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균의 도서비평] 지구과학의 모든 분과를 종합한 새로운 전망
상태바
[김홍균의 도서비평] 지구과학의 모든 분과를 종합한 새로운 전망
  • 승인 2015.10.29 09: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홍균

김홍균

mjmedi@http://


도서 비평 | 「대륙과 해양의 기원」
 
지금은 중·고등학교 교과과정을 정상적으로 이수했거나, 지구과학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흔한 얘기가 되었지만, 알프레드 베게너(1880~1930년)가 대륙이동설을 발표하기 전까지만 해도, 육지가 움직여 이리저리 떠돌아다닌다는 사실은 황당한 얘기에 불과했다.

알프레드 베게너 著
김인수 譯
나남 刊

물론 이 같은 사실도 그가 「대륙과 해양의 기원 Die Entstehung der Kontinente und Ozeane」을 발표했던 1912년에는 전 세계의 웃음거리와 비난의 대상이 되었었다.

이러한 조소와 비난은 꽤나 오랫동안 이어져서 1960년대 후반에 가서야 비로소 베게너의 얘기가 먹혀들어가기 시작했으며, 1970년대 후반에 이르러서야 그의 대륙이동설은 재평가 받게 되었으니, 그의 사후 40년이 지나서야 제대로 빛을 보게 된 것이다.

오늘날에 와서는 그의 얘기는 교과서로서의 역할을 할 정도여서 지난 2005년엔 탄생125주년을 기념해 제1판과 제4판을 합본한 영인판이 간행될 정도다. 그가 30대 중반에 처음 발표했던 얘기들은 비록 살아서 영광을 볼 수 없었지만, 지구과학의 한 모퉁이를 장식하게 된 그의 천재적인 업적은 오늘날 우리의 연구경향에 커다란 교훈이 되고 있다.

단지 책상에 앉아서 이뤄진 것이 아니라 발로 뛰어 몸소 체험을 통해 대륙이동설의 이론을 만들어냈다는 것도 그러하지만, 위의 소제목에 표현했듯이 고생물학, 지질학, 고기후학, 지구물리학, 측지학 등의 지구과학에 관한 모든 자료를 모아 새로운 전망을 창조하는 위대한 과업을 몸소 보여줬다는 것이 우리에겐 충분한 귀감이 되고도 남음이 있다.

지금이야 방 안에 가만히 앉아서도 전 세계의 수많은 논문들도 한 눈에 검색되고 있지만, 당시로서는 직접 사람이 오고가거나 편지를 통하여 구할 수 있는 정보라는 점에서도 더욱 그러하다. 다만 하나의 의문이 있다.

어쨌든 하나의 대륙에서 갈라지고 분리되어 이동함으로써 대서양이 생기는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아프리카에서 인도가 분리되어 오늘날 히말라야 산맥을 이루고 있는 것은 어떤 원동력에 의한 것인지의 상세한 얘기가 부족하다.

왜냐하면, 아프리카에서 분리된 인도의 충돌은 히말라야산맥의 습곡에 그치지 않고, 아시아 대륙의 형상이 매우 달라질 정도이기 때문이다. 그 충돌의 영향은 티베트를 넘어 몽고를 거쳐 바이칼 호에 이르기까지, 심지어 베링해협에까지 이르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는데, 이러한 영향 하에 있는 한반도나 대륙으로부터 점점 멀어져가는 일본 열도의 상황도 이에 따라야 할 것이다.

물론 이 책에는 한반도에 관한 언급이 없다. 하지만, 시기적으로 히말라야의 습곡을 신생대 3기 정도로 당시를 비정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생물의 종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시기여서, 다양한 종의 출현과 더불어 본초자원이 확보되는 시기이기도 하고, 특히 3기말에서 4기초에 걸쳐 인류의 기원과 발전이 이루어졌음도 그러하다.

그러기에 지질학적인 이러한 변화는 대륙충돌에 의한 한반도 형성에 새로운 입장을 견지하게 되었고, 이미 1994년도에 임진강대와 옥천대의 습곡지대를 경계로 한 한반도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한 고압변성물질에 대해 주목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본초자원은 한반도 북부, 중부, 남부로 습곡지대를 중심으로 다르게 나타날 것이며, 그 특성에 따른 약성이 달라질 것을 감안하여 식물의 재배와 수확에 신경을 써서, 우리 본초자원을 확보해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값 2만2000원> 

金洪均 / 서울 광진구 한국전통의학史연구소장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