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서산책 692] 新世界를 향한 一鍼 交響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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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서산책 692] 新世界를 향한 一鍼 交響曲
  • 승인 2015.08.21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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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우

안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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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鍼灸基礎學」②


주저자인 安貞珝는 뒷날 「鍼響의 연구」(1971년)라는 독특한 연구를 발표하였는데, 필자가 알기로 당시로선 이 분야에 천착한 유일한 연구 성과가 아니었던가 싶다. 이에 대해 김남일의 「근현대한의학인물실록」에서는 “‘침향’이란 용어는 그(안정후)가 처음 쓰기 시작한 단어로 사전적 의미로 ‘침의 울림’이라는 뜻이다”라고 적고 있다.

 

 

 

 

◇ 「침향의 연구」

 

 

침향에 대해서 저자 안정후는 「침향의 연구」에서 다음과 같이 다년간에 걸친 임상연구를 통해 얻은 견해를 말하고 있다.

“이 鍼響은 본인이 직접 환자치료 시에 얻은 것으로 각 개인, 각 병증, 기타 여러 가지 조건에 따라 동류의 병증이라 해도 그때그때에 따라 각각 다를 것으로 믿는다. 그러므로 그 穴에서 항상 여기 기록한 것과 동일한 침향을 얻을 것으로는 믿을 수 없다. 왜 그러냐 하면 인체의 생리기능은 자극전달의 선택성을 갖고 있는 까닭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그 중의 몇 개씩의 침향을 얻을 것으로 믿는다. 동일 혈이라도 그때그때의 증상에 따라 침향을 얻는 침의 深度가 늘 변동된다는 점을 알아야 할 것이다. 침향의 방향은 撚鍼의 방향에는 무관했으며, 鍼尖의 방향에 의하여 자재로 방향조절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부언한다.”

또한 이 책에서는 55개의 혈에 대해 침향이라는 치료 방법론을 기술하고 있으며, 혈 자리마다 자신의 경험 醫案을 바탕으로 치료 방법을 기술하고 있다.

그의 침향연구에 대해 “침향의 구체적인 방법과 개념에 대해서는 다른 방증 자료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그의 치료방안은 침구학의 새로운 영역을 제시한 것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라는 후대의 평가를 받은 바 있다.(「근현대한의학인물실록」 2011, 들녘)

일찍이 저자 안정후는 「鍼灸治療의 實地」서문에서 침구학에 대해 “물리적 자극조절법을 주로하고 화학적 자극조절법을 附隨 또는 가미하는 조절치료법을 연구하는 학문이다”라고 정의하는 한편 침구법이 인체에 물리적 자극을 가하여 생체기능을 조절함으로써 질병으로부터 건강을 회복시킨다고 전제하였다.(고의서산책 592회 ‘한국전쟁의 상처를 치유하다’ 2013년 7월 4일자 참조)

당시 필자가 대본으로 삼은 책에는 1950년대 어려운 여건을 반영하듯 간기가 붙어 있지 않은 채, 서문 말미에 ‘乙未 亥月 雲溪 씀’이라고만 밝혀져 있었다.

이를 근거로 대략 이 책이 1955년경에 쓰인 것만을 말하였으나 오늘 이 「침구기초학」의 존재를 통해 충실한 조력자인 韓承德의 지원을 받아 「침구치료의 실지」와 이 책이 연달아 謄寫出版되었음을 알 수 있게 되었다. 아울러 나중에 출판된 「침향의 연구」까지 합하면 그의 저작 3종이 밝혀진 셈이다.

그는 일찍이 「침구치료의 실지」 머리말에서 “과거 10여년의 치료경험을 기초로 各病 치료의 요점을 自我見地的入場에서 기록하고저 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따라서 집필시기를 감안하면 대략 일제강점기 말엽으로부터 8·15 광복과 한국전쟁을 거치는 격동의 시기를 지내면서 자신이 경험한 침구치료의 실지 효과를 토대로 침구기초이론과 임상, 연구 분야에서 3종의 침구서를 펴냄으로써 근현대 침구임상연구자로서의 매우 인상 깊은 족적을 남겼다고 평할 수 있다.

이 책의 본문은 총12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장 아래 절을 두고 상세 설명을 가하고 있다.

장 제목만 살펴보자면 제1장 14경락에 대하여, 제2장 경락과 경혈, 제3장 十二原과 그의 표 및 해설, 제4장 井, 榮, 兪, 經, 合, 제5장 郄, 募, 絡, 제6장 진찰법, 제7장 14경락의 개설, 제8장 경락경혈편, 제9장 경외기혈, 제10장 기경팔맥, 제11장 12經病井榮兪經合補瀉虛實, 제12장 靈龜針法飛騰針法으로 되어 있다. 기타 부록으로 금침금구혈, 骨度法, 경혈과 타경과의 교차혈, 금침금구혈표가 붙어 있다.  

안상우 / 한국한의학연구원 동의보감사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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