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 패턴 이상 있는 경우 기능적 움직임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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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 패턴 이상 있는 경우 기능적 움직임 제한
  • 승인 2015.12.11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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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용

김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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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용의 ‘척추관절보감’ <16> 호흡 패턴 이상과 기능적 움직임

김 지 용
한방재활의학과 전문의
횡격막을 이용한 복식 호흡의 중요성은 움직임 재활의 기초다. 이런 호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상태를 호흡 패턴 이상(Breathing Pattern Disorder, BPD)이라고 하는데, 우리에게는 흉식호흡으로 더 익숙해진 용어이다.

이에 대해서 필자는 2015년 1월에 발간된 민족의학신문(979호)의 칼럼에서 ‘진정한 코어는 호흡이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쓴 적이 있다. 그 글에서 호흡 패턴 이상은 횡격막의 깊은 하강과 관련되어 있으며, 횡격막은 호흡을 위한 근육이면서 동시에 하복부의 압력을 증가시켜 코어의 안정성을 유지하도록 하는 근육이다.

게다가 사지 말단의 근육수축이 되기 전에는 반드시 횡격막의 하강(코어의 안정화)이 선행되는 연구도 있었는데, 코어의 안정성이 없이는 사지의 움직임에 제한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횡격막 트레이닝을 통한 호흡 재활은 모든 재활의 시작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우리 몸의 기능적 움직임은 사지 말단의 근육 수축에 대한 연구로 설명되지 않는다. 근육 수축이 모든 움직임을 대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 몸은 기능적이며 다양한 벡터로의 협조적 움직임이 가능하다. 그런 와중에 최근 호흡 패턴 이상과 호흡과 관련된 지표들, 그리고 Functional Movement System(FMS)을 이용한 기능적 움직임 평가간의 연관관계를 찾는 연구가 있어서 이를 소개하려고 한다. 논문의 제목은 ‘Breathing Pattern Disorders and Functional Movement’이다.

이 연구에서는 호흡과 기능적 움직임을 객관적으로 수치화하려했다.

etCO2. 깊은 횡격막의 하강이 없이 얕은 하강을 통한 잦은 호흡을 하게 되면 과호흡이 되면서 체내 이산화탄소 농도가 저하되게 된다.

이는 Capnography라는 기계를 통해서 객관적으로 측정이 가능한데, 호흡의 마지막 부분에 이산화탄소 압력을 통해서 체내의 이산화탄소 수준을 예측하게 된다. 호흡의 마지막 (end tidal) CO2 압력이라는 의미로 줄여 etCO2라고 부른다. 호흡 패턴 이상(BPD)이 있으면 이산화탄소가 줄어들어서 이 수치는 감소하게 된다. Levitsky는 논문에서 etCO2의 수치가 35~40mmHg 정도가 정상이며 35mmHg 미만인 경우 호흡 패턴 이상(BPD)으로 볼 수 있다고 하였다.

Nijmegen Questionnaire(NQ). 다음으로는 호흡 패턴 이상을 확인하기 위한 설문지가 있다. Nijmegen Questionnaire라는 설문지는 총 16문항으로 되어 있는데, 4개의 호흡기계 증상과 12개의 전신 증상으로 평가한다. 이를 지지하는 논문에서는 점수가 23점이 넘으면 BPD의 가능성이 있다고 하였다.

Breath-holding ability. Warburton and Jack이 주장한 바에 따르면 연속적으로 20초 이상 숨을 참을 수 없는 것은 BPD와 관련성이 있다고 한다.

의료인을 통한 검사. 흉식호흡과 복식호흡의 측정은 사실 의료인이 직접 흉골과 복부의 확장을 보면서 측정하는 것이 현재로는 가장 정확하다.

FMS 움직임 검사. 가장 기본적인 기능적 움직임을 검사하는 툴이다. 고관절 가동성과 어깨 가동성부터 시작하여 체간 안정성, 그리고 전신의 연합된 움직임의 수행능력까지 모두 포함되는 검사이다. 이 검사는 각 움직임별로 0점에서 3점까지 수행 능력에 따라 점수를 주게 된다. 이 검사에서 총합 14점을 넘지 못하게 된다면 기능적 움직임을 충분히 수행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우선, 실제 호흡 패턴 이상이 있는 경우 어떤 실험상의 지표와 연관이 있었을까? 호흡과 관련해서 실험에서 측정한 수치는 총 6가지였다. (휴식기 etCO2 압력, 활동기 etCO2 압력, 휴식시 분당 호흡수, 활동기 분당 호흡수, 호흡을 참을 수 있는 시간[초], 호흡 이상과 관련된 설문지[Nijmegen Question-naire]) 그 중에서 휴식기 etCO2 압력과 휴식기 분당 호흡수가 호흡 패턴의 이상이 있는 경우 가장 수치상의 이상을 보였다.
특히 활동기가 아닌 휴식기와 관련되었다는 것은 호흡 패턴 이상이 외부적 부하상황에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일상적 활동과 호흡에서 나타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둘 중에서 휴식기 etCO2 압력이 가장 큰 연관성이 있었다. 그러므로 호흡 패턴 이상(=흉식호흡)이 있는 환자를 진료할 때에는 코어의 불안정화에 의한 근골격계의 문제뿐만 아니라, 과도한 이산화탄소 배출로 인한 신체의 알카리화의 문제에 대해서도 더 큰 관심을 두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흉식 호흡을 하는 경우 기능적 움직임에 확실히 제한이 있었을까? 정말 FMS의 점수에도 차이가 있었을까? 실험 결과 복식 호흡을 하는 경우의 FMS 점수가 흉식 호흡을 하는 경우의 FMS 점수보다 유의미하게 높았다. 즉 호흡 패턴에 이상이 있는 경우에 기능적 움직임이 제한이 올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된 것이다. 게다가 FMS 점수 또한 휴식기의 etCO2 수치와 비례관계에 있었다. 혈액의 화학적 불균형 상태(산-알칼리)가 기능적 움직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도 앞으로 확인해야할 것이다.

이 논문을 통해서 우리는 호흡 패턴 이상이 확실히 기능적 움직임에 제한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므로 환자들의 재활 프로토콜에 있어서 초기에 호흡을 관리해야함을 더욱 인지해야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호흡 패턴 이상이 있는 경우 관련성이 있는 지표들에 대해서 정리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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