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명의의안 254] 秋嗽案 -汪機의 醫案(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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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명의의안 254] 秋嗽案 -汪機의 醫案(1)
  • 승인 2015.11.06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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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일

김남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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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어떤 사람이 겉모습이 키가 크고 피부색이 푸르고 말랐는데, 나이가 40이 넘었다. 매년 가을의 서늘한 기운을 만나면 痰嗽를 앓아 숨을 헐떡이며 눕지를 못했다가 봄의 따뜻한 기운을 만나면 곧바로 편안해지는 병을 10餘年 동안 앓았다. 의사들이 紫蘇葉, 薄荷, 荊芥, 麻黃 등의 약을 써서 發表시켰고, 桑白皮, 石膏, 滑石, 半夏로서 그 안을 소통시키니, 잠시 동안은 가볍고 편안해졌지만 오래가지 못해 다시 병이 일어났다. 내가 진단하여 보니 脈이 자못 洪滑하였다.

내가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이것은 안에 鬱熱이 있는 것이다. 가을에 서늘해지면 피부가 치밀해져서 熱氣가 發泄되지 못하므로 병이 일어난다. 안의 熱이 병의 근본이다. 지금에 그 本을 치료하지 못하고서 이에 發表시키는 방법을 사용해서 한갓 그 밖만을 虛해지게 하여 더욱 風寒의 기운을 감당하지 못하게 되었고, 안을 소통시켜서 한갓 그 津液을 모손시켜 더욱 鬱熱의 기세를 증가시킨 것이다." 마침내 三補丸에 大黃酒炒한 것을 가하여 세 번 먹이고, 貝母, 瓜蔞仁을 內服시키고 매년 立秋以前에 滾痰丸 30∼50丸을 복용시키니 병이 점차 편안해지게 되었다.

(一人形長色蒼瘦, 年逾四十. 每遇秋涼, 病痰嗽, 氣喘不能臥, 春暖卽安, 病此十餘年矣. 醫用紫蘇, 薄荷, 荊芥, 麻黃等以發表, 用桑白皮, 石膏, 滑石, 半夏以疎內, 暫雖輕快, 不久復作. 予爲診之, 脈頗洪滑. 曰此內有鬱熱也. 秋涼則皮膚緻密, 熱不能發泄, 故病作矣. 內熱者, 病本也. 今不治其本, 乃用發表, 徒虛其外, 愈不能當風寒, 疎內, 徒耗其津, 愈增鬱熱之勢. 遂以三補丸加大黃酒炒三次, 貝母, 瓜蔞仁內服, 仍令每年立秋以前服滾痰丸三五十粒, 病漸向安.)” ( 「王石山醫學全書·石山醫案·卷之上」)

按語: 汪機(1463∼1539)는 명나라 시대의 의학자로서 호가 石山居士이다. 汪渭之의 아들로서 朱丹溪의 학문을 종주로 삼고 옆으로 李東垣을 참고하였다. 그는 몸에서 ‘氣’를 중요하게 여겨서 ‘氣虛’가 모든 병의 원인이라고 보았는데, 氣虛하면 補陰의 방법을 사용하였다. 이 醫案은 가을철의 서늘한 기운이 肺를 침범하여 咳嗽가 생긴 것으로서 마른 기침에 천식이 있으면서 가래가 끓어 눕지를 못하며 脈이 洪滑한 증상을 가진 환자를 치료한 기록이다. 겉모습이 키가 크고 피부색이 푸르고 마른 것은 內熱이 생길 수 있는 체질을 묘사한 것이다. 秋令의 시기를 만나서 腠理가 치밀해져 닫혀서 內熱이 생겼는데 밖으로 해소되지 못하였다. 三補丸은 黃芩, 黃連, 黃栢의 세 약물로 구성된 처방으로서 裏熱을 크게 맑혀주는 처방으로서 「東醫寶鑑」에서는 雜病篇, 火門에서 ‘通治三焦火’하는 처방으로 분류하고 있다. 여기에 貝母와 瓜蔞仁을 가한 것은 熱痰을 없애기 위함이다. 滾痰丸은 「東醫寶鑑」의 痰門에서 “습열의 담적으로 온갖 병이 생겨난 것을 치료한다(治濕熱痰積變生百病)”는 것을 주치로 하고 있다. 

김남일 /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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