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겪지 않고는 환자의 절실한 마음 이해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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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겪지 않고는 환자의 절실한 마음 이해 힘들어”
  • 승인 2015.11.06 19:17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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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호 기자

김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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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넥시아로 백혈병 치료 도움 받고 부산대 한의전 재학 중인 주수연 씨

넥시아에 대한 양방의 비방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학생 시절 진단받은 백혈병을 넥시아로 도움 받고 현재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에 다니며 한의학을 공부하는 학생이 있다. 이 특별한 사연의 당사자인 주수연(26) 씨에게 당시 상황과 근황에 대해 들어보았다.

“넥시아에 대한 비방보다 건설적인 비판 부탁드린다”

▶어릴 적 넥시아로 치료를 받았다고 들었다.
중학교 2학년(15세) 때 급성골수성백혈병 진단을 받고 5개월 여 동안 양방치료를 받았다. 처음엔 서울의 A종합병원에서 3차 항암치료까지 받았고, 감염으로 인한 항암부작용 때문에 당시 무균실 시설이 좀 더 잘 갖추어진 다른 B종합병원으로 옮겼다. B병원에서 한 차례의 항암치료를 더 받은 뒤 관해판정을 받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넥시아로 백혈병치료에 도움을 받았다는 주수연 씨. 그는 부산대 한의전 관현악 동아리 연주회에서 바이올린 파트를 맡고 있다.
그 당시, 관해가 된 이후에 다시 공고항암치료를 다섯 차례 받은 후, 골수이식을 하는 것이 일반적인 치료절차였는데, 나의 경우는 관해 이후에 공고 1차 항암치료까지만 받았고 골수이식은 받지 않았다. 이유는 형제골수가 맞지 않았으며, 타인 골수이식은 성공률이 더 낮다는 의사의 말과 항암치료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생기는 감염문제와 장기손상(폐와 심장)으로 몸이 많이 약해진 상태였기 때문이다.
또한 부모님께서 기존에 받았던 항암제량의 10배가 넘는 고용량 항암제를 투여해야 하는 골수이식에 대해 우려하셨기에, 이식을 받지 않고 한의학 치료를 받기로 결정했다. 그 후로 추가적인 항암치료는 받지 않았으며, 2003년에 광혜원한방병원에서 한방치료를 받았고 식이요법과 커피관장을 추가적으로 했다.

▶넥시아를 알게 된 경로는 무엇인가.
항암치료를 받는 동안 계속되는 감염과 부작용으로 몸 상태가 많이 약해진 상태에서 골수이식을 받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하신 아버지께서 백혈병에 대한 다른 치료를 알아보러 여기저기 다니셨다고 한다.
이때, 지인들의 소개로 양양 오색에 식이요법을 하는 연수원에도 갔었고, 전주에 황토방치료 한의원, 대구에 면역치료하는 한의원 세 군데를 알게 되기도 했다.
한편, 인터넷으로 백혈병 한방치료를 검색하던 중 말기암, 백혈병 치료에 관해서 광혜원한방병원의 소식을 접하게 됐다. 광혜원한방병원 홈페이지에 나와 같이 백혈병 진단을 받고 항암부작용으로 인해 한의학 치료로 치료방향을 바꾼 한 환자의 사례에 대한 동영상을 본 뒤, 아버지께서 그 환자의 부모님과 통화도 하셨다고 한다.
같은 병명인 백혈병에 대한 사례가 있었기 때문에 고민 끝에 부모님께서는 광혜원한방병원을 찾았고, 상담 후 한의학 치료를 받기로 결정하셨다.

▶많이 힘들었을 텐데 당시 심경은 어땠나.
그 당시 어린 나이였고 백혈병에 대해 정확히는 알지 못했지만 낫기 힘든 병이란 건 알고 있었다. 게다가 하필 병원에 입원하기 전에 자살사이트에 관한 문제를 다룬 방송을 보게 됐다.
내용 중에 중병으로 고생하는 한 아이가 많은 치료비로 가정이 힘들어지자 자살모임에 가입한 내용이 있었다. 어린 나이에 죽음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나 때문에 이제 우리 집이 망하겠구나 하는 걱정이 더 컸었고, 치료를 안 받겠다며 집에 가자고 떼를 썼던 기억이 난다. 부모님도 많이 놀라셨을텐데 떼를 쓰던 나에게 애써 태연하게 금방 나을 수 있다며 걱정할 것 없다고 달래주셨고, 그렇게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그 후로는 몸이 너무 아파서 제발 아프지만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간절했던 것 같다.

▶현재 건강상태는 어떤가. 넥시아는 지금도 복용하고 있나.
건강상태는 양호한 편이다. 2002년 9월에 백혈병 진단을 받은 뒤, 다음해 1월까지 양방치료를 받았으며, 그 후로 3년 반 정도는 한의학 치료를 받으면서(다른 양방치료는 받지 않았다) 건강을 많이 회복했다. 넥시아는 2006년 이후로 복용하지 않았다.

▶지금도 같이 진료 받던 환우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있나. 그들의 상태는 어떤가.
양방병원에서 같이 치료를 받았던 아이들의 어머니들끼리 연락을 하고 있었다고 들었다.
총 9명이 있는데 2명은 연락이 되지 않아 현재 상태를 알 수 없다. 나머지 7명 중에서, 한명은 형제 골수이식을 받은 뒤 재발해 다시 항암치료를 받았고, 4명은 이식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항암치료를 받다가 세상을 떠났다는 마음 아픈 소식을 듣게 됐다.
나머지 건강을 찾아 완치된 케이스는 림프구성 백혈병이었던 친구 한명(양방치료만을 받았음)과 나 이렇게 2명 뿐이다.

▶한의전 진학계기는 무엇인가.
대학시절 분자생명과학을 전공했고 병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인체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다. 병이 발생하는 근본적인 원인과 병을 고치는 메카니즘에 대해서 전문적이며 학문적인 공부를 하고 싶어 2013년도에 부산대한의전에 진학했다.
두 가지 치료를 다 받았는데 특히 한의학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한의학이 지닌 강점들 때문이다. 병이 발생하게 된 개개인의 몸 상태를 먼저 보고, 몸의 균형을 바로 잡으면서 질병을 치료하는 한의학의 접근 방법과 관점이 좋았으며,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나를 치료해주신 한의사 선생님을 보면서 도움이 간절히 필요한 누군가에게 나도 도움을 주면서 살면 좋겠다는 생각에 한의사의 꿈을 키워나갔다.

▶직접 겪어본 한의학은 어떤 학문인가.
기대했던 것만큼 재미있고 가치 있는 학문이라 생각한다. 사실 입학하고 처음에는 다소 생소한 개념들 때문에 어려웠던 것도 있었다.
그렇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점점 알아갈수록 더욱 흥미가 생기는 학문이다. 한의학은 어떤 증상이 있을 때, 그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어떤 약! 이렇게 바로 일대일 매치를 시키기보다는 그 증상이 나타나고 있는 몸은 지금 어떤 상태인가, 왜 그 증상이 나타나는가 등의 단서를 통해 풀어가는 매력이 있다.
예를 들어 열이 나면 열을 내리고, 가래가 나오면 가래를 없애라는 일차원적인 접근방법이 아닌 열이 나면 왜 몸에서 열을 내고 있는지, 가래가 생기면 몸의 어떤 환경이 가래를 만들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그에 맞는 치료를 한다.
또한 얼핏 보면 그 증상과는 관련성이 없어 보이는 다른 증상들이 같은 병인병기로 설명되고 치료효과를 보이는 것을 보게 되면 더욱 한의학을 배울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넥시아를 비방하는 사람들이 많다.
어느 분야에서든 비판은 발전을 위해 필요하며 좋은 작용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비방은 비판과는 그 성격과 목적이 다르며, 오히려 발전을 막기 때문에 비방과 비판은 구분되어야 한다.
직접 효과를 본 환자의 입장에서 넥시아가 다른 분야의 치료법들처럼 비판을 받을 수는 있겠지만, 비방을 받는 것은 원치 않는다. 직접 겪어보지 않고서는 낫고 싶어하는 환자의 절실한 마음을 온전히 이해하기는 힘들 것이다. 같은 입장으로 나에게, 그리고 우리 가족에게 넥시아는 막다른 곳에 도달하여 어찌할 바를 모를 때, 포기하지 않게 해준 새로운 희망의 길이었다.
따라서 넥시아를 비방하는 분들에게 더 이상 넥시아를 비방하기 보다는 건설적인 비판을 해주길 부탁드리고 싶다. 다른 치료법들이 계속적인 보완과 발전을 거듭하면서 자리 잡아 가는 것처럼 넥시아 역시 암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치료방법으로 계속적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바이다.

▶앞으로 어떤 한의사가 되고 싶나.
환자의 몸 상태를 제대로 파악하고 그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할 수 있는 능력 있는 한의사가 되고 싶다. 더불어 몸뿐만 아니라 환자의 마음상태를 같이 공감할 수 있는 의사의 모습이었음 좋겠다.

김춘호 기자 what@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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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동자봉이 2015-11-10 10:45:07
홈페이지에 글을 쓰고 싶은데 글도 못쓰게 되어 있고 삭제도 못하게 되어있네요.

김포동자봉이 2015-11-09 12:45:40
저도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받은 완치자입니다.

김포동자봉이 2015-11-09 12:4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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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동자봉이 2015-11-09 12:41:39
저도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받은 완치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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