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래포럼 47차 토론회]“한의학과 서양의학 ‘인식’ 차이 알고 융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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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래포럼 47차 토론회]“한의학과 서양의학 ‘인식’ 차이 알고 융합해야”
  • 승인 2015.09.24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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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창희 기자

홍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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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우 경희대 한의대 교수 발제

“한의학적 인식이 강점 근간…이에 바탕 임상, 연구, 정책 필요”

◇한의학미래포럼은 18일 ‘한의학은 어떻게 아는가: 한의학적 인식에 바탕한 임상, 연구, 정책에 대한 고찰’을 주제로 제47차 토론회를 개최했다. <김춘호 기자>

[민족의학신문=홍창희 기자] ‘한의학은 어떻게 아는가.’

한의학미래포럼(대표 김재효)은 18일 서울역 AREX회의실에서 제47차 토론회를 열었다.
‘한의학적 인식에 바탕한 임상, 연구, 정책에 대한 고찰’이라는 부제로 열린 이번 토론회는 한의학적 인식의 출발점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또한 이로 인해 한의계의 여러 논란이 되는 문제들의 방향을 검토하는 자리가 됐다.

발제를 맡은 김태우 교수(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의료인류학 전공)는 인류학과 한의학의 만남이라는 지점에서 출발해 ‘전통’에 대한 재인식을 통해 ‘올바른 한의사의 모습’과 ‘한의학이 추구해야 할 가치’를 떠올렸다.

김 교수는 “한의학적 인식은 서양의학과 차별화되는 한의학 강점의 근간이므로 인식의 차이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차이에 대한 고찰 위에서 서양의학-과학과의 만남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고, 또한 임상, 연구, 정책, 교육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김 교수는 이어 서양의학과 한의학적 인식의 차이를 언급하며 융합이 대세인데 차이를 왜 이야기할까 라고 물은 뒤, 이미 두 의학은 많은 것이 섞여 있다며 융합을 더 잘 하기 위해서라도 두 의학 간의 차이를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로에 대한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융합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패널 발표에서 채윤병 교수(경희대 한의대 경혈학교실)는 ‘침구의학의 과학적 연구’라는 제목으로 과학적 연구방법에 기반한 침구의학의 현황과 한의학적 인식에 바탕 한 기초 및 임상 연구의 간극에 대해 토로했다. 채 교수는 “언제부터인지 현대사회 속의 ‘한의학의 과학화, 세계화, 객관화’는 한의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고, 숙명처럼 받아들여졌다”며 “그렇지만 침의 효과를 경험한 것과 이를 과학적 방법을 통해 검증하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라는 예를 들며 과학적 연구의 필요성과 어려움을 설명했다.

사회를 맡은 김재효 대표는 이번 포럼의 주제는 “융합적 사고와 확산의 일환”이라며 “현재 한의계의 핫이슈는 천연물 및 의료기기를 잘 활용하는 것을 바탕으로 하는 한의학의 미래에 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의학지식이 근대사회로 변할 때 전통의학을 계승하지 않고 특정 학문으로 갈아탔다”며 “계승하는 것이 어려워서 할 수 있는 것만 남기고 못하는 것은 묻어버린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지식의 단절을 안타까워했다.

제준태 한의사(한미래포럼 간사)는 서양의학과 한의학의 만남의 가능성을 설명했다. 제 간사는 “서양의학은 보편적인 것을 찍어내고, 한의학은 완성된 것을 추구하는 것으로 볼 때 다른 것처럼 보이지만 생각보다 비슷하지 않을까”라며 한의학과 서양의학이 많이 착종돼 있다는 주제발표에 공감을 표했다.

강연석 교수(원광대 한의대)는 “정책과 관련시켜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현재 한의학이 지향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무엇을 잘하는지, 현대사회에서 시술하기 위한 목표점이 무엇인지, 한의사의 현대사회에서의 역할은 무엇인지 등에 대한 한의사의 상에 대하여 먼저 고민했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치료가이드라인을 만든다고 하면, 그 최종목표가 ‘양방의사들과 같은 감별진단’이 목표인지, ‘한의학적 시술 속에서 장점을 강화하고 단점을 보완하는 것인지’를 설정하는 것에 따라 방향이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이와 같이 같은 사안에 대해서도 “어떤 목표를 가질 것인지, 한의사의 미래상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정책적 판단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김태우 교수가 말하는 한의학적 인식론은 중요한 의미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며 정글 같이 치열한 현실 속에서 냉철한 대처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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