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한의학, 학술적 검증의 칼날 매섭게 갈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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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한의학, 학술적 검증의 칼날 매섭게 갈아야
  • 승인 2016.01.04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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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예인

임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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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바라는 2016년] 임예인 방학한의원 원장

2015년 한의계는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 문제로 분쟁을 겪었다. 한의사협회는 일간지 광고 등을 통해 “현대과학과 함께 발전해 온 한의학이 의료기기 사용으로 그 속도를 더할 것”이라며 “한의학은 현대의학”이라는 모토를 내걸었다.

임 예 인
방학한의원 원장
한의병의원에서 초음파, 엑스레이 등 의료기기를 사용하게 되면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을 통해 빠른 치유를 기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중복진료 또한 줄일 수 있다.

이처럼 이점이 뚜렷하고 다수의 국민이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에 찬성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의사협회 측은 강경한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러한 반대 의견을 극복하고 의료기기 사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한의사협회 스스로가 내걸고 있는 “한의학은 현대의학”이라는 모토를 보다 공고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의학에 대한 대중의 인식엔 여전히 불신이 섞여있다. 미신적인 행위나 이미 논파된 학설 등이 한의계 내부에서 계속 유통된다면 협회의 노력도 부질없어지고 말 것이다.

이미 협회가 노력하고 있는 바와 같이, 대중매체 등을 통해 근거 없는 속설을 퍼트리는 행위나, 손금을 비롯해 과학적이지도 않고 한의학적이지도 않은 진단법을 활용하는 진료 등에 대해서는 한의계가 나서 선을 그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대학을 비롯한 학계 내부에서도 학술적 논쟁이 치열하게 전개되어야 하며, 사실상 단절되어 있는 비공식 학회간의 교류가 양성화되어 학술적 검증의 칼날을 매섭게 갈아야 한다. 그렇게 살아남은 이론의 정수가 한의학이 되어야 한다.

외부의 공격에 문을 굳게 걸어잠그고 한의학은 완전하다는 도그마에 빠진다면 한의학은 점점 뒷걸음질쳐 더 이상 현대의학이라 부를 수 없게 될 것이다.

복지부는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 문제가 제대로 결론을 짓지 못한 현 시점에서, 언론 등을 통해 한·양방 의료계의 통합과 의료일원화 등에 대한 중재안을 공개하는 등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변화는 파도처럼 올 것이다.

밀물과 썰물을 반복하다 눈치 채지 못한 새 발목까지 차오를 것이다. 정수로서의 한의학이 자리 잡기를 바란다. 2016년이 “현대의학으로서의 한의학”이 진정 자리매김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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