르몬 대사효소 저해작용을 가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화농경향이 심하지 않으나, 소구진이 안면에 산재하면서 피지분비가 왕성한 남성 환자에게서 가장 먼저 고려할 수 있는 처방이다.

(왼쪽부터)형개연교탕:화농성구진이 우세한 환자
청상방풍탕: 화농직전의 병변이 다수인 경우
십미패독산: 화농초기병변이 산재하고 피지분비가 많은 환자
온청음: 면포중심의 보통여드름 환자

◈ 비화농성여드름환자에게는 온청음을 기본으로 변증하여 가감

면포와 동반된 구진이 대부분이며, 화농경향은 심하지 않은 보통여드름 환자의 경우 온청음을 기본으로 하여 환자의 변증유형에 따라 다른 제제약을 겸복한다. 월경 전 악화되는 등 간기울결증이 보이면 가미소요산, 냉증과 혈허증을 보이는 환자는 당귀작약산, 실증의 어혈증을 보이면 계지복령환, 안면의 홍반과 함께 상열증을 보이면 황련해독탕을 겸하여 처방한다.

◈ 제제약에 맞는 복약지도 필요

두 가지 제제약을 겸복을 하는 경우 환자가 1일 복약하는 감초, 황금과 시호의 용량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약재의 총용량에 유의하여야 한다. 보통 1일 2회 두 종류의 제제약을 식후에 복약하도록 한다. 제제약은 탕약과 달리 복약방법에 대한 지도도 필요하다. 제제약을 입에 넣은 뒤 그대로 물로 넘겨 삼키는 경우, 한약에 위에서 물에 녹아 이온화되기 때문에 지용성인 세포막을 투과하기 어렵게 된다.

따라서 제제약의 경우라도 복약 전 물에 잘 녹여서 마시거나, 복약한 뒤에 충분한 물을 마시도록 지도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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