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이 노벨상 받을 수 없는 건 정부의 방치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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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이 노벨상 받을 수 없는 건 정부의 방치 때문"
  • 승인 2015.10.12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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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호 기자

김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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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협, 한의학 과학화를 위한 입장 표명 기자회견

◇한의협은 1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중의학 노벨생리의학상 수상관련 한의학 과학화를 위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련을 개최했다. <김춘호 기자>

[민족의학신문=김춘호 기자] 최근 노벨상 위원회는 전통한약재인 개똥쑥(한약재명: 청호)을 활용해 말라리아 치료성분을 발견한 중국중의과학원의 투유유 교수를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우리나라 한의학의 위상은 중국의 중의학과 비교했을 때 너무나 초라하고 비참할 지경이라고 밝힌 대한한의사협회(회장 김필건)는 1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김필건 회장은 중의사들보다 훨씬 우수한 인재들을 보유한 한국은 왜 노벨상을 탈 수 없는지 그리고 앞으로 한의학을 활용해 세계의학계에 기여하고 막대한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어떡해야 하는지 설명했다.

김 회장은 "중국의 노벨상 수상을 보며 한국도 한의학을 적극 활용하고 보호, 육성, 발전시킨다면 노벨생리의학상을 충분이 받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다"라며 "중의사보다 우수한 한의사들을 보유하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한의학을 활용해 노벨상을 탈 수 없는 근본적인 이유는 정부가 한의학을 방치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의 중의학 육성 지원 노력은 이미 1950년대부터 시작됐다"라며 "중의정책을 관장하는 위생부 중의약관리국 의 연간 예산규모가 1조3600억원이 넘고 한의정책을 관장하는 복지부 한의약정책관실의 연간 예산은 50분의 1도 되지않는 220억원에 불과하다"라고 중국과 한국의 시장을 비교했다.

2013년 복지부의 R&D예산 3596억 원 가운데 한의약 관련 연구 예산은 114억으로, 전체대비 3.2%에 불과하며 복지부 전체 예산 중 한의약 관련 예산은 1%도 아닌 0.1%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0.046%라는 게 한의협의 주장이다.

한국의 현실에 대해 "개똥쑥과 같은 속 식물인 황해쑥을 한약과 같은 방식으로 추출한 스티렌이라는 약 마저도 임상 시험과 현대화된 제조과정을 거쳤다는 이유로 양약으로 분류하고 있다"라며 "식약처 천연물신약 관련 고시와 이들의  주장대로라면 한국에서는 한약의 효과를 임상시험을 통해 과학적으로 밝혀내고 제약화를 위한 현대화된 과정을 진행하는 순간 이것은 한약이 아니라 양약으로 분류된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한국이 중국과 달리 한의학을 통해 노벨상을 받을 수 없는 것은 양한방이 싸우기 때문이 아니다"라며 "중의사보다 더 우수한 인재를 보유한 대한민국의 정부가 양방의 방해라는 사소한 이유를 핑계로 한의학을 수십년간 방치했기 때문이다"라고 현실을 토로했다.

해외로라도 진출하고 싶다는 의견을 밝히며 "한의계의 자발적인 해외진출 노력마저도 정부 부처의 비협조와 양방의료계의 방해로 인해 지지부진한 상황이고, 중의사들은 미국 의사시험을 볼 수 있지만 한의사들은 의협의 방해로 미국 의사시험 자격을 박탈당했다"라고 주장했다.

대한민국이 한의학을 방치하는동안 중국은 중의학 과학화, 현대화를 통한 미래가치 창출에 열을 올렸고 그 성과들이 지금 나오고 있다는 얘기다. 이제부터라도 한의학 과학화, 현대화, 세계화를 위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한의협은 정부 6가지 요구사항을 밝혔다.

▲중국의 세계화 전략에 맞서 한의학과 한의사들이 중동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 ▲한의학 연구 및 임상 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복지부 한의약 정책관실 확대 개편 ▲한약 관련 전문 부처 설립 ▲대통령 직속 한의학 육성발전 위원회 설치 등이다.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과 관련해서 "환자의 진찰과 치료관찰 및 감각에 의존하는 400년전 동의보감식 방법으로는 도저히 한의학을 과학화, 현대화 할 수 없다"라며 "현대과학기술을 접목해 한의학을 보다 과학화, 현대화 해야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의협이 한의사를 대상으로 강의하는 교수들은 윤리위원회에 회부하겠다는 조치를 발표하는 등 국내에서는 전문가를 쉽게 구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대로 복지부가 양방의료계의 눈치만을 본다면 한의학은 영원히 중국에 눌려 살아야 한다. 중국만이 아니라 지금 미국과 유럽의 선진국들은 동양의학을 받아들이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라며 "대한민국은 미래 가장 큰 경쟁력과 잠재력을 가진 한의학이라는 분야를 스스로 내팽개치고 있다"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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