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래포럼 47차 토론회] “과학적 방법, 관찰과 실험 통한 검증절차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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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래포럼 47차 토론회] “과학적 방법, 관찰과 실험 통한 검증절차 필요”
  • 승인 2015.09.24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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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윤병

채윤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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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널발표 : 채윤병 교수 (경희대 한의대 경혈학교실)

과학은 일반적으로 경험했던 현상에 대해 가설을 세운다. 대상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나머지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타당도와 독립변수가 현상을 반영할 수 있어야 하고 측정할 수 있는 값으로 돼야 한다.

김태우 교수가 발표한 주제는 중요하다. 지난 15년간 자연과학(및 인지과학, 사회과학) 방법을 통한 한의학(침구의학 및 경락/경혈)의 과학적 연구를 해왔다.

언제부터인가 ‘한의학의 과학화, 객관화, 세계화’는 한의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고, 숙명처럼 받아들여졌다. 한의학을 전공한 필자에겐 여러 기초 및 임상 연구를 하고 일반 Science 분야의 사람들에게 한의학이 갖고 있는 과학적 가치를 보여줄 것을 요구받아 왔다.

과학적 연구방법에 기반한 침구의학의 현황과 한의학적 인식에 바탕한 기초 및 임상 연구의 간극에 대해 얘기하겠다.

▲침이 과연 환자의 질병 치료 및 질환 모델의 증상 완화에 효과적인가 ▲침은 경락과 밀접한 관계가 있나 ▲침의 원리가 과학적으로 증명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나 ▲침이 신경과학적으로 작용기전을 가지나 등의 질문에 답하기 위해 여러 기초 및 임상 연구를 진행해 왔다. 침의 효과를 경험한 것과 이를 과학적 방법을 통해 검증하는 것은 분명 다른 차원의 문제다.

과학이라는 방법은 일반적으로 자기가 관찰했던 현상, 경험했던 것을 통해 가설을 세우고 참인지 거짓인지 실험적 방법을 통해 임상적으로 증상을 가져야 한다. 예를 들어 구고(口苦), 인건(咽乾), 목현(目眩), 흉협고만(胸脇苦滿)의 소양경 병이 들었을 때, 소시호탕을 쓰는 경우에, 치료 효과가 좋았다는 한의학적 경험을 통해 관찰됐던 사실을 증명하고 싶고 과학적인 근거를 보여주고 싶다면 가설을 세우고 치료적 설계와 검증을 해야 한다. 그와 같은 방식으로 한의학 이론에 대해 과학적 방법으로 검증하는 절차를 따르게 된다.

또 실험을 통해 증명을 해야 한다. 내가 보고자 하는 게 X라고 했을 때 Y라고 하는 종속변수의 인과관계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과학적인 방법은 무엇인가? 하버드대학교 과학철학자 Peter Godfrey-Smith는 ▲현상의 관찰과 정의, 평가 ▲가설과 설명, 이론의 제시 ▲논리적 추론에 의학 예측 ▲실험으로 나눴다. 실험(Experiment)은 라틴어의 ‘Ex-Periri(To try out)’를 어원으로 하고 있으며 경험을 토대로 세상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지식을 얻기 위한 방법이다.

침의 진통효과의 예를 들어보겠다. 가장 초창기에 과학적인 방법을 통해 진통효과를 보여주기 위한 방법으로 동물실험을 했다. 쥐의 꼬리 도피반사(tail flick test)를 통해, 열자극에 대해 꼬리를 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측정해 통증에 대한 객관적인 수치를 적용할 수 있다. 흔히 사용되는 방법이지만, 외적타당도로서는 부족한 부분이 크다.

침을 피부에 꽂지 않고 한의학적 치료에 대한 검증을 한 연구도 있었다. 기초연구나 임상연구에서 실제 한의학에서 진행되는 방식과 차이가 있다.

한의학 과거 문헌은 그 당시 관찰한 경험을 기반으로 의서에 기록해, 현 시대에 한의학 지식체계로 전수되고 있다. 당시 여러 임상적 경험들을 바탕으로 기술됐겠지만 데이터와 지식간의 간극은 무척 크다.
현대사회 속의 한의학에서 과학화, 객관화로 한의학의 가치를 보여주기 위해선 그들의 언어와 표현방식을 같이 공유해야한다. 

정리=김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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