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약지식 보존 위한 기록물 '경기도편'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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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약지식 보존 위한 기록물 '경기도편' 발간
  • 승인 2016.01.11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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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호 기자

김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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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연 이상훈 박사팀 ‘한국 민간요법 발굴조사 보고서’ 충남편 이어 두번째

[민족의학신문=김춘호 기자] 전통지식의 소유와 사용을 두고 국가간 분쟁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우리나라 경기지역 전통의약지식인 민간요법을 현장 조사해 정리한 보고서가 발간됐다. 우리나라 의료 관련 전통지식의 보존과 지적재산권 보호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의기반연구부 이상훈 박사팀은 경기도 지역의 민간요법을 현지 조사해 정리한 ‘한국 민간요법 발굴조사 보고서(경기도편)’을 발간했다고 11일 밝혔다.

카레는 인도의 대표 음식이다. 카레의 주원료는 생강과에 속하는 울금인데, 울금은 향신료뿐만 아니라 상처 치료제로도 쓰였다. 이 점에 착안해서 미국 미시시피대학이 1995년 울금의 특성에 대한 연구결과를 토대로 특허를 등록하려 했고, 소식을 접한 인도는 미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끝에 결국 1997년 특허 취소 결정을 얻어냈다.

이때 인도가 승소할 수 있었던 건 인도 전통의학인 아유르베다 의학서에 울금에 대한 기록이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이상훈 박사팀은 구전 전통지식의 소멸을 막고 지적재산권을 보호하기 위해 2012년부터 지역별 전통 의약지식을 현지 조사하고 관련 근·현대 문헌을 함께 수록·정리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그 결과 2013년 충남지역 보고서에 이어 이번에 경기지역 민간요법 발굴조사 보고서를 발간하게 됐다.

이번 보고서에는 경기도 조사지역 현황 및 조사방법, 경기도 민간요법 현장 및 문헌 발굴조사 현황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다.

◇소화계 질환 및 기타 복부 증상 자료.


경기도 조사지역 현황 및 조사방법에는 경기도를 동북부, 서남부, 서해도서 지역으로 나눠 각 지역별 자연환경적·역사문화적 특징, 조사방법 등 지역 개관을 담고있다.

경기도 민간요법 현장 발굴조사 현황에서는 전염성 질환, 종양 질환, 신경계·순환계·호흡계·소화계·피부계 질환 등 질환별 민간요법에 대한 내용을 정리했다.

경기도 문헌 발굴조사 현황에는 ‘한국민속종합조사보고서’(문화공보부 문화재관리국, 1993년), ‘조선위생풍습록’(민속원, 2012년) 등 관련 근·현대 문헌에 수록된 내용이 함께 담겨있다.

한국 민간요법 발굴조사 보고서(경기도편)는 한의학연 홈페이지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이상훈 박사는 “아프리카 격언에 ‘노인 한 명이 사라지는 것은 도서관이 하나 소실되는 것과 같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전통지식이나 경험은 소중한 자산”이라며, “이번 보고서는 구전 전통지식의 소멸을 막고 우리의 지적재산권을 보호하기 위한 기록물로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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