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단체 알력싸움에 왜 애꿎은 회원들만 피해 보게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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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단체 알력싸움에 왜 애꿎은 회원들만 피해 보게 하나”
  • 승인 2016.05.25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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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애자 기자

박애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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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회·서울시한의사회, 보수교육 동시 개최에 회원 불만 고조


회비 낭비 지적, 한의사 의권 확대 등 외부 활동 “나 몰라라” 지적


[민족의학신문=박애자 기자] 대한한의사협회 중앙회와 서울시한의사회의 알력 싸움이 보수교육을 볼모로 잡자 회원들이 분노하고 있다. 회원들의 의무사항인 보수교육을 정치적인 도구로 이용해 회원들에게 피해를 끼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의사 의권 확대에 사용해야 할 회비를 내부 싸움에 사용하면서 회원들의 불만은 고조되고 있다.

◇22일 서울시한의사회 회원을 대상으로 동시에 개최된 보수교육(왼쪽부터 코엑스에서 진행된 중앙회 주관 보수교육, 세종대에서 진행된 서울시한의사회 주관 보수교육).

지난 22일 서울시한의사회 회원들을 위한 보수교육이 동시에 개최됐다. 서울시한의사회는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대한한의사협회 중앙회는 코엑스에서 각각 ‘치매와 파킨슨병’, ‘성공적 난임, 치매사업 경험 및 한의진료의 실제’를 을 주제로 보수교육을 가졌다.

이번 보수교육은 중앙회 대의원총회에서 결의한 서울시한의사회 재선거를 서울시한의사회가 거부하자, 중앙회에서 서울시한의사회의 보수교육기관 자격정지 및 보수교육 업무 정지 처분을 내리면서 촉발됐다.

중앙회는 서울시한의사회를 압박하기 위해 보수교육 불인정·자금 동결 등의 조치를 취했으나, 서울시한의사회에서는 중앙회 조치에 상관없이 계획된 보수교육을 강행한 것이다. 이에 중앙회는 4월 중순 직접 서울시한의사회 회원을 위한 보수교육을 주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서울시한의사회가 보수교육을 개최하는 당일 비슷한 내용으로 보수교육을 진행하기에 이르렀던 것이다.

이 과정에서 중앙회와 서울시한의사회는 회원들에게 각자의 입장을 전달하는 문자메시지, 우편물 등을 발송하는 한편, 보수교육 참가를 독려하는 등의 총력전을 펼쳤다. 중앙회와 서울시한의사회의 이 같은 행동에 회원들은 불만을 표하면서도 보수교육에 참가할 수 밖에 없었다.

22일 중앙회 주관 보수교육에 참석한 A 원장은 “정치적인 문제로 보수교육을 볼모로 삼아 회원들에게 선택을 강요하고 있는 상황에 분노한다”며, “의권 확대와 한의계를 위해 사용하라고 납부한 회비를 이런 식으로 낭비하고 있는 모습에 화가 난다”고 말했다.

이어 “한의계가 내부적으로 똘똘 뭉쳐 의권 확대 등 외부 활동에 주력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내부 싸움에 외부 활동은 뒷전”이라며, “어떠한 명분이든 보수교육을 정치적인 도구로 이용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B 원장도 “평점 때문에 중앙회에서 주관한 보수교육에 참석했지만, 이번 사태는 중앙회가 잘못한 것”이라며, “정치적인 문제는 정치적으로 풀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아무 관련 없는 보수교육을 끌어들여 회원들을 불편하게 만들었다”고 꼬집었다.

서울시한의사회 주관 보수교육에 참석한 C 원장은 “보수교육과 정치적인 상황은 별개의 문제인데, 정치적인 문제 때문에 왜 서울시한의사회 회원 전체가 피해를 봐야 하느냐”며, “내부 싸움에 치중하느라 한의사 의권 확대 등 외부 활동은 등한시 되고 있다”고 말했다.

보수교육 평점을 못 받아도 괜찮다는 마음으로 서울시한의사회 주관 보수교육에 참석한 D 원장은 “회장이 잘못됐다고 해서 서울시한의사회 전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지 않느냐”면서, “예정된 보수교육을 회장 한 사람만의 문제로 인정하지 않고 서울시한의사회 회원을 대상으로 비슷한 내용의 보수교육을 개최한 중앙회의 처사는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중복 개최된 보수교육에 소요된 비용과 회원들의 불편에 대해 중앙회는 회원들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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