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옹의 도서비평] 지금도 한의사들의 독립투쟁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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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옹의 도서비평] 지금도 한의사들의 독립투쟁은 계속되고 있다
  • 승인 2015.12.03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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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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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비평 | 「강우규 평전-항일 의렬 투쟁의 서막을 연 한의사」
 
“우리는 패했지만 조선은 승리한 것이 아니다. 장담하건데, 조선민이 제 정신을 차리고 찬란하고 위대했던 옛 조선의 영광을 되찾으려면 100년이라는 세월보다 훨씬 더 걸릴 것이다. 우리 일본은 조선 민중에게 총과 대포보다 무서운 식민 교육을 심어 놓았다. 결국은 서로 이간질하며 노예적 삶을 살게 될 것이다. 보라! 실로 조선은 위대했고 찬란했지만 현재 조선은 결국 식민 교육의 노예로 전락할 것이다. 그리고 나 阿部信行(아부신행·아베 노부유키)은 다시 돌아온다.”(「강우규 평전」46쪽)

은예린 著
책미래 刊

섬뜩하다. 그리고 무섭다!
조선의 마지막 총독이었던 阿部信行의 예언대로 진행되고 있다.

남과 북은 갈라져있고, 남한에서 조차 단결이 안 되고 종북과 수구꼴통으로 나뉘어 서로 헐뜯고 싸우고만 있다. 정치인들은 자신의 권력을 위하여 갈등을 만들고 국민들을 분열시킨다. 아직도 청산되지 못한 친일매국노들은 역사와 문화를 통제하기 위해 교과서까지도 바꾸려 하고 있다. 언론에서는 자신들의 영향력을 지키기 위하여 권력과 자본의 하수인 노릇을 하고 있다.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누가 진실인지 가짜인지 분간조차 힘들다.

그러는 사이 강대국은 한반도를 사이에 두고 조선후기처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중국과 미국 그리고 일본 사이에서 한국의 국민들은 사분오열 흩어지고 각자 살기에 바쁘다. 이러는 사이 강대국들의 침략은 계속되고 있다.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사이 경제적, 문화적, 역사적으로 이미 침탈을 당하고 있다.

일제강점기 일본은 조선에서 침략자로서 인적, 물적 침탈을 하였다. 그것도 모자라 민족의 정신을 단절시키기 위해 전통문화 말살정책을 폈다. 한의학도 마찬가지여서 국가 공공 의료 체계에서 한의학은 서양의학에게 밀려나고 한의사는 의사란 명칭을 빼앗기고 의생으로 강등 당한다.

일본에서는 明治유신 이후 전통의학을 폐지하고 그 자리에 서양의료체계를 가져왔다. 일제강점기 일본은 은연중 조선을 폄하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서양의학을 한의학의 우위에 두어 의료체계를 확립하였다.

그리고 한의사와 한의학을 말살하려고 하였고 면허도 처음에는 도에 한정지어서 허가를 내어주다가 나중에는 면에 한정지어 이동을 할 수 없도록 하였다. 한의사 숫자도 대폭 줄어 1914년 6000여 명이었던 한의사 수는 1943년 3000으로 줄었다고 저자는 밝히고 있다.

임금의 치료부터 백성들의 보건과 구휼까지 담당했던 한의사들이 하루아침에 의생으로 전락되니 참으로 원통한 심정이었을 것이다. 이러한 잘못된 정책을 바로 잡기 위해 많은 한의사들이 독립군 자금을 지원하거나 직접 독립투쟁의 일선에 뛰어들었는데 그 중의 한 분이 바로 강우규 선생이다.

강우규 선생은 한의원을 하면서 의술이 뛰어나 많은 돈을 벌었다. 그 돈으로 만주로 건너가서 학교를 짓고 민족 문화 교육에 앞장서게 된다. 그러던 중 영화 ‘암살’로 우리에게 친숙한 독립투사 이동휘를 만나게 되고 독립운동에 한 획을 그을 수 있는 일을 구상한다.

만주에서 새로운 총독이 부임한다는 정보를 입수한 그는 서울역으로 향했다. 새로 취임한 총독이 기차에서 내려 서울역 광장으로 나오는 순간 그는 폭탄을 던졌다. 3·1 운동으로 일본의 강압적인 식민지 정책이 더욱 더 심해졌던 1919년 9월이었으니 강우규의 나이 65세였다.

지금의 65세는 새로운 인생의 시작점이지만 그 당시만 해도 죽음을 목전에 둔 나이였고 몸도 쇠했을 것이다. 한의사 강우규는 이에 굴하지 않고 일본의 식민지 정책에 항거하는 의미로 폭탄을 던진 것이다.

비록 총독은 죽지 않았지만 100여명의 사상자가 난 것으로 세계 언론은 떠들썩했을 것이다. 일본의 식민 지배를 받고 있는 조선민족이 계속 독립운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 시켜주는 사건이었다.

비록 강우규로 대표되었지만 그 당시 모든 한의사들은 같은 심정이었을 것이다. 5000년 간 이 땅에서 민족의 의학으로서 몸과 마음을 어루만져주던 한의사들이 불과 10년 사이에 일본의 식민지배에 의해 제도권에서 밀려나고 지위가 추락되어 버린 것을 누가 용납할 수 있으랴!

현재 대한민국에서 일제강점기의 잔재들을 제대로 척결하지 못하여 지금의 분열과 혼란이 계속되고 있듯이 의료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일제강점기 일본이 식민 지배의 우월함을 과시하기 위해 들여온 서양의학이 안주인을 차지한 상태이다. 지금도 양의사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한의학을 폄하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이러한 결과일까? 한의의료계는 아직도 전체 의료 보험에서 5% 정도에 머물러 있다.

이제 한의학을 독립시켜야 할 때다. 독립적인 한의학법을 만들고, 보건복지부에서 한의학부를 독립시키고, 국가 보험체계 속에서 독립시켜 한의약 특성에 맞는 보험체계를 만들고, 한의약 유통공사와 같은 독립적 한의학 공공기관을 만들고, 양방병원에서 한방병원을 독립시키자!

한의사들은 강우규 선배의 가르침을 이어 받아 한의학을 양의학에서 독립시키고 세계적인 한의학으로 거듭나도록 독립운동을 해야 한다. 이것의 출발은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 쟁취에서 시작된다. <값 1만6000원> 

정유옹 / 사암한방의료봉사단, 한국전통의학史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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