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계 학술대회, 대관 거부 해프닝…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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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계 학술대회, 대관 거부 해프닝…왜?
  • 승인 2016.01.07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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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애자 기자

박애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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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째 개최한 A학회 행사에 가톨릭대 성의교정 “거부”→“허용” 번복
“한·양방 갈등에 양방 항의 탓?”…총장에 진상조사 및 공식 답변 요구


[민족의학신문=박애자] 한의계 학술대회는 양방병원만 있는 건물에서 개최하면 안 되는 것일까?

◇가톨릭대학교 성의교정
A학회는 최근 2016년 춘계 학술대회 개최를 위해 가톨릭대학교 성의교정에 대관을 신청했지만 거절당했다. 한의계 학술대회라는 이유 때문이다.

A학회는 수년째 가톨릭대학교 성의교정에서 춘·추계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지리적으로 고속터미널과 가까워 지방에서 올라오는 회원들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2016년 춘계 학술대회는 가톨릭대학교 성의교정이 아닌 대한한의사협회 회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A학회는 최근 성의교정 측에 3월에 예정된 춘계 학술대회 대관 신청서를 전달했지만, 성의교정 측에서는 대관 신청을 해줄 수 없다고 회신했다.

이에 A학회는 대관 신청 거절 사유를 질의했고, 성의교정 측에서는 대관을 해줄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하지만 알려진 바에 따르면 A학회 추계 학술대회가 가톨릭대 성의교정에서 개최한 것과 관련, 가톨릭대 관계자, 동문 등 여러 단체에서 항의전화가 잇따랐고, 성의교정 측은 이들의 요구를 수용했다. 양방병원에서 한의계 학술대회를 개최한 것이 부적절하다는 것이 이들의 의견이다.

최근 한의사 현대 의료기기 사용과 의료일원화 문제로 한·양방 갈등이 극대화되면서 한의계 학술대회 개최 장소에까지 영향이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A학회는 성의교정 측에 대관 거절 사유에 대한 공식적인 답변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지만, 성의교정 측은 공식적인 답변 없이 유선 상으로 대관해주겠다고 답변했다.

A학회는 성의교정을 대관하지 않겠다며 재차 공식적인 답변을 요구했고, 급기야 성의교정의 관리 책임자인 가톨릭대 총장에게 대관 신청 철회에 대한 진상조사와 공식적인 답변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으나 3주가 지난 현재까지 묵묵부답이다.

이에 대해 성의교정 측 관계자는 “내규상 의학과 관련된 사항이 아니면 대관해주지 않는다. 한의학도 의학에 포함된다. 한양방 문제로 취소한 것이 아니다”라며, “3월이 학기 초라 어떻게 될지 몰라 대관 신청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최근 내과학회 등에서도 대관을 신청했지만 거절했다. 한의계 학회라고 해서 거절한 게 아니다”라며, “한의계 학회라고 대관을 거절했다는 것은 확대해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양방병원에서 한의계 학술대회를 개최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항의 전화에 취소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 관계자는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말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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