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사태 1년…한의계 감염병 전문가 양성 ‘지지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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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사태 1년…한의계 감염병 전문가 양성 ‘지지부진’
  • 승인 2016.05.06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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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호 기자

김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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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스 창궐 때부터 전문의 필요성 인지했지만 구체적인 움직임 없었다


[민족의학신문=김춘호 기자] 국내에 메르스 사태가 발생한지 1년이 지났다. 당시 치료에 있어서 한의학이 소외돼 아쉬움을 남겼지만 감염병에 대체하기 위한 한의사전문의 등의 인력양성은 아직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메르스 사태때 한의계는 중국 중의학의 사스 방역 때의 역할을 예로 들며 역할 강화를 주문했지만 정부의 반응은 미미했고, 이는 한의계에 과제로 남았지만 해답을 찾는 움직임은 아쉬운 점을 나타냈다.

인사혁신처는 최근 메르스나 지카바이러스와 같은 감염병에 대한 대응 능력을 높이기 위해 공무원 분류에서 ‘방역직’이 신설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공무원임용령 개정령안을 입법 예고했다고 밝혔다. 이는 감염병에 대한 국가적 관심이 높아졌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렇다면 한의계가 감염병에 적극 참여하고 국민건강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고성규 예방한의학회 회장은 “너무 쉬운 얘기지만 우선 전문가를 키워야한다”며 “전문가는 대학원이나 학회, 전문의제도에서 인력을 키운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학회는 개원을 한 한의사들 또는 교수들 위주라 심도 깊은 연구를 할 수 없어 전문의 제도가 해결책으로 보인다”며 “전문의제도가 있다면 연구 뿐 아니라 질병관리본부나 보건관련 단체에 파견돼 학습할 수 있지만 현재 전무한 상황이라 관련 인력을 양성할 방법이 없다”고 주장했다.

정승기 경희대한의대교수(전 감염병학회장)는 지난해 개최된 감염병 및 난임 치료의 한의학적 접근 세미나에서 한의계의 준비에 대해 “교육 분야는 임상온병학, 미생물학, 세균학, 예방의학, 역학, 통계학 등의 교육을 강화하고 깊이 있는 지식의 습득이 필요하다”고 말했고 진료 분야에 대해서는 “통계와 역학을 바탕으로 한 대단위 임상연구와 감염병 분야, 예방의학, 역학 전문가 양성 그리고 학계와 임상, 유관 연구기관과의 공동연구가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결국 지난해 메르스 사태 이후로 한의계가 감염병에 대해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인식은 했지만 실질적으로 전문의 양성 등에는 소홀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일부에서는 대학원 박사과정에서 인력을 양성 할 수 있다고 했지만 경비가 문제라는 의견도 나왔다. 평균 5년간 석·박사 과정을 거치는데 아직까지 감염병으로 과제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현장에서는 이러한 문제 때문에 전문 인력양성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 실정이다. 길게 보면 메르스 사태 때 한의계는 사스가 창궐했을 당시 중국은 중의학으로 치료한 것을 예를 들었다. 사스 사태 때부터 전염병 전문가의 필요성을 인지했지만 실질적으로 전문 인력을 양성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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