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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알고 보면 일상적이고 가까운 학문”
인터뷰-한의사로 처음 의철학회 회장 선출된 박석준 원장
2016년 06월 01일 () 10:36:39 김춘호 기자 what@mjmedi.com


의료기기사용 논의 재개…의철학 교재 만들어 의과계열서 사용할 것


[민족의학신문=김춘호 기자] 한의사, 의사, 치과의사, 철학자들이 모인 학회인 ‘의철학회’가 최근 총회를 통해 회장을 선출했는데 학회 창립 후 처음으로 한의사가 뽑혔다.

   
◇한의사로서 처음 의철학회 회장을 맡은 박석준 원장.

의학과 철학을 연구하는 이 학회에서 한의사로 첫 회장을 맡은 박석준(사진·우천동일한의원·49) 원장은 “철학은 세상사는 이치를 밝혀내는 것이라고 본다”며 “우리가 살아가면서 부딪히는 문제가 많은데 어떤 배경과 사고방식에서 나왔느냐를 밝혀내고 서로 협동하는 부분 등을 밝혀낼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환자들과의 관계에서 윤리적인 문제 등도 철학에서 다룰 수 있다”며 “알고 보면 일상적이고 가까운 건데 철학이라고 하니 어려운 느낌이든다”고 말했다.

의철학회는 한의사도 일부 참여하지만 구성원의 90%이상이 의사나 치과의사다. 박 회장은 의철학이라는 말을 공식적으로 쓰기 시작한 것은 한의계라고 보고 있다. 그 이유는 박 회장이 1992년에 의철학연구소를 만들었고 여기에 과학자, 서양철학자, 동양철학자, 의사들이 모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 모임이 나중에 동의과학연구소로 바뀌었고 제대로 학회를 만들어보자는 얘기가 나와서 의철학회가 만들어졌다고 한다.

한의사로서 처음 회장이 된 소감에 대해 “다른 학회와 달리 서로 친분도 많고 신뢰를 바탕으로 한 학회다”라며 “회장이라고 해서 큰 권한이 있거나 의미는 없고 한의계가 더 많이 참가하기를 바라는 회원들의 뜻이었다”고 했다. 현재 학회의 회원은 100여명 정도다. 정기적으로 2번의 학술대회가 있지만 수시로 모인다.

의철학회가 현재 수행하고 있는 과제는 의철학 교재를 만드는 것이다. 이는 의대, 한의대, 치대, 간호대에서 다 같이 사용할 수 있는 환자와의 관계 및 의료가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지 등의 내용이 들어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정기 학술대회가 아니더라도 수시로 작은 세미나를 소집하고 있다.

앞으로 계획에 대해 의철학 공동교재 출판은 물론 의료기기사용 문제 등의 논의를 구체적으로 재개할 예정이라는 박 회장. 현재 한·양방 논쟁에 대해 “일제 때 한·양방 논쟁 때보다 지금 수준이 더 낮다”며 “일부 의사들은 환자들에게 한약 먹으면 죽는다는 말을 한다”고 직역간의 갈등 현실을 비판했다. 활발한 논의를 위해 한의계가 적극적으로 참가하도록 할 것이며 구체적이고 일상적인 문제를 주요한 주제로 잡겠다고 한다.

양방쪽은 거의 모든 의대가 의철학 또는 인문의학교실을 갖고 있는 반면 한의대는 그렇지 않다는 그는 “철학은 살아가는 방식의 기준이며 도덕의 기준을 제시해주는 것“이라고 했다. 앞으로는 임상에 있는 사람도 학회에 참가했으면 하는 바람을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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