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직선제 42대 협회장 선거 결과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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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직선제 42대 협회장 선거 결과의 의미
  • 승인 2016.03.16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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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호 기자

김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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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한의계 전체 거버넌스 및 단결된 모습 만들어야


[민족의학신문=김춘호 기자] 대한한의사협회 제42대 회장 선거에서 김필건 후보가 재선에 성공했다. 지난 2013년 첫 직선제로 치러진 41대 회장선거에서 총 6명의 후보가 출마해 6442표 중 3581표를 얻어 과반이 넘는 55.59%의 득표율 얻어 당선된데 이어 두 번째 직선제인 42대 때는 2명의 후보가 출마해 8948표 중 6237표를 얻어 69.70% 득표율 얻었다.


■ 김필건 후보의 승리

김필건 후보는 2012년 9월 비대위가 만들어지면서 대외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한의사 대중에 나서게 된 것이다. 그리고 2013년 3월 첫 직선제 선거를 통해 41대 회장이 됐는데 당시 참실련, 평회원협의회 등 젊은 한의사들의 앞선 투쟁에 의해 당선됐다.

하지만 이번에는 좀 달랐다. 41대를 이끌어오면서 회원들은 비대위와 참실련 등에서 함께했던 젊은 임원진들의 업무방식에 대해 호불호가 갈렸다. 즉 임원진보다는 김필건 회장의 개인을 보고 표를 던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012년 단식투쟁을 통해 천연물신약 비대위를 만들어낸 이진욱 부회장(당시 참실련 회장)이 출마한 32대 서울시한의사회 회장 선거결과와 이번 중앙회 선거 결과를 비교해보면 알 수 있다.


이진욱-김태호 후보는 중앙회 부회장 및 이사직을 내려놓고 가장 많은 회원이 있는 서울시한의사회 선거에 출마했으나 2166표 중 855표(39.5%) 득표해 낙선했다. 41대를 출범시킨 주역이었음에도 패배한 것이다. 반면 서울시 임원이었던 홍주의-이승헌 후보, 김소형-김병우 후보가 총 1311표(60.5%)를 얻었고 이 중 홍주의 후보가 1035표(47.8%)를 얻어 당선됐다.

이번 42대 선거에서 김필건 후보는 6237표(69.70%)를 얻어 박혁수 후보를 꺾고 승리했다. 정견발표 등의 과정에서도 김필건 후보 측이 더 준비가 철저했다는 평도 있다. 선거 과정에서 정책 대결이 깊이 진행됐어야 하는데 지난 2월 28일 개최된 한미래포럼 제49차 토론회(제42대 대한한의사협회장 후보자 초청토론회) 때를 되돌아보면 도전자 측의 정책대안과 토론준비가 충분하지 못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박혁수 후보는 향후 정책을 점검할 수 있는 참모진을 발굴해 42대 집행부의 견제세력이 되어야 한다.


■ 42대에 바란다

전체적으로 보면 41대 집행부는 많은 일을 했다. 한의계에서 원하는 것들을 밖으로 많이 표출했다. 천연물신약 문제, 의료기기 사용 등 내부적으로 논의 되던 것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의료기기 사용은 단식투쟁을 하면서까지 정당성을 알렸고 여야 국회의원은 물론 보건복지부 장관까지 한의사협회관으로 찾아오게끔 만들었다. 그 결과 국회 공청회를 이끌어 냈으며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하지만 다양한 정책토론을 통한 합의와 공유가 이뤄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몇몇이 모여서 일을 하지 말고 기존의 관련 기관과 전문가를 모아야 했다. 그 간 기존에 일해오던 사람들에 대한 불신으로 중앙회 몇몇 사람들이 일을 했지만, 오히려 기존에 일해오던 사람들보다 전문성이 부족하고 성실하게도 일을 못했던 사안들이 많았다.

또한 한의학 교육협의체나 근거중심한의학추진단과 같은 형태로 한의계 전체 거버넌스를 만들고 단결된 모습을 만들어가야 한다. 몇몇 사안들에 대해서는 소수의 젊은 개원의들만 모여 좁은 식견으로 업무 처리하는 일도 많았는데 이 과정에서 젊은 이사들에 대한 태도 문제 등이 여론에 올랐고 향후 이와 같은 방식은 지양해야 된다.

올 초 본지가 회원들을 대상으로 ‘42대에 바란다’를 주제로 기획했다. 이 꼭지에서는 “한의사들이 현대 의료기기를 적극 사용할 수 있는 터전을 만드는 것이 최우선 과제가 돼야 할 것이다”, “새 집행부는 개인적 영달이 아닌 2만 한의사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회원 위에 군림하는 집행부가 아닌 회원의 눈높이에서 함께하는 진정성을 보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에서도 불굴의 의지와 준비된 역량 그리고 헌신적인 행동을 통해서 공적인 성과를 꾸준히 만들어내는 리더십이 요청된다”, “정보화 환경 하에서 근거 기반의 현황 분석과 미래 환경 예측 등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를 통한 합리적이고 체계적인 정책 개발을 시행해 다가올 한의계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도약의 기회를 가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주기를 부탁드린다” 등의 의견이 제시됐었다.

회원들이 두 번 믿고 뽑아준 만큼 당선 확정이 된 후 앞으로 3년은 지난 3년 간의 부족한 점을 보완해 더욱 발전적인 한의계를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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