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의 유니크한 특성 ‘한열’ 어떻게 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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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의 유니크한 특성 ‘한열’ 어떻게 볼 것인가
  • 승인 2015.07.08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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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창희 기자

홍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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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를위한임상아카데미 살롱 7번째 토론회 열려

◇한의사를위한임상아카데미는 지난달 20일 서울 삼청동 소재 ‘달항아리’에서 ‘한의학의 한열’을 주제로 아카데미살롱 7번째 토론회를 가졌다. <홍창희 기자>

이태희 가천대 교수 ‘체온과 관련한 한열’ 주제발표

[민족의학신문=홍창희 기자] ‘한의학은 어디까지 와 있는가. 그리고 무엇이 한의학과 한의사를 특별하게 만드나.’

메르스가 끝나지 않은 가운데 한의학의 유니크(unique)한 특성으로 첫째로 꼽히는 ‘한열’을 주제로 시의적절한 토론회가 열렸다.

‘한의사를위한임상아카데미’(대표 송미덕)는 지난달 20일 서울 삼청동 소재 ‘달항아리’에서 아카데미살롱 7번째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모임의 연자로 초청된 가천대 이태희 교수는 ‘체온과 관련한 한의학의 한열(寒熱)’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한의학 각 분야의 중진 연구자들의 참석으로 논의의 깊이를 더했다. 기초학, 임상의, 연구자간의 간극을 좁혀 한의학을 인체 대상의 과학으로 다시 보려하는 토론회의 의도가 한층 살았다.

송미덕 대표는 모두의 말을 통해 “한열이 한의학에서만 사용하는 독특하면서 진료를 하는데 가장 유의미한 것이라는 전제하에 이 주제를 정했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한의사가 이해하는 ‘寒熱’은 8강의 한열, 외부 기후의 한열, 개인별 체질한열, 증상군으로서의 한증열증 등 여러 차원이 있다는 것에 의견의 일치를 보였다”며, “이러한 개념들 중에서 자연과학적인 ‘체온의 변화를 일으키는 현상’에 대해서 먼저 진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태희 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한열을 체온과 연관해서 보는 관점에서 감염과 유관한 것인가 ▲열 발생과 발열은 어떻게 다른가 ▲발열상태에 오한, 해소될 때 한출(汗出)에 대한 기전 ▲감염 이후 생기는 각종 세포, 조직, 면역, 신경계 등에서 감지되는 각종 현상 중 체온의 상승 하강 ▲한열 병태모델 연구 경험 등을 설명했다.

발열 오한 이후 한출과 증상해소에 대한 논의에서, 발표(發表) 한출해 해열되는지, 해열과정에 땀이 나는 것인지에 대한 질의에 대해 이태희 교수는 “발표한다는 것은 세팅 포인트(setting point)가 높아져서 춥게 느껴진 것을, 세팅 포인트를 낮추면 교감신경을 활성화해 열을 만들어주고(발열상태, 갑갑한 증상-안에 갇혀 혈액이 안 돌면, 항체 등이 움직이지 못함), 혈액을 움직이게 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혈액이 돌면서 땀, 소변이 빠지면서 해열되도록 하는 조치”라며 “땀을 내어서 해열되게 한다는 것도 맞는 말”이라고 덧붙였다. 세팅 포인트가 낮아져서 열이 너무 나는 경우에는 석고의 경우처럼 세팅 포인트를 높여서 열을 내려주는 기전으로 해열의 방법이 된다는 설명이다.

온병의 개념에 대한 정리도 있었다. 이어진 토론에서 백유상 경희대 교수는 “온병학이 만들어진 청대의 온병학도 그대로 남아있지 않다”고 말했다. 백 교수는 온병의 특징으로 “기존 상한론과 다른 관점은, 코와 입을 통해 사기가 들어오고, 육경 체계로 전변되지 않고, 인체의 일정부분에 있다가 전신으로 퍼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온병학은 단순 치료방법이 아니라, 영위기혈(營衛氣血)로 인체의 생리병리를 재구성했고, 이후 삼초변증(三焦辨證)으로 독립된 의학의 성격을 가지게 된다며, 온병학은 진단방법에서 애매한 것들은 다 버리고 설진 등 눈에 보이는 것으로 객관화한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송미덕 대표는 “기존 임상의 경우 임상 질환에 대한 이해는 더 많아져야 하고, 치료와 관리 과정에 사용되는 한의학적 정보와 내용들은 아직 이 시대의 의학정보에 비해 관념적이며 추상적”이라고 지적했다. 한의학을 문명의 발전과 더불어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 우선 한의학 용어의 경우에는 보편적으로 이해되는 용어로 바꿔 사용해야 하며, 한의학 이론의 경우에는 실제가 아닌 각자의 생각만으로 확장해석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송 대표는 덧붙였다. 이어 송 대표는 “한의학의 은유적인 표현도 모두 현실적으로 검증돼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아카데미 살롱은 한의사를 위한 임상아카데미에서 출발한 강의자와 뜻있는 임상한의사들의 토론과 실행 모임이다. 한의학이 양방과 비교해 어떤 부분이 강하고 어떤 개선점이 필요한가를 각 부문별 전문가들과 함께 토론하고, 아는 것을 실천하는 목적으로 1~6차에 걸쳐 ‘한의학 어디까지 와 있는가’를 진행했다. 8차 살롱은 ‘한열-체온 이외의 개념’을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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