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D-7, 300여 개 한의 분류 150여 개로 재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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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D-7, 300여 개 한의 분류 150여 개로 재정비
  • 승인 2015.07.16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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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승

박종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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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KCD-7’ 개정, 고시에서 한의코드(U코드)의 변화를 중심으로 본 소고

박 종 승
충남한의사회 기획이사
2015년 7월 1일자로 통계청에서는 KCD-7을 개정, 고시하고 전 의료인에게 2016년 1월 1일부터 전면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양의계에서는 즉각 반박성명서를 제출했다. 주골자는 ‘의학분류코드에 한의분류코드가 통합되어진 것에 반대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내년부터 적용 시행될 KCD-7에 관한 쟁점과 이슈의 내용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우리 한의계에는 어떤 영향과 변화가 있을지에 대해서 정확히 알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본 기고문에는 한의코드(U코드)의 변화를 중심으로 이 부분을 간략히 소개하고자 한다.


우선 KCD-7에서 밝힌 주요 개정방향은 다음과 같다.
(1) 국제질병분류(ICD)를 우리나라의 실정에 맞게 분류 세분화를 개선
(2) 2011년 이후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권고한 업데이트 사항을 반영
(3) 한글질병용어를 정비하여 변경사항을 반영
(4) 일부 희귀질환을 추가 반영
(5) 한의분류의 통합정비를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질병통계의 완전성을 갖추고자 한의분류를 비교, 분석하고 재정비

주요 개정방향 중 한의분류 정비에 관한 내용은 기존 KCD-6에서 U코드(특수목적 코드) 형태로 있었던 300여개의 한의분류(*한의병명 코드, 한의병증 코드, 사상체질병증 코드로 구성되어 있다)를 150여개로 정비하였다는 것이다.

보다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1. 대부분의 한의병명 코드들(70여개)이 의학분류코드(60여개)로 통합하였다.



이 부분이 양의계에서 ‘의학분류코드에 한의분류코드가 통합되어진 것에 반대한다’라는 내용으로 반박성명서를 제출한 쟁점의 핵심이다.
즉 현대의학용어와 한방용어는 언어학적, 통계학적 분류에 의해 인위적으로 통합할 수 없다는 이유를 대고 있다. 그러나 21세기에 걸맞은 한방의 현대화와 과학화를 위해 매진하고 있는 우리는 이와 같은 시대착오적이고 구태의연한 양의계의 주장을 보면서 참 안타까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아울러 통합 예정인 한의병명 코드들이 지속적으로 생존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회원 모두의 적극적인 활용이 매우 중요할 것이라 생각된다.

2. 일부 한의병명 코드들과 상당량의 한의병증 코드들(90여개)을 기존 U코드 내에서 재분류, 편성하거나 통합하여 보다 체계적이고 이해하기 쉽게 구분하였다.


3. 일부 코드들의 영문명칭을 변경하였다.


‘오리엔탈 메디슨’에서 ‘코리안 메디슨’으로 명칭이 변경된 것은 한의계의 입장에서는 한걸음 더 나아간 것이라 생각된다. 아직도 논란거리는 있지만 한국한의학의 국내에서의 위상과 국제적인 자리매김에 조금 더 유리한 방향이 되리라 조심스레 판단해 본다.

4. 일부 유사한 상병들을 합병하였다.


보다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개편작업의 일환으로 보인다.

5. 일부 변증들의 집합군 명칭을 구체적으로 분리하여 신설하였다.


얼핏 생각하기에는 한방코드의 개수가 대거 감소한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기존의 한방코드의 명칭은 삭제된 것이 거의 없으며, 오히려 주목할 만한 사실은 많은 수의 한의병명들이 의학분류코드로 적극적으로 편입되었다는 사실이다. 이 점을 들어 양의계에서는 반대성명서를 발표한 것이다.

급변하는 의료체계 속에서 최근 우리 한의계는 많은 시련과 노력, 지혜를 요구받고 있다. 우리의 정당한 위상과 권리, 나아가 한국의료체계의 굳건한 한 축을 유지하고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항상 지혜를 모으고 위기를 슬기롭게 넘길 수 있는 노력과 용기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인 것 같다. 내년부터 적용될 KCD-7의 개정, 고시를 보면서 한의병명 코드들이 지속적으로 생존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회원 모두의 적극적인 인식과 활용이 중요할 것이라 생각된다.

* 올 가을 즈음에 충남한의사회에서 ‘임상 한의사를 위한 KCD 지침서’ 재판사업이 완료되고, KCD-7에 기반한 책자가 출간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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