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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이야기가 담긴 뮤지컬 작품 연출하고싶어”
인터뷰-뮤지컬 하는 한의사 김철민 한의사
2016년 04월 28일 () 10:36:35 박애자 기자 aj2214@mjmedi.com


진심으로 환자 대하는 방법 뮤지컬 통해 배워

한의사-뮤지컬 배우 활동 병행 지속하겠다


[민족의학신문=박애자 기자] 밴드 활동하는 한의사, 영화 연출을 하는 한의사에 이어 직접 무대에 올라 뮤지컬 공연을 하는 한의사가 있어 화제다. 공중보건한의사인 김철민 한의사(전북 완주 이서보건지소·29)는 전주 지역 극단에서 배우로 활동 중이다.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밤을 잊은 그대에게>, <Fame>, <레 미제라블> 등 다수의 뮤지컬에 출연한 김철민 한의사는 현재 <루나틱> 공연을 준비 중이다. 김철민 한의사를 만나 한의사로서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는 이유와 향후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한의사면서 극단 활동을 하고 있다. 극단 활동을 하게 된 배경은.

   
◇김철민 한의사

학부 시절에 중창 동아리를 했고, 졸업 후 서울에서 부원장으로 근무할 때에도 아카펠라 동호회에서 활동하는 등 노래 부르는 것에 관심이 많았다.

연기를 하게 되면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는데 더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연극 극단을 알아보던 중에 뮤지컬 극단이 있다는 것을 알고 취미삼아 시작하게 됐다. 전주 지역에서 활동하는 뮤지컬 극단인데 뮤지컬 불모지인 전주에서 뮤지컬 붐을 일으키기 위해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열심히 노력 중이다.


▶극단에서의 역할은.

배우이다. 처음에는 배우라는 역할이 어색했다. 말 그대로 취미삼아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느덧 2년 넘게 극단에 몸을 담다보니 스스로 배우라는 마음가짐 없이는 버틸 수 없는 한계가 있었다. 언젠가부터 극단 배우라고 당당하게 얘기하고 그 말에 책임질 수 있게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지금까지 출연한 뮤지컬은.

김광석 트리뷰트 뮤지컬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90년대 음악으로 이루어진 창작 쥬크박스 뮤지컬인 <밤을 잊은 그대에게>, 극단에서 캐주얼 편집을 해서 무대에 올린 <Fame>과 <레 미제라블> 등에 출연했다.


▶극단 활동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김광석 트리뷰트 뮤지컬 첫 공연을 마쳤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생애 첫 프로 공연이었고, 무엇보다 정말 좋아하는 김광석의 노래로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것이 설랬다. 큰 실수 없이 공연을 마쳤고, 관객들이 모두들 나를 주목한다는 느낌을 받았을 때 정말 짜릿했다.

<레 미제라블>을 할 때에는 배우와 연출을 겸해서 해볼 기회가 있었다. 작품의 주요 메시지에 맞춰서 무대와 배우들의 동선을 기획하고, 관객 입장에서 어떻게 작품이 느껴질지 유추해보는 것. 배우로서 무대에 서는 것도 좋지만, 연출로서 작품을 생산해내는 것은 엄청난 경험이었다.


▶한의사로서 극단 활동을 하면서 좋은점과 나쁜점은.

한의사는 여러 환자를 대하면서 관찰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작품을 준비할 때 캐릭터 분석이 중요한데, 직업 자체가 사람을 대하는 것이다 보니 아무래도 다른 배우들보다 감정을 이해하는 데에 수월한 점이 많다.

또한 감기, 소화불량, 몸살 등에 침 치료나 보험한약 등을 처방하는 것으로 극단원들의 건강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었다. 나쁜 점은 종종 “저 친구 한의사래.”하면서 언제든지 떠날 사람으로 취급받는 것이다. 같이 열심히 하는 극단원들의 기운을 빼는 것이 우려되기도 하고 괜한 오해에 속이 상하기도 해서 더더욱 열심히 하려고 노력한다.


▶극단 활동이 환자 진료에도 도움이 되는가.

   
◇페나르디에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는 김철민 한의사(가운데).

뮤지컬을 할 때에는 캐릭터 분석 후에 그 감정을 말과 행동으로 표현하게 되고 다양한 상황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된다. 그 과정 속에서 공감하고 경청하는 능력이 길러지고 환자 진료에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그리고 감독님께 ‘깨어있어라’, ‘살아있어라’라는 주문을 종종 받는다. 관객을 기만하는 가짜 연기를 하지 말라는 말이다. 조금이라도 집중을 못하고 가짜 연기를 하게 되면 무대에서는 다 들통난다. 환자를 대하는 것에도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항상 진심으로 환자를 대해야 함을 뮤지컬을 하면서 매번 배운다.


▶현재 공보의로 재직 중이다. 공보의가 끝나고 난 이후에도 극단 활동은 지속할 계획인가.

사실 공보의를 마치고 나서도 뮤지컬을 계속 할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 뮤지컬 무대에 올라가려면 그만큼 시간을 많이 투자해야 하는데, 한의사 일과 상충되기도 하고 두 가지 일을 다 잘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이 됐기 때문이다. 뮤지컬을 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현실을 무시할 수는 없었다.

다만 취미로 시작했던 뮤지컬이 어느 순간 삶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결론은 우선순위를 따지지 않고 둘 다 열심히 하는 것이다. 음악과 예능을 둘 다 본업이라 생각하고 꾸준하게 일관되게 해낸다는 윤종신의 인터뷰가 결론을 내리는데 도움이 많이 됐다. 한의학과 뮤지컬 모두 내가 사랑하고 잘하고 싶은 것 인만큼 열심히 버텨내며 해낼 생각이다.


▶향후계획은.

극단에서 <루나틱>이라는 작품을 준비 중이다. 배우로서 최선을 다하다가 기회가 된다면 노인보건이나 한의학 이야기가 담긴 뮤지컬 작품을 연출해보고 싶다. 한의사로서 뮤지컬을 지속할 수 있는 방식이기도 하고, 생산을 해낸다는 것은 참 즐겁기 때문에 꼭 해보고 싶다.


▶연극이나 취미활동 등에 고민을 가진 한의사들에게 한 마디.

좋은 사람들과 재밌는 일을 한다는 것은 참 즐거운 것 같다.

본업이 지장 받지 않는 선에서 즐거움을 목적으로 한의사 외의 영역에 도전해보는 것에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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