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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서 산책 713] 民生救濟의 최우선 方策, 의약
「五倫行實圖」②
2016년 01월 22일 () 16:38:18 안상우 mjmedi@mjmedi.com

지난 호에 이미 말했듯이 이 책「오륜행실도」의 전범은 세종 때 편찬된 「三綱行實圖」이다. 三綱이든 五倫이든 유교에서 인간이 지녀야할 지극히 당연한 도리라고 여겨지는 至高至善의 실천덕목임에는 다름이 없다. 「삼강행실도」 실려 있던 原序에서 權採는 君臣, 父子, 夫婦가 인간사의 大倫임을 밝히고 ‘經綸之大法’이자 ‘萬化之本源’이라 하여 經國濟世의 기본법이자 萬民敎化의 근원이라고 설파하였다.

   
◇ 「오륜행실도」

권채는 1438년 집현전학사인 유효통, 박윤덕, 노중례와 함께 「鄕藥集成方」을 편찬하는데 참여한 당대 최고 수준의 촉망받는 학자였다. 그는 1417년(태종 17) 19세에 생원이 되고, 같은 해 式年文科에 급제한 이래 1432년 集賢殿應敎, 經筵檢討官을 지냈는데, 이 책의 서문은 이 때 지어진 것이다. 이후 성균관 大司成, 동부승지, 우부승지, 우승지가 되어 賜暇讀書하는 등 관로가 혁혁하였고 한글창제에도 참여하는 등 공로가 많았지만 불과 40세의 나이로 죽었기 때문에 1438년에 지은 「향약집성방」 서문이 말년의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이에 비해 중종 때 편찬된 「二倫行實圖」의 원서는 姜渾(1464∼1519)이라는 이가 지었는데 그도 역시 1483년(성종 14) 생원시에 장원급제하고 식년문과에 급제하였으며, 이어 湖堂에 들어가 賜暇讀書한 인물이다. 무오사화 때 김종직의 문인이라는 이유로 杖流되었으나, 얼마 뒤 풀려나와 연산군의 총애를 받았다. 1506년 중종반정에 참여하여 靖國功臣으로 晋川君에 봉해지고, 좌승지 · 대제학 · 공조판서 · 한성부판윤 · 중추부판사를 거쳐 벼슬이 우찬성에 이르렀다.

이렇게 장황하게 설명하는 이유는 그가 지은 「이륜행실도」 서문에 의학사와 관련하여 아주 소중한 기록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바로 당시 경상도관찰사로서 「이륜행실도」를 편찬할 것을 주창한 인물이자 당대 명망 있는 문신이었던 慕齋 金安國(1478∼1543)의 사적이 기재되어 있는데, 그가 여러 의서의 편찬을 주도한 사실이 적혀 있다.

당시 조정에서 백성들을 교화시킬 목적으로 서적을 간행하여 도의를 다스릴 11가지 방편을 旌表로 내걸었는데, 다음과 같다. 「童蒙須知」는 ‘正蒙養’ 즉, 어린 아이 기르는 방법을 바로 세우고자 함이요, 「口訣小學」은 ‘培根本’ 즉 사람의 근본을 배양함이요, 「삼강행실도」, 「이륜행실도」는 ‘明人倫’, 즉 인륜을 밝히고자 함이요, 「性理大全」은 ‘崇正學’, 즉 올바른 학문을 숭상하고자 함이요, 「諺解正俗(編)」, 「諺解呂氏鄕約」은 ‘正鄕俗’, 즉 향촌의 풍속을 바로잡고자 함이요, 「諺解農書」, 「蠶書」는 ‘敦本業’, 즉 근본이 되는 생업을 돈독히 하고자 함이요, 「諺解瘡疹方」, 「辟瘟方」은 ‘救夭札’, 즉 젊은 나이에 요절하여 죽는 일을 구제하고자 함이라고 밝혀져 있다.

위에서 열거한 바와 같이 당대 대중교화와 계몽을 위하여 11종의 서적을 정책적으로 편찬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그 가운데 「언해창진방」과 「벽온방」등 방역 전문서를 널리 보급함으로서 민생의 안정과 인명구제를 도모하였다는 것은 조선조정에서 보건의약을 주요 정책추진 방향으로 설정했다는 의미를 갖기 때문에 주목할 만하다.

또한 의약서 출간과 관련하여 「언해창진방」과 「벽온방」모두 원서가 현재 失傳되어 그 원모를 정확하게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이와 같은 기록이나마 이 책의 서문에 실려 남아 있는 것만도 천만다행한 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 그 중 「언해창진방」 관련해서는 필자가 진즉 오래 전에 「瘡疹集」(39회, 2000년7월24일자)과 「瘡疹方撮要」(79회, 2001년7월30일자)를 통해 관련 내용을 알린 바 있고 또한 「벽온방」에 대해서도 「辟瘟新方」(316회, 2006년12월4일자)과 「新纂辟瘟方」(415회, 2009년5월4일자)을 참조하면 이해하기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  

안상우 / 한국한의학연구원 동의보감사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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