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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서 산책 708] 근현대 한의학 轉換期의 명품 醫論集
「醫窓論攷」①
2015년 12월 18일 () 09:41:26 안상우 mjmedi@mjmedi.com

근현대 한의학 교육사의 서장을 펼치는데 공헌한 중요한 의학논문집 하나를 소개하고자 한다. 표지에는 ‘醫窓論攷’라고 고아한 명칭이 서제로 붙어 있다. 이 책은 광복 이후 아직 한의학교육이 정상 궤도에 진입하지 못하고 한의과대학을 정비해 나가는데 많은 우여곡절을 겪어만 했던 언필칭 한의학의 轉換期에 이루어졌던 의론집이라 할 수 있다. 저자는 斗庵 李殷八(1912~1967)이란 분으로 이 책이 발행되는 1965년에는 경기도 수원에서 의화한의원을 운영하고 있었다.

   
◇ 「의창논고」 속표지

당시 한의계는 1962년 학교정비령에 따라 유일한 한의학 전문교육 기관이었던 동양의과대학이 폐쇄되었고 한의사검정시험마저 중단되어 한의학 존립 자체가 위협받는 空前絶後의 위기에 봉착했다. 이러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몇몇 뜻있는 한의사들이 모여 大韓漢方醫學會라는 학술단체를 조직하였다. 이 단체는 古方을 연구하는 한의사들이 중심이 되어 한의학 발전을 목표로 회지 발간과 후진 양성을 기획하였는데, 朴盛洙, 廉泰煥 등을 중심으로 會勢를 넓혀나가기 시작했다.

이은팔 역시 임상가로 이 모임에서 학술부장을 맡아 활동하였는데, 그는 증조부대에서부터 의약을 시작하여 자신의 딸까지 5대째 의업을 이어 간 명문 의가의 일원으로 도성 안에 이름이 자자했다. 증조부인 峿堂 李象秀(1820~1882)는 그의 집안에서 가장 먼저 의학을 시작한 開祖로 받들어지고 있는데, 일찍이 阮堂 金正喜(1786~1856)에게서 師事하였다고 전한다. 이 책의 앞머리에는 秋史가 직접 예서체로 쓴 ‘峿堂’(어당)이란 편액이 사진으로 실려 있는데, 호명의 의미처럼 울퉁불퉁한 자획의 흐름이 멋들어진 모양을 연출하고 있다.

특히 그의 증조부는 원래 유학자로 학문이 뛰어나 고종에게 경서를 강론하기도 했으며, 500여명의 문인을 두었다고 한다. 만년에 충청도 懷仁 땅으로 낙향한 이후 藥局을 열어 의학을 연구하고 환자들에게 무료로 施藥하였다고 술회하고 있다. 그는 明의 王肯堂이 1602년에 펴낸 「六科證治準繩」을 탐독하였다고 한다.

한편 가학을 이은 저자의 조부 丹農은 「證治準繩」외에도 「臨證指南」,「石室秘錄」,「辨證奇聞」을 폭 넓게 참고하였으며, 다시 尹草窓이 지은 「草窓訣」을 숙독하여 의학 연구의 깊이를 더했다. 그의 선친인 仲齋는 이에 더하여「동의보감」, 「의학입문」, 「醫宗金鑑」 등의 많은 서책을 참고하여 「大科辨證」,「婦科辨證」,「幼科辨證」,「外科辨證」,「傷寒及類傷寒」 5종의 저술을 남겨, 의약가문의 명성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이와 같은 가풍 속에서 성장한 이은팔은 자연스레 어린 시절부터 한의학에 남다른 견해를 갖출 수 있었을 것이다. 그는 특히 고방에 관심이 많았는데, 항간에서는 고방에 주력하는 그의 학술을 꼬집어 ‘古方家’라고 지목하기도 하였다. 그는 이러한 세평에 대해 자신은 고방만 고집하는 편협한 학자가 아니라고 항변했으며, 고방과 後世方을 골고루 아우르고 여기에 사상의학을 접목시키고자 노력하였다.

저자는 고방은 일본의학, 후세방은 중국의학, 사상의학은 한국의학의 특징을 드러내는 것으로 여기고 각국의 민족성이 반영된 결과라고 여겼다. 특히, 한국에서 창안한 사상의학은 양만춘, 을지문덕, 강감찬, 이순신 장군이 衆寡不敵의 적은 수로 外敵과 항전한 일에 비유하여 ‘以弱制强, 以柔制剛’의 戰法과 그 이치에 있어서 일맥상통한다고 보았다. (이상 김남일 「근현대한의학인물실록」 2011, 참조)

이 책의 범례에 의하면, 저자는 각 신문이나 잡지, 그리고 일본의 「漢方의 臨床」지에 발표했던 논문 중에 특히 학술적인 것만을 가려 뽑아 수록했다고 밝혔으며, 난치병에 대한 치험 혹은 논설이나 時評은 물론 학술적인 것이라 할지라도 치료와 관련성이 희박한 것은 제외함으로써 이 책의 실제 효용성을 높이고자 하였다.  

안상우 / 한국한의학연구원 동의보감사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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