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규 박사 '감기 때 한약 양약 병용 연구' 과학기술 우수논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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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규 박사 '감기 때 한약 양약 병용 연구' 과학기술 우수논문상
  • 승인 2015.07.0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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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호 기자

김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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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대한민국 과학기술연차대회에서 우수논문상 수상

[민족의학신문=김춘호 기자] 감기 걸렸을 때 한약과 양약을 함께 복용해도 괜찮을까? 관련 연구논문이 ‘2015 대한민국과학기술연차대회’에서 ‘과학기술 우수논문’으로 선정됐다.

◇신현규 책임연구원.
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이혜정)은 K-herb 연구단 신현규 책임연구원이 2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회장 이부섭)가 주최한 ‘2015 대한민국 과학기술연차대회’에서 ‘제25회 과학기술 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고 8일 밝혔다.

과학기술 우수논문상은 과총이 매년 국내 과학기술 관련 380여 개 학술단체 및 학회로부터 우수 논문을 추천받아 분야별로 수상자를 선정하는 상이다.

해당 논문은 ‘Effects of Korean traditional herbal formula for common cold on the activities of human CYP450 isozymes’(감기 관련 한약처방이 약물대사효소 활성에 미치는 영향)라는 제목으로 2014년 대한한의학회지에 발표됐다.

CYP450(CYP)은 약물을 체외로 배출하는데 관여하는 효소들을 지칭하는 것으로 CYP3A4, CYP2E1, CYP2D6, CYP1A2, CYP2C19 등이 있다.

대부분의 종합감기약에는 아세트아미노펜(해열진통제)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는 약물대사과정을 거쳐 체외로 배출되지만 소량은 인체 약물대사 관련 효소인 CYP3A4, CYP2E1, CYP2D6, CYP1A2를 통해 간손상을 일으키는 독성물질로 전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가운데 신 박사 연구팀은 감기 치료에 주로 쓰이는 다빈도 한방처방(갈근탕, 구미강활탕, 인삼패독산, 삼소음, 소청룡탕, 소시호탕)이 인체 약물대사 효소 활성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했다.

확인 결과 갈근탕은 CYP2E1, 구미강활탕은 CYP2D6, 삼소음과 소시호탕은 CYP2C19의 활성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인삼패독산과 소청룡탕은 아세트아미노펜과 관련된 네 가지 효소 CYP3A4, CYP2E1, CYP2D6, CYP1A2의 활성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예측해보면 종합감기약에 들어있는 아세트아미노펜과 갈근탕을 함께 복용할 경우 갈근탕이 CYP2E1의 활성을 억제해 아세트아미노펜에 의한 독성물질 생성을 약화시킬 수 있고 마찬가지로 구미강활탕도 CYP2D6의 활성을 억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CYP2C19의 활성을 억제하는 삼소음·소시호탕, 네 가지 효소의 활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은 인삼패독산과 소청룡탕을 각각 아세트아미노펜과 함께 복용할 경우 아세트아미노펜에 의한 독성물질 생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의학연은 밝혔다.

이처럼 한약과 양약이 체내에서 서로의 약물대사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독성물질의 생성을 억제할 수도, 기대한 약효를 얻을 수 없거나 오히려 독성물질의 생성을 촉진할 수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한약과 양약을 병용할 경우 전문가의 지도를 받는 등 주의가 요구된다.

신현규 박사는 “현재 진행 중인 다빈도 한약 처방 50종이 약물대사효소에 미치는 영향 연구를 통해 한·양약 병용 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예측하고, 치료효과를 높이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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