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명 쓴 검사와 허세남발 꽃미남 사기꾼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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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명 쓴 검사와 허세남발 꽃미남 사기꾼의 이야기
  • 승인 2016.02.05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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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성진

황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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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읽기 | 검사외전

감독 : 이일형
출연 : 황정민, 강동원, 이성민, 박성웅, 김응수

2015년 상영된 <국제시장>, <베테랑>, <히말라야> 등 총 3편의 작품에서 총 350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던 배우 황정민과 <검은 사제들>로 54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던 배우 강동원이 함께 출연한다면 다른 것을 떠나서 그들의 인지도만으로도 엄청난 시너지가 발생할 것이다.

거기다가 영화계 최대 성수기 중에 하나인 설 연휴에 개봉하고, 특별한 경쟁작도 많이 없다면 이 영화의 흥행은 이미 보장되었다고 봐도 무난하다. 이번에 개봉한 <검사외전>의 얘기이다. 이 영화는 이렇게 흥행영화가 갖춰야할 외적인 요소를 모두 다 갖추고 있으며, 이미 언론에도 많이 노출되면서 관객들의 큰 호기심을 이끌고 있다.

거친 수사 방식으로 유명한 다혈질 검사 변재욱(황정민)은 취조 중이던 피의자가 변사체로 발견 되면서 살인 혐의로 체포된다. 꼼짝없이 살인 누명을 쓰게 된 변재욱은 결국 15년 형을 받고 수감 된다. 감옥에서 복수의 칼을 갈던 재욱은 5년 후, 자신이 누명을 쓰게 된 사건에 대해 알고 있는 허세남발 꽃미남 사기꾼 치원(강동원)을 우연히 만나게 되고, 그 순간 감옥 밖 작전을 대행해 줄 선수임을 직감한다.

그래서 재욱은 검사의 노하우를 총동원하여 치원을 무혐의로 내보내고 반격을 준비하게 되지만 자유를 얻은 치원은 재욱에게서 벗어날 기회만 호시탐탐 노리게 된다.

보통 톱스타라고 할 수 있는 배우들은 자신을 좀 더 돋보이게 할 수 있는 역할을 하고자 하고, 악역이나 정의롭지 않은 역할, 또는 마지막에 죽는 역할들은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유독 강동원이라는 배우는 꽃미남 배우들 중에서도 특별히 역할을 가리지 않고 출연하면서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이고 있다. 그로인해 <의형제>에서는 간첩으로 나오기도 했고, <군도>에서는 악역으로 마지막에 죽는 역할까지 소화했는데 이번에는 사기꾼으로 등장하면서 강동원만의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다.

이렇게 <검사외전>은 이미 연기력이 검증된 황정민과 강동원의 남남케미가 돋보이는 버디 무비로서 중간중간 코믹한 장면을 통해 관객들에게 웃음 전하면서 오락영화로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고 있다. 그로인해 <베테랑>, <내부자들>과 같이 사회 고위층의 갑질과 비리에 분노한 관객들에게 사이다 같은 청량감을 주기 위한 내용을 다루고 있지만 그것을 심각하게 끌고 가지는 않는다.

물론 이러한 결말 부분이 완성도면에서 여타의 영화들보다 헐겁고, 가볍게 느껴지면서 아쉬움을 남기지만 <검사외전>이라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본편에서 빠진 내용들을 다루며, 특정 캐릭터에 감정이입하면서 내용의 무게감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아무런 부담감 없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점에 초점을 맞춘 영화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독특한 캐릭터들의 관계와 그에 따른 에피소드 속에서 강동원의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춥고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설 연휴를 통해 가족의 정으로 녹여 내리고, 영화 한 편을 통해 크게 웃으면서 2016년을 즐겁게 시작하길 바란다. <상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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