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기자, 전통적으로 간신을 ‘보’하는 약재로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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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기자, 전통적으로 간신을 ‘보’하는 약재로 사용
  • 승인 2015.08.14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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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희

공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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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희의 ‘본초이야기’ <4> 구기자

가지과(Solanaceae family) 구기자속(Lycium genus)은 약 70개의 식물로 구성됩니다. 이중 한의학에서 ‘구기자’로 사용되는 식물은 구기자(Lycium chinense Miller) 또는 영하구기자(Lycium barbarum Linne´ )의 열매입니다.[1]

공 병 희
사랑채움한의원 원장
중국의 경우는 영하구기의 열매를 공정약으로 사용하며, 현대적 연구 역시 영하구기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구기자는 영하구기의 대용품으로 사용됩니다). 때문에 이번 칼럼은 영하구기를 위주로 다루려고 합니다.

잠깐 상식으로 알아두자면, 영하구기의 학명은 1953년 칼 폰 린네에 의해 명명되었으며 구기자는 이로부터 15년 뒤 식물학자 필립 밀러(Philip Miller)에 의해 명명되었다고 합니다. 때문에 학명 뒤에 식물학자의 이름을 적고 있습니다.[1]

전통적 사용
구기자에 대한 기록은 신농본초경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 ‘간, 신을 보하며, 눈을 맑게 한다’고 적고 있습니다. 신농본초경 이후로 다수의 본초서 및 처방이 구기자를 포함했는데, 구기자는 약용 이외에도 식품으로 사용되었습니다.

구기자를 이용해 ‘구기자주’를 만들고, 밥을 지을 때 향신료로 첨가되기도 했습니다. 이외에도 구기자나무의 뿌리껍질을 ‘지골피’로 부르며 약물로 사용했고, 구기자잎 역시 식품 또는 약물로 사용된 역사를 가집니다.[1]

성분
1. 다당류
2. 카로티노이드와 그와 연관된 성분들
3. 기타

구기자의 성분 중 다당류분획의 연구가 활발한데, 다수의 연구에서 구기자 물추출물에서 분리한 다당류 분획의 항산화, 면역조절, 항암, 신경보호, 방사선방호(radioprotection), 항-당뇨, 간보호, 항-골다공증, 항-피로 등의 약리작용을 보고합니다.[2]

다당류 이외에도 zeaxanthin, betaine 등의 성분에 대한 연구가 보고되며, 이중 betaine은 구기자 질조절의 표지자로 사용되고 있습니다.[2]

약리 작용
1. 항노화, 항피로 등의 강장작용
2. 항산화 활성
3. 면역조절
4. 대사의 자극
5. 심혈관계에 대한 활성
6. 간에 대한 활성
7. 호흡기계에 대한 활성
8. 신경계에 대한 활성
9. 항-당뇨 활성
10. 눈 건강에 효과
11. 항염증 작용
12. 항균 작용
13. 항암 작용
14. 기타

구기자는 전통적으로 간신을 ‘보’ 하는 약재로 사용되었으며, 민간에서는 장수의 약물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최근 구기자는 ‘wolfberry’ 라는 이름으로 유럽 및 북아메리카, 카리브 국가 등의 마켓에서 판매되고 있습니다. 구기자에 대한 동서양의 관심에 힘입어 다수의 연구가 보고되었는데, 이들 연구는 구기자의 ‘강장작용’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한 동물연구에 따르면 구기자는 골격근의 손상을 감소시키고, 항산화 능력을 강화시켰습니다.[1, 2, 3]

또한 미국에서 구기자주스를 이용한 무작위대조연구가 수행되었는데, 12~30일을 구기자 복용으로 전반적인 웰빙과 심혈관계, 관절/근육의 기능, 위장운동, 신경/정신 특성의 개선작용을 보고했습니다. 다시 말해 구기자의 복용으로 운동수행, 스태미나/지구력, 수면의 질을 포함하는 다양한 증상이 개선됨을 보였습니다.[1, 4]

구기자는 대사기능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설치류에 대한 동물연구에서 구기자는 대사율을 증가시키고, 체중을 감소시켰습니다.[1] 2011년 Amagase H 연구팀은 14일간의 구기자 복용으로 식후에너지 소모가 10% 상승했으며, 허리둘레 역시 감소되었음을 보고했습니다.[5]

또한 구기자는 CCl4, 알코올 등으로 유도한 간손상을 억제, 감소시킬 뿐 아니라, 몸의 조성과 지질프로파일 그리고 지방간을 개선한다는 실험결과를 얻기도 했습니다.[6]

이전에 기고한 오미자 칼럼에서 오미자의 눈에 대한 작용을 언급했는데, 구기자 역시 눈 건강에 좋은 약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국내 구기자(왼쪽)와 중국 영하구기자.
몇몇의 실험연구는 구기자 성분이 항산화 활성으로 망막색소상피세포(retinal pigment epithelial cells)의 세포자멸사를 억제한다고 보고했으며(in vitro)[7, 8], 시신경에 보호작용도 보고되었습니다(in vitro).[1, 9]

2011년에는 건강한 노인을 대상으로 한 구기자 임상연구를 보고했습니다. 대조군의 경우 90일 간의 연구기간 동안 황반침착물의 수가 증가된 반면, 구기자군의 경우 침착물의 수가 증가하지 않고, 안정을 유지했습니다.[10]

이외의 연구들도 녹내장, 황반변성 등의 질환에 대한 구기자 단미 또는 처방의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사용상 주의
다른 흔한 과실과 유사하게, 구기자 역시 독성이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201명을 대상으로 한 5개의 RCT에서 14~30일간의 구기자(생구기자 최소 150g) 복용은 어떤 부작용도 보이지 않았습니다.[1] Bucheli P 연구팀의 경우 75명이 구기자를 복용했는데, 1명에서 6일간의 구토 및 발열이 발생했습니다. 그러나 저자는 구기자와 증상 간의 연관성을 찾지 못했다고 적고 있습니다.[10]

참고문헌
1. Harunobu Amagase et al. A review of botanical characteristics, phytochemistry, clinical relevance in efficacy and safety of Lycium barbarum fruit (Goji). Food Research International 44 (2011) 1702~1717.

2. Jin M et al. Biological activities and potential health benefit effects of polysaccharides isolated from Lycium barbarum L. Int J Biol Macromol. 2013 Mar;54:16-23. doi: 10.1016/j.ijbiomac. 2012.11.023. Epub 2012 Nov 28.

3. Zhao R, Cai Y et al. Improving the activity of Lycium barbarum polysaccharide on sub-health mice. Food Funct. 2015 Jun 10;6(6):2033-40. doi: 10.1039/c4fo01108b.

4. Amagase H, Nance DM. A randomized, double-blind, placebo-controlled, clinical study of the general effects of a standardized Lycium barbarum (Goji) Juice, GoChi. J Altern Complement Med. 2008 May;14(4):403-12. doi: 10.1089/acm.2008.0004.

5. Amagase H, Nance DM. Lycium barbarum increases caloric expenditure and decreases waist circumference in healthy overweight men and women: pilot study. J Am Coll Nutr. 2011 Oct;30(5):304-9.

6. Li W, Li Y et al. Crude extracts from Lycium barbarum suppress SREBP-1c expression and prevent diet-induced fatty liver through AMPK activation. Biomed Res Int. 2014;2014:196198. doi: 10.1155/2014/ 196198. Epub 2014 Jun 10.

7. Qi B, Ji Q et al. Lycium barbarum polysaccharides protect human lens epithelial cells against oxidative stress-induced apoptosis and senescence. PLoS One. 2014 Oct 15;9(10):e110275. doi: 10.1371/journal.pone. 0110275. eCollection 2014.

8. Liu L, Lao W et al. Lycium barbarum polysaccharides protected human retinal pigment epithelial cells against oxidative stress-induced apoptosis. Int J Ophthalmol. 2015 Feb 18;8(1):11-6. doi: 10.3980/j.issn.2222-3959.2015.01.02. eCollection 2015.

9. Li HY, Ruan YW et al. Effect of Lycium barbarum (Wolfberry) on alleviating axonal degeneration after partial optic nerve transection. Cell Transplant. 2015;24(3):403-17. doi:10 .3727/096368915X686896. Epub 2015 Jan 23.

10. Bucheli P, Vidal K et al. Goji berry effects on macular characteristics and plasma antioxidant levels. Optom Vis Sci. 2011 Feb;88(2):257-62. doi: 10.1097/OPX. 0b013e318205a18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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