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치료 위해서는 면역기전 통해 접근하는 것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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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 치료 위해서는 면역기전 통해 접근하는 것이 중요”
  • 승인 2015.12.10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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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호 기자

김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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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협, 한·중 감염병 질환 대응방안 모색 세미나 개최

[민족의학신문=김춘호 기자] 대한한의사협회(회장 김필건)는 4일 국회 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양승조, 이목희, 김정록, 김제식, 김명연, 남인순 의원 등이 공동주최하고 보건복지부, 한국한의학연구원, 한국한방산업진흥원이 후원하는 ‘한·중 감염병 질환 대응 방안 모색 세미나’를 중국 호흡기 질환 전문가인 장수난, 스리칭 박사를 초청해 개최했다.

◇사스 창궐 당시 치료에 참가했던 (왼쪽부터)장수난, 스리칭 교수. <김춘호 기자>
이날 세미나에서 가장 이목을 끈 부분은 중국에서 실제로 중의학을 활용해 감염병을 치료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두 중국인 의사들의 발표였다.

장수난 박사(중일우호병원 중의폐질환과)는 ‘SARS 대처시의 중의학의 역할과 경험’을 주제로 발표했다. 장 박사는 “단순 양방 치료보다 중서의 결합으로 중의약 치료를 병행한 그룹에서 월등히 좋은 효과가 나타났음을 알 수 있었다”라며 “사스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큰 문제는 발열증상을 잡은 것이었으며 환자의 기침, 호흡곤란 증상을 비교했을 때 단순 양방치료보다 중서의 결합 치료가 월등한 결과를 나타냈다. 사스치료에 있어 초기 대응책이 미비했던 것은 양방에서 대량으로 스테로이드제를 투여한 것이 더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켰다”라고 밝혔다. 이어 “사스 연구결과를 WHO에 보고서로 올려 긍정적인 평가를 받게 됐으며, 한의학이 감염성 질환을 치료하는데 오랜 역사와 풍부한 경험이 축적돼 있고, 감염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한의든 양의든 각각 장점으로 보완하는 점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스리칭 교수(북경중의약대학 동방병원 호흡발열질환과)는 “2003년 사스 발생 후 호흡기 질환 및 감염병에 대한 인식이 형성됐고 올해 한국에서 메르스가 발생했을 때 중의계에서도 이를 주목했다”라며 “호흡기질환은 세계적으로 쉽게 발병하는 질환이며 중의학에서 외관열병에 대한 연구는 2000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에서는 1642년경 온병을 다룬 의서를 저술하게 됐고 이 시기에 발열성 질환에 대한 기술이 등장했다”라며 “사스든 메르스든 전통의학이 감염성 질환을 치료하는데 개입할 수 있는 가장 큰 통로는 면역 기전을 통해 접근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덧붙여 “실제 임상에서 한약의 효과가 양약보다 뛰어나다는 사실이 관찰되었다”고 강조했다.

최준용 부산대한의전 교수는 “중국 정부는 사스에 대해 국가진료지침을 배포하면서 중의부분이 첨부됐다”라며 “한의계는 해방 이후에 정부의 무관심 속에 지내왔고 한방 위주의 대형병원도 부재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정부 위주의 시책사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고 중서의 결합도 잘 되고 있다”라며 “국내 한의계 환경을 고려한 현실성 있는 질환 선정 및 접근전략 수립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김필건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의학이라는 학문 체계가 따로 있는데도 이번 메르스 사태 때 활용하지 못하고 국민들에게 올바른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해 반성하는 관점에서 세미나를 마련했다”며 “이 자리에서 논의되는 중국 사례와 관련한 이야기들을 통해 다음에는 우리나라에서 감염병이 창궐 시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는 국회 보건복지위 이목희(새정치민주연합), 김정록(새누리당), 남인순(새정치민주연합) 의원, 고득영 보건복지부 한의약정책관, 이혜정 한국한의학연구원 원장, 신흥묵 한국한방산업진흥원 원장 등 국회 및 한의약 관련 정부부처관계자가 다수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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