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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서 산책 712] 윤리도덕에 얽매인 의학
「五倫行實圖」①
2016년 01월 15일 () 09:47:03 안상우 mjmedi@mjmedi.com
조선은 고려 말에 도입된 주자학을 기반으로 유교를 건국이념이자 국시로 정하였기 때문에, 모든 백성은 누구라도 성리학적 도덕률에 따라야만 했으며 삼강오륜이라는 법령에 우선한 윤리적 틀에서 자유롭지 못하였다. 의학 역시 이러한 사회적 지배구조의 틀 속에서 윤리도덕과 깊은 연관성을 갖고 있었다. 조선왕조 500년 역사에 일관되게 적용되었던 윤리적 전범에 가장 부합되는 국민 계몽서이자 교과서적인 문헌은 바로 이 책 「오륜행실도」라고 할 수 있다.

   
◇오륜행실도

이 책은 조선 전기로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다양한 변화의 과정을 거치면서 정리되었다. 가장 먼저 간행된 것은 세종 때 偰循이 지은 「三綱行實圖」이다. 이후 중종 때 曺伸이 편찬한 「二倫行實圖」를 간행하였는데, 정조가 즉위 후 이들을 합책하여 수정해「五倫行實圖」라 이름 붙여 간행하였고 가장 손쉽게 찾아볼 수 있는 판본이다.

원서는 5권 4책이며, 정조대에 간행한 판본은 처음에 整理字로 인출되었다가 여러 차례 목판본으로 중간되었다. 이 책 앞부분에는 정조가 직접 쓴 御製綸音과 당시 좌승지였던 李晩秀의 서문이 실려 있다. 현재 초간본은 국립중앙도서관과 규장각 등에 소장되어 있다. 중간본은 1859년(철종 10) 목판으로 간행되었는데, 앞쪽에 金炳學의 서문이 있으며, 국립중앙도서관이나 동국대 도서관 등에서 볼 수 있다.

특별히 이 책은 내용도 내용이려니와 원문과 함께 한글로 언해가 이루어져 있고 각 이야기 편마다 판화로 새긴 삽화가 들어 있어 조선판 서적 가운데 불경을 제외하곤 가장 화려하고 다양한 모습이 담겨져 있다. 그래서 이 책의 다양한 간본이 시대에 따라 변천해온 역사는 그대로 조선시대 판각예술의 변천이자 국어의 발달과정사라 할 수 있어 서지학적 가치가 매우 높다는 평을 얻고 있다.

이만수의 서문에서 정조는 “앞서 간행된 「삼강행실도」· 「이륜행실도」가 앞뒤로 발행되어 學官에 비치되어 있어 백성을 감화시키고 풍속을 착하게 이루는 근본이 되었으므로, 두 책을 표준으로 삼아 鄕飮酒禮를 익히고 행하게 하고자” 이 책을 간행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 책의 출발점인 세종대 「삼강행실도」의 서문은 다름 아닌 「鄕藥集成方」의 서문을 썼던 權採(1399∼1438)가 지었는데, 이 서문에서도 도판을 먼저 싣고 그 다음에 행적을 붙임으로써 백성들이 그림을 통하여 흥미를 가지게 되고 그런 연후에 설명을 읽도록 한 체제상의 특징에서 이 책이 모든 백성을 대상으로 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전서의 내용을 간략하게 살펴보자면, 권1에서 권3까지 수록된 효자·충신·열녀의 행적은 앞서 간행된 「삼강행실도」 중에서 발췌, 수록하였다. 즉, 권1의 효자편에는 閔損單衣를 포함한 역대명현 33인의 효행이 실려 있고, 권2의 충신편에는 龍逄諫死를 포함한 35인의 충신에 대한 행적이 수록되어 있다. 또한 충신편에는 고려조의 충신 鄭夢周와 吉再에 대해 기술한 항목도 실려 있어 왕조가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충효가 至上의 도덕률로 推獎되었음을 볼 수 있다. 권3인 열녀편에는 伯姬逮火 등 35인의 역대 열녀 행적이 소개되고 있다.

또 권4에는 兄弟와 宗族, 그리고 권5에는 朋友와 師生편이 실려 있는데, 앞서 얘기한 「이륜행실도」 내용을 그대로 옮겨 싣고 있다. 즉, 권4의 형제편에는 伋壽同死를 포함한 24인의 우애를, 종족편에는 君良斥妻 등 7인의 사실을, 권5에는 樓護養呂 등 붕우 11인과 사생 5인의 선행을 기록하고 있다. 수록된 예화들은 대체로 중국인이 주인공이지만, 우리나라 사람도 효자 4인, 충신 6인, 열녀 5인이 실려 있다. 특히 효자, 열녀 史話에는 의약과 관련한 재미난 얘깃거리가 많아서 한번 쯤 되새겨 볼만 하다. 

안상우 / 한국한의학연구원 동의보감사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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