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시개선, 한의계 의견 모아야 전진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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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시개선, 한의계 의견 모아야 전진 할 것
  • 승인 2016.02.03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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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호 기자

김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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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량중심 한의학교육 심포지엄 2부 토론회

[민족의학신문=김춘호 기자] 한의학교육협의체에 소속된 단체장들과 보건복지부 한의약정책과장이 한의사 국가시험 개선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지난달 30일 한의학교육협의체가 주최하고 한평원이 주관한 역량중심 한의학교육 심포지엄의 2부 행사로 진행된 토론을 정리했다.

◇(왼쪽부터)김갑성 한의학회장, 김남일 한의과대학학장협의회장, 김필건 한의협회장. 손인철 한평원장, 정석희 한의사국시위원장, 강민규 복지부 한의약정책과장. <김춘호 기자>

▶손인철 한국한의학교육평가원장 : 2015년 11월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의학계열은 교육부 장관이 인정한 평가인증을 의무화하는 고등교육법 개정안이 통과됐다. 이 법이 공포된 뒤에 전국한의과대학에 평가인증의 중요성을 확인시키는 공문을 보냈다. 현재 8개 대학은 평가인증을 받았고, 2016년 1월 동국대, 상지대, 가천대는 평가인증 신청서를 보내왔지만 우석대만 아직 움직임이 없는 상태다.
지난 1년간 한평원의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는 교육부의 한의학교육프로그램 인증평가 인정기관으로 탄생하는 것이다. 강연석 이사가 진두지휘해서 직원들과 함께 준비를 마쳤고, 오늘 정기이사회를 거쳐 검토 후 제출할 준비하고 있다. 길게 준비해온 만큼 상반기 내에 인정기관이 될 것을 확신한다.
한평원은 지난 해 지정기부금단체가 되어, 재정의 안정성 및 독립성을 준비하고 있다. 회원들 한명 한명이 1만원씩 만이라도 협력해준다면 한의학 교육의 발전에 큰 힘을 보탤 수 있다.

▶김필건 대한한의사협회장: 협회장이 된지 3년 됐다.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집단은 소멸하거나 멸종의 길을 간다. 협회 정책을 펼치면서 아쉬운 게 많았다. 그동안 한의계가 10년 앞을 못 본 것이다. 그런데 협회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하다. 교수들이 도와주고 학회와 개원의들이 일어서 모든 한의계가 일치단결해야한다.
이번 한평원의 역량 모델을 보면 한의사가 의료기기를 활용하여 진단해야 한다고 기술한 반면, 일부의 연구에서는 ‘진단 의뢰하기’로 기술하거나 양의학적 관점과 한의학적 관점을 분리하여 마치 한의학에서는 해부학적인 내용이나 의료기기 사용에 대한 견해가 없는 것처럼 기술된 부분이 있었다. 이것은 과거에는 이러저러 했지만 현대에는 그렇지 않다는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해당 연구결과들이 한의사들의 발목에 스스로 족쇄를 채우는 결과로 악용될 수 있다는걸 이해하고 연구해주시기를 부탁한다.

▶김남일 한의과대학학장협의회장: 2011년 한의과대학학장협의회에서 통합 과목형 국시가 진행되는 것에서 반론이 제기 돼 중간에 멈췄다. 소통의 문제였다. 마지막에 처리하는 것은 결국 교수들이고 서로간의 의견이 공유돼야 하는 것이다. 의견통일이 안되면 의료기기도, 국시개선도 제자리걸음 일 것이다. 의견을 모아 같이 가야한다. 지난 국시파동의 원인은 직무중심으로 한의사 국가시험이 나아가기 위해 어떠한 준비와 합의가 있어야 하는지를 교육을 담당하는 교수들에게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보다 중요한 근본적인 이유보다는 단순히 과목 이름을 남기자 없애자는 논의로만 흘러갔고 교수 사회에서 수용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합의라는 절차를 잘 수행하도록 노력해야 하며, 합의된 내용은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

▶정석희 한의사국가시험 위원장: 지난해 8월 국시위원장을 맡고, 국시 상황을 점검하였더니 다음과 같은 세가지 문제점이 있었다. 첫째는 좋은 국시 문항을 낼 수 있도록 교육받은 교수가 전체 교수의 15% 밖에 안 된다는 점이다. 둘째는 기초의학과목은 국시에서 분리되어 별도로 이뤄져야 한다. 셋째는 과목별 시험이 아닌 통합형 시험이 돼야한다. 국시 출제 교육을 받은 교수들이 왜 15% 밖에 안됐을까, 동기부여가 안됐기 때문이다. 협회에 보수교육으로 인정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어느 한 집단의 미래가 어떨 것인가 판단할 때 후계자의 능력을 보면 알 수 있다. 국시는 훌륭한 후계자를 키워내는 것이므로 보다 잘 해야 한다. 의과는 실기가 들어있다. 우리는 통합형에 가지도 못하고 있다. 통합형이 돼야 실기가 이뤄질 수 있다. 과목이 중요한 게 아니라 내용이 중요한 것이다.

▶김갑성 대한한의학회장: 통합형 문제에 대해서는 이렇게 생각한다. 양의학은 너무 세분화, 전문화됐다. 졸업 후 자기 영역이 아니면 모르기 때문에 통합형으로 변환이 됐다. 반대로 한의학은 너무 종합적이고 통합적이다 보니 거꾸로 세세히 봤을 때에는 별로 아는 게 없는 교육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한의학의 특성과 전문성을 살리기 위해서는 더 세분화되고 전문화된 내용도 필요하다. 평가방법이 안 좋아 양질의 한의사가 나오지 않는 건 아니다. 교육과 트레이닝에 따라 양질의 한의사가 배출될 수 있다고 판단된다. 학교 교육도 중요하고 졸업 후 교육도 중요하다. 한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대부분 한의사들에게 배울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졸업 후 시스템을 개발해 임상을 하는 한의사에게 양질의 교육기회를 부여해야 한다.

▶강민규 보건복지부 한의약정책과장: 역량중심 심포지엄이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왜 역량에 대한 논의를 해야 될까. 누구든지 평가는 싫어하지만 정부에서도 과장급, 국장급 공무원은 반드시 역량교육을 받고 시험에 합격한 사람만 승진하도록 하는게 현재의 모습이다.
사람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조직을 만드는 것이 전 세계적인 트렌드가 되었다. 한의사도 따르지 않으면 다른 전문 직종에 비해 뒤떨어지게 된다. 현재의 평가는 줄 세우려고 하는 게 아니다. 한의사면허를 배출하는 한의과대학이 기본적인 시설, 인력, 장비 등을 갖고 있나 평가하는 것이다. ‘퀄리티를 어떻게 높일 수 있을까’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전문성과 능력,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것을 알아야한다. 복지부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다.
국시의 교과 문제는 한의계에서 지금과 같은 컨센서스를 갖고 온다면 한의약정책과가 의료자원정책과와 협의하여 추진할 수 있다.

▶성정훈 전국한의과대학학생연합 의장: 학생들 입장에서는 걱정이 많다. 졸업 후 임상에 나갔을 때 국민들을 제대로 치료할 수 있을까, 그래서 학회 등 사교육 등을 하지 않으면 불안해한다. 공교육이 더 바르게 서야한다. 역량중심으로 국시를 개정하겠다는 한평원의 생각은 좋다. 의료기기도 이제는 한의계 전체가 단합된 힘으로 문제를 이끌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교육 수요자인 학생의견도 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교육부에서 인증평가를 받지 않는 학교에 대한 제제조치를 마련할 때 학생들의 입장이 반영될 수 있도록 도와주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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