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속 직접 보면서 침(鍼) 놓는 시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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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 속 직접 보면서 침(鍼) 놓는 시대 온다
  • 승인 2015.11.03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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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호 기자

김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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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연, 2017년 시제품 개발 목표, 이후 임상 거쳐 상용화 계획

[민족의학신문=김춘호 기자] 한의학 대표 치료기술 중 하나인 침술에 현대 과학기술인 초음파를 접목시켜 한의사가 피부 안쪽의 경혈 부위를 직접 보면서 침 시술을 할 수 있는 장비가 개발될 예정이다. 장비가 개발되면 더욱 정교하고 안전한 침 시술이 가능해져 국민들의 한의약에 대한 신뢰도 제고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이혜정)은 침 시술시 경혈부위에 대한 영상을 보여주는 초음파 장비 개발에 착수했다고 3일 밝혔다.

장비가 개발되면 한의사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침 시술시 피부 속 상태를 보여주는 실시간 초음파 영상을 참고하면서 자침할 수 있어 더욱 안전하고 정교한 시술이 가능해진다.

보건복지부가 올해 3월 발표한 ‘제3차 한방의료 이용 및 소비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방 의료 이용 경험자가 가장 많이 받아본 치료법은 침 치료로 전체 한방 치료의 절반 이상(59.2%)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침 치료는 내·외과적 질환에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으나, 일부 침 시술 부위(경혈)는 장기의 손상 우려가 있거나, 신경이나 혈관이 다수 분포돼 있는 등 주의가 요구된다.

이런 상황을 개선하고자 한의학연 한의기반연구부 전영주 책임연구원과 이상훈 선임연구원은 초음파를 활용해서 한의사가 침 시술시 참고할 수 있는 초음파 영상 장비 개발 연구에 착수했다.

이 장비는 한의사가 초음파 영상을 통해 피부 밑에 존재하는 다양한 해부학적 구조물을 실시간으로 관찰하고 해당 영상 정보를 고려해 보다 안전하고 정확하게 자침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예를 들어 어깨 질환에 자주 사용되는 견정(肩井)혈의 경우 사람에 따라 폐의 위치가 달라 기흉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이 있으며, 견관절 사이에 위치해서 견우(肩髃)혈은 관절 모양에 따라 깊게 자침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이 같은 경우 장비를 활용하면 초음파 영상을 통해 내부 장기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관찰하면서 보다 안전하고 정확하게 시술할 수 있게 된다.

장비가 개발되면 침 치료 효과를 높이는데 기여하고 국민의 침 시술에 대한 신뢰도를 향상시키는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훈 선임연구원은 “초음파 장비 활용도가 높은 경혈을 바탕으로 관련 학계, 임상계 등 전문가 의견을 수렴·반영해 개발할 것”이라며, “향후 한의 임상은 물론 학계 등에도 널리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연구책임자인 전영주 책임연구원은 “주사바늘보다 얇은 침을 인식하기 위해 초음파의 해상도를 높여야하는 등 기술적 어려움을 해결하는데 집중할 것”이라며, “2017년 시제품 개발 후 임상 테스트를 거쳐 조기 상용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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