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증하는 건선, 5월에 한의원이나 병원 찾는 환자 가장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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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증하는 건선, 5월에 한의원이나 병원 찾는 환자 가장 많아
  • 승인 2016.05.20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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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필 기자

김종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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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선은 만성 난치성 피부질환으로 춥고 건조한 날씨에 증상이 악화되기 쉽다. 그래서 따뜻한 봄에는 상대적으로 건선 증상이 호전되기도 하는데, 국민건강보험공단 조사에 따르면 의외로 1년 중 5월에 건선치료를 위해 의료기관을 찾는 환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봄에는 기온이 올라가 피부 노출이 늘기 때문에 몸에 붉은 반점이 있는 건선 환자들의 심리적 부담이 커지는 시기다. 게다가 환절기는 일교차가 심하고 대기가 건조하기 때문에 피부 역시 민감해져 건선이 악화되기도 한다. 최근 증가하는 황사와 미세먼지는 호흡기와 피부에 대한 유해자극으로 작용한다. 그래서 봄 환절기에는 유행성 바이러스에 노출되거나 세균성 질환에 대한 감염이 증가해 감기나 장염, 각종 알러지까지 다양한 질환이 발생하며, 이 경우 건선 증상의 악화로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건선피부염은 몸에 붉은 반점과 함께 은백색의 각질이 생기고, 때로는 심한 정도의 가려움을 동반하는 만성 피부질환이다. 건선 증상이 심해지면 일상 생활에도 큰 불편함이 따를 뿐 아니라 장기간에 걸쳐 증상이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기 때문에 환자의 심리적 부담감 또한 크다.

한의학에서는 건선의 원인을 단순한 피부가 아니라 몸 속의 문제로 해석한다. 그래서 건선은 단순한 피부 질환이라기 보다는 ‘속병’, 즉 내과 질환이라는 시각에서 접근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인 건선치료법이 될 수 있다. 이는 피부 건선이 있는 환자들에게서 심장질환의 발생 가능성이 1.5배 이상이라는 서구 의학계의 최근 연구 결과와도 일맥상통한다. 건선은 몸 전체의 면역계와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증상이 심하고 오래된 경우 피부만이 아니라 심혈관계나 관절 등 전신에 염증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

이처럼 면역계를 교란시키고 피부 건선 증상을 유발하는 유해자극으로는 건강하지 못한 식습관, 만성적인 스트레스, 수면부족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요인들로 인해 몸 속에 ‘열’, 즉 염증반응이 누적되면 피부에 건선 피부염이 발생하는 것이다. 여기에 미세먼지나 황사처럼 호흡기와 피부를 자극하는 요인들과 건조한 날씨가 겹쳐지면 봄에도 건선 증상이 심해져 병원을 찾는 환자가 증가하게 된다.

특히 팔다리의 피부가 노출되는 더운 여름을 앞두고 건선을 치료하려는 환자들의 마음은 봄부터 급해지기 마련이다. 이 경우 건선 전문 의료기관과 상의해 자신에게 잘 맞는 건선치료법과 건선치료제를 선택하는 것이 우선이며, 여기에 더해 일상 생활을 건강하게 유지할 필요가 있다.

먼저 수면부족은 만병의 원인이라 할 만큼 몸의 피로도를 높이고 면역력을 떨어트린다. 몸에 피로가 쌓이면 급격히 체액이 소모되면서 피부온도가 올라가는 허열(虛熱) 상태가 되기 때문에 건선 발진이 한층 더 붉어지거나 인설이 심해지고 가려움이 증가하는 등의 변화가 나타난다. 평소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통해 피부와 몸의 면역력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외출 시 적당한 자외선은 건선 피부에 도움이 되지만 장시간 강한 자외선에 노출될 경우 피부가 한층 건조해지는 등 건선 증상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히 미세먼지나 황사가 심한 날 외출한 경우에는 귀가하는 대로 샤워를 하는 것이 좋다. 강한 계면활성제가 함유된 바디 클렌저는 피부를 더욱 건조하게 만들기 때문에 미지근한 물로 먼지만 씻어내는 물 샤워를 하는 것이 좋다. 평소 물을 자주 섭취해 몸 속 수분을 채워주고 배, 버섯, 견과류 등을 섭취해 몸 속 수분을 보충하는 것 또한 건선치료에 좋으며, 가벼운 산책이나 무리가 가지 않을 정도의 운동 역시 도움이 된다.

한의학적 건선치료법의 기본은 몸 속 열을 내리는 것이다. 따라서 몸 속에 해로운 열이 쌓이게 만드는 기름진 음식을 줄이고, 튀기거나 굽는 조리법보다 삶거나 데친 음식 위주의 담백한 식단으로 바꾸는 것을 권장한다.

(글: 강남동약한의원 이기훈 박사, 양지은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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