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이 나가야 할 길은 치료기술 표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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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이 나가야 할 길은 치료기술 표준화”
  • 승인 2015.07.01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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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호 기자

김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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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과대학학장협의회, 3차 한의약육성발전 계획 수립 등 논의
◇한국한의과대학학장협의회는 지난달 26일 서울 중구 STX남산타워 중식당에서 회의를 열고 한의계 현안과 대책에 대해 논의를 했다. <김춘호 기자>

[민족의학신문=김춘호 기자] 한의계의 현안과 대책에 대해 각 한의과대학장들과 보건복지부 관계자들이 모여 논의를 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한국한의과대학학장협의회(회장 김남일·경희대한의대학장)는 지난달 26일 서울 중구 STX남산타워 중식당 만복림에서 2015년도 학장협의회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전국 한의과대학-한의전 대표들 외에 김필건 대한한의사협회 회장, 손인철 한국한의학교육평가원장, 강민규 보건복지부 한의약정책과장, 황호평 사무관 등이 참석했다.

김남일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메르스 때문에 사회가 어수선하다. 한의계에도 어수선함이 많다. 학장님들이 이럴 때일수록 힘을 내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김필건 한의협회장은 현재 한의계가 풀어나가야 할 실손보험과 메르스와 같은 감염병에 한의계가 포함돼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협회와 대학, 학회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한방실손보험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현대라이프와 MOU를 맺었다”라며 “2009년 10월부터 실손보험에서 치과와 한의계는 보장성에서 제외됐고 그 이후 치과는 자체 상품을 개발해서 쓰고 있지만 한방병원은 많은 타격을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어 “실손보험은 50조원 시장 규모이며 가입자 수도 굉장히 많다. 실손보험 상품은 보험개발원, 금융감독원, 금융위원회의 허가를 받아 상품을 출시하는 것인데 그동안 결정적인 단계서 수포로 돌아간 적도 있다”라고 밝혔다. 한방이 실손보험에서 제외된 가장 큰 이유는 기본적으로 표준 프로토콜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임상에서는 이 작업을 할 수 없고 대학과 협회, 학회가 손을 잡고 이 작업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메르스로 인한 국민들의 불안감을 거론하며 “장중경 선생의 상한론을 보면 이미 전염병을 경험했고 대표적인 예로 사스가 중국을 휩쓸었을 때 중의학과 함께 했다”라며 “이런 부분을 대학, 학회와 함께 해서 한의학이 할 수 있는 역할과 관련 학술대회나 세미나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이어 “향후 학회와 학장, 교수들과 함께 세미나를 지속적으로 열게 할 예정이다. 어느 정도 세미나 횟수가 누적되면 언론 등에 알리는 작업을 할 것이다”라며 “협회가 아무리 언론과 국민에게 알려도 공신력이 약하지만 학교나 교수들이 지속적으로 발표하면 공신력이 높아진다”라고 설명했다.

고성규 경희대한의대 교수는 “얼마 전 예방한의학회 이사회가 열려 이럴 때 우리도 대응방안을 발표했으면 좋겠다고 발언했다”라며 “현재 예방한의학회에는 교수들이 15명이다. 역학을 전공했다고 할 수 있는 사람이 본인밖에 없다. 나머지는 환경, 의료관리 등이다. 각 대학에 있는 학장들이 전문 인력을 뽑아서 예방의학전문의가 많으면 좋은데 안타깝다”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상황이 힘들다. 일부 대학에서 예방의학 교수들도 예방의학을 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해서 할 사람이 없다. 이럴 때 한의의료관리에 대한 정책이 있으면 좋겠다”라고 현재 상황을 전했다.

강민규 복지부 한의약정책과장은 “복지부에서 국민들이 한의학에 대해 갖는 시각을 조사했는데 가장 불편한 점이 치료비가 비싸다는 것으로 50%를 차지했다”라며 “결정적인 이유가 실손 보험에서 제외된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강 과장은 이어 현재 한방 실손보험을 해결하기 위해 협회와 노력하고 있다”라며 한의계가 가진 과제의 해결방안을 설명했다. 또 “메르스와 관련해서도 세미나나 학술대회 등 감염병에 있어서 한의학의 역할 등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학장들이 많이 고민하고 도와줬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제3차 한의학육성발전 5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한의약정책과장으로 온 지 1년 정도 됐는데 2차 계획을 보니깐 너무 위시리스트라 40%도 실행이 안 됐다”라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강 과장은 또한 “3차 계획을 수립하는데 있어서는 2차 계획의 냉정한 평가와 과정에서 출발할 것이다”라며 “일부 몇몇의 글 잘 쓰는 사람이 그럴싸하게 쓰는 것이 아닌 한의계의 뜻과 염원이 담겨있으면 좋겠고 그 뜻이 정부의 중요한 계획으로 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강 과장은 “얼마 전 각 대학 교수들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워크숍을 진행한 적이 있었는데 한마디로 요약하면 한의학이 가야할 방향은 치료의학이다. 이를 위해서는 치료기술들의 표준화가 필요하다. 거버넌스 구축을 할 때 학장협의회와 학회 등이 잘 도와줘야한다”라고 말했다.

손인철 한평원장은 “지난 1년간 대구한의대, 세명대에서 많은 준비를 해서 평가인증을 거쳐 6월 하순에 통과됐다”라며 “현재 한의대 및 한의전 총 12개 대학인데 5개 대학을 마쳤고 올해는 재평가하는 부산한의전과 동국, 동신, 동의, 대전대가 평가를 받게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평가를 받지 않으면 한의사 위상이 급추락하게 될 것이다. 풀어야 할 과제다. 준비하는 대학들이 힘을 모아서 기간 내에 평가되길 바란다”라며 인증평가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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