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서산책/ 721>- 「重編醫經小學」②
상태바
<고의서산책/ 721>- 「重編醫經小學」②
  • 승인 2016.03.25 12: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상우

안상우

mjmedi@http://


醫術行道에 用心을 경계함


간략하게나마 이 책의 구성과 편제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자. 명대 원간본이 6권인데 반해 일본에서 펴낸 이 중편본에는 상당 부분이 명대 간본과 다르게 변형되어 있다. 먼저 卷首에 總訣을 두어, 원작의 醫學指南總訣을 본뜬 것 같지만 수록한 시문의 내용이 서로 다르다. 여기에는 戒行吟과 調鼎吟 2편의 경구가 들어 있다. 전체적으로 주제별 편배가 다른 것이 특징적인데, 명간본은 본초, 맥결, 경락, 병기, 치법, 운기의 순서로 권차에 반영되어 있다.

◇ 『중편의경소학』

이에 비해 중편본은 권1에 운기편을 먼저 수록하고, 太始天元冊文, 天元五運, …… 客主氣勝生病, 氣交失守民病證 등의 내용을 싣고 있다. 권2는 상하 2권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상권은 본초편으로 醫學指南과 用藥總括, 藥本五味, 藥性指掌, …… 藥性相妨, 服藥食忌, 姙娠服禁 등이 들어 있다. 하권은 식치편으로 米穀部, 菜部, 菓部, 禽部, 蟲魚部 등으로 나누어 총135종 식용 가능한 약재와 식재료들이 나열되어 있어 이 시기 음식물의 안전과 식재료가 지닌 건강증진 효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음을 보여주고 있다.

권3은 경락편으로 十二經本一脈, 經穴起止, 周身血氣歌, …… 子午流注逐日按時定穴, 周身折量法, 十二支人神, 逐日人神 등의 내용이 골고루 들어 있다. 권4 역시 상하로 2권으로 구분하여 脈訣을 수록하였는데, 상권에는 脈法配天地序, 榮衛度數, 氣息損至, …… 臟腑六脈診法, 氣口人迎脈訣, 總看三部脈法이, 하권에는 類證脈法, 傷寒脈, 怪脈으로부터 小兒脈總歌, 決脈逆順, 脾胃有脈에 이르기까지 진맥법에 관한 다양한 내용들이 차례로 들어있다.

권5는 診察편인데, 四知例, 五決, 觀色 등 망진에 대한 내용으로부터 虎口三關紋訣, 氷鑑入脈主病 등이 들어 있는 한편, 말미에는 玉環集八段錦, 十段錦 같은 기공에 관한 내용이나, 人身有陰陽五行 같은 다양한 항목이 포괄되어 있다. 권6은 病機편으로 病機十九條, 六氣爲病, 病機略要로부터 각종 질병증후들에 대한 병인병기가 나열되어 있고 臟腑證候와 五臟傷候가 실려 있다.

또 권7은 치법편으로 察病輕重, 用藥, 綱要로부터 辨證用藥例略, 傷寒汗吐下禁例略, 雜病治法 등의 내용이 실려 있다. 이어 권8은 침구편인데, 이 역시 상하로 구분하였으며, 상권에는 雜法啓玄, 瓊搖十法歌, 提氣法歌, …… 銅人指要賦, 梓岐風谷飛經走氣撮要金鍼賦, 그리고 하권에는 雜病穴法을 비롯하여 각종 질환 증상에 대한 침구치료법이 망라되어 있다.

권9에는 丹溪格致餘論이 수재되어 있는데, 이는 역시 원작자인 劉純이 단계학통을 이은 嫡傳이라는 사실을 입증해 주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飮食色慾箴序로부터 茹淡論, 飮醇論, 房補論, 慈幼論, 養老論, 邪祟論 같은 주옥같은 名篇들로부터 醫家十要와 或問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읽을 거리가 여기에 수록되어 있다.

또 하나 본서의 특징은 본문 거의 대부분이 4언, 5언, 7언 등의 가결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연구가 진행되어야 하겠으나 원작의 학술계통과 저술시기로 보아 아마도 이것이 훗날 李梴이『醫學入門』을 집필하는데 있어 대문을 가부형식으로 짓게 되는데, 전구적 모델이 되었던 것이 아닐까 추정된다.

특히 식치편에 등장하는 藥性歌는 『만병회춘』, 『수세보원』의 약성가와 함께 비교적 이른 시기의 약성가로서 연구 가치가 크다고 할 것이다. 본서는 매권마다 [醫學/圖書], [宮內省/圖書印], [帝國/博物館/圖書], [多紀氏/藏書印], [稱意館/藏書記] 등 다수의 장서인이 찍혀 있어 그간 幕府의 侍醫들의 손을 거쳐 국립박물관과 왕실도서관에 수장되었음을 알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