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한약 임상사례(97)- 갱년기 증상에 자음강화탕과 가미소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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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한약 임상사례(97)- 갱년기 증상에 자음강화탕과 가미소요산
  • 승인 2015.09.03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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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우

이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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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한약 임상사례(97)

혈관운동증상의 발생기전
갱년기에 혈관운동증상과 같은 급성 증상이 나타나는 정확한 병태생리학적 기전은 아직 확실치 않지만 가장 유력한 것은 낮아진 에스트로겐에 의해 시상하부의 온도조절중추에 장애가 발생한다는 이론이다.
즉 열성홍조를 경험하는 여성의 경우 낮아진 에스트로겐이 복잡한 신경내분비적인 기전(시상하부의 신경전달물질의 변화 포함)을 유발하고 이것에 의해 기준체온점이 낮게 재조정(reset of the thermostat)되며, 열성홍조 증상이 없는 여성에 비해 온도 평형구역(thermoneutral zone)이 좁아지게 되어 열성홍조가 잘 발생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열성홍조의 60%에서 열성홍조 발생 15분 전에 중심체온이 약간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 같은 중심체온 증가가 열발산(heat dissipation) 기전을 자극하여 이에 의해 표피혈관확장 및 발한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대한폐경학회 저 「폐경기 여성의 관리」 2007, 군자출판사)

갱년기증상을 호소하다
2012년도부터 본원에서 소화불량 요통 경항통 등으로 치료받던 40대 후반의 여자환자가 2013년도 12월에는 갱년기 증상을 호소하면서 내원하였다.

2~3달 전부터 생리양이 줄어들었으며 顔面紅潮와 함께 불면증 盜汗(낮에도 汗出이 많다) 口乾 등 증상이 생겼다는 것이다. 脈은 尺弱하고 舌은 色紅苔薄하여 陰虛火旺證으로 변증을 하고 침치료와 함께 자음강화탕 보험한약을 5일분 처방하였다. 증상이 조금씩은 좋아지나 큰 차이는 없다고 하여 5일 후에 가미소요산 보험한약을 3일분 처방하였다.

그러나 그 전 약이 더 낫다고 하여 자음강화탕 보험한약으로 다시 바꾸고 증세가 심하면 자음강화탕을 한 번에 두 봉지씩 복용케 하였다. 그렇게 10일정도 복용하고 나니, 자음강화탕을 복용할 때는 증세가 호전되고 약을 안 먹으면 열이 나고 땀이 난다고 하였으며, 두 개를 한꺼번에 복용하면 대변이 묽어진다고도 하였다. 1주일분 더 처방하고 나서는 증상이 괜찮다고 하였다. 한동안 괜찮다가 2014년도 8월에 다시 증세가 시작하여 자음강화탕을 5일분 처방하였으며 증세가 조금 호전된다고 하였으며 그 후로 20일분 처방하고 나니 증세가 많이 호전되었다고 하였으며, 10월 11월에도 증상이 있을 때마다 7일분씩 처방했었다.

2015년 4월말에 다시 顔面紅潮 盜汗 등 증상이 있다고 하여 자음강화탕을 7일분 처방하였다. 7일 후에 내원해서 말하기를 “땀은 덜 나는데 답답하고 밤새 잠을 못 잔다”고 하는 것이다. 脈은 弦細하고 舌은 色紅苔薄하여 肝氣鬱結證으로 변증을 바꾸고 가미소요산 보험한약을 7일분 처방하고 호전되었다. 8월에 다시 顔面紅潮와 盜汗이 있어 내원하여 “남아있는 가미소요산을 복용하였는데 전혀 효과가 없다”고 하는 것이다. 그래서 다시 자음강화탕을 10일분 처방하여 효과를 볼 수 있었다.

汗出이 많으면 자음강화탕
보험한약 임상사례 74편에서 脈이 ‘팽팽한 기타줄’처럼 弦脈이 나타나면서 안면홍조 다한증 같은 갱년기 증상이 나타난다면 가미소요산을 처방한다고 하였으나 여기서 다한증은 잘못 된 것 같다. 汗出이 많을 경우에는 우리 몸 안의 압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弦脈이 나타날 수도 없다.
시호는 해열작용과 함께 카페인 등으로 인한 중추신경흥분 작용에 길항하기 때문에 그 효과를 ‘cool down & calm down’이라고 정리해 볼 수 있는데(보험한약 임상사례 21), 汗出이 많으면 시호의 적응증이라고 하기 힘들다.

갱년기 증상에 있어 안면홍조가 나타나면 보험한약 중에서는 가미소요산이나 자음강화탕을 가장 우선적으로 선택하게 된다. 74편에서는 평소 예민하고 까칠하고 흥분을 잘 한다고 호소하면서도 脈이 弦脈이 나타나면 가미소요산을 선택할 수 있다고 하였으나 구체적인 증상으로는 ‘汗出이 뚜렷하게 많으면 자음강화탕 그렇지 않으면 가미소요산’이라는 기준도 변증을 하는데 참고사항으로 제시하고자 한다.
자음강화탕을 盜汗일 때만 처방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실제 임상에서 갱년기 증상을 보면, 盜汗과 함께 낮에도 顔面紅潮가 있을 때면 惡熱 發汗過多가 동반되어 盜汗만 따로 있는 경우는 드문 것 같다. 그리고 가미소요산을 처방해야 할 경우에는 汗出過多를 호소하지 않는 대신 “답답하다”는 표현을 자주 하는 것 같다.

* 글 내용을 검토해준 아름다운여성한의원 김동환 원장에게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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