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간호사에 대한 역사적 재평가 시급하다”
상태바
“한국 간호사에 대한 역사적 재평가 시급하다”
  • 승인 2015.11.24 17: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애자 기자

박애자 기자

aj2214@http://


제5차 여성사박물관 포럼서 지적…의학사에서는 주변부로 밀려나

[민족의학신문=박애자 기자] 한국 여성사에서 여성의 역할, 특히 간호사에 대한 평가는 지금까지 제대로 이뤄오지 못한 만큼, 이제 우리나라 여성의 역사에서 간호사들의 온당한 평가가 하루빨리 이루어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신경림 의원(새누리당)이 주최하고 대한간호협회(회장 김옥수)와 여성사박물관건립추진협의회(공동대표 정현백·안명옥)가 공동으로 주관한 ‘제5차 여성사박물관 포럼: 5천년 한국여성사, 이제 ‘집’이 필요하다’가 23일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개최된 포럼은 한국간호 112년의 역사를 새롭게 재정립 하고 앞으로의 한국간호 발전에 밑거름이 되도록 하기 위해 기획된 것으로 우리나라 여성사 정립에도 도움이 돼 국립여성사박물관의 성공적 건립에 힘을 보태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강영심 교수는 ‘독립운동가 간호사들을 만나다’ 주제 발표를 통해 “독립운동에 참여한 사람은 300여 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나 증거자료나 역사적 사료 미비로 인해 1만3000여 명만이 국가독립유공자로 인정을 받았으며 이중 여성은 241명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강영심 교수는 특히, “간호사 출신 독립운동가들은 국내·외에서 1907년부터 1945년까지 목숨을 걸고 일본제국주의에 맞서 싸웠으나 국가로부터 서훈을 받은 간호사는 13명에 불과하다”며 대표적인 간호사 독립운동가인 박자혜 여사와 정종명 여사의 삶을 돌아보고 역사적인 재평가를 하루빨리 진행할 것을 주문했다.

‘근대 간호교육, 여성전문직의 첫 길을 열다’ 주제 발표에 나선 옥성득 UCLA 한국기독교 교수는 한국 최초의 간호교육기관인 ‘보구여관(保救女館)’의 역사적 의미를 살펴본 뒤 “지난 25년 간 개항기와 대한제국 시기 의학사 연구는 심화되고 있으나, 간호사 연구는 적다”면서, “여전히 한국 의학사에서 간호사는 보이지 않거나 주변부에 밀려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진 토론회에는 박용옥 성신여대 사학과 명예교수가 좌장을 맡은 가운데 김정숙 세계여성단체협의회 회장, 이명화 독립기념관 독립운동사연구원 수석연구원, 김동섭 조선일보 보건복지 전문기자가 참석해 한국간호 112년의 역사적인 의미에 관한 토론을 진행하고 향후 연구방향 등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한편, 간호협회는 이날 포럼 행사 외에 국회의원회관 2층 로비에서 ‘한국간호역사사진전’을 별도로 개최해 관심을 모았다. 사진전에서는 한국 최초의 간호교육기관이 설립된 1903년부터 현재까지 시대별 간호활동 사진을 정리해 전시해 한국 간호의 태동부터 시련과 도약, 성장과 발전의 간호역사를 생생하게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