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핑 파문' 곽유화 “한약 아닌 다이어트 약 먹어” 진술번복...강경한 한의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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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핑 파문' 곽유화 “한약 아닌 다이어트 약 먹어” 진술번복...강경한 한의계
  • 승인 2015.06.26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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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창희 기자

홍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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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협 강력 대응 방침에 한국배구연맹 재조사 중 말 바꿔 …한의계 “재발방지 위해서도 묵과 안 돼”

[민족의학신문=홍창희 기자] “한약 아닌 다이어트 약을 먹었다.”
도핑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타나 6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은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의 곽유화(22)가 애초 한약을 복용했다고 진술했다가 ‘다이어트 약을 먹었다’고 말을 바꿨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6일 “곽유화가 반도핑위원회 청문회 과정에서 소명한 한약 복용 진술과 관련해 추가 조사한 결과 그가 복용한 것은 한약이 아닌 다이어트 약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곽유화는 지난 4월 두 차례 실시한 샘플 검사에서 금지약물인 펜디메트라진(Phendimetrazine)과 펜메트라진(phenmetrazine)이 검출돼 23일 한국배구연맹으로부터 6경기 출장 정지의 제재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청문회에 출석한 곽유화는 한약을 복용했다고 진술했고, 도핑위원이 검출된 약물이 한약에서 나올 수 없는 성분이라고 의문을 제기하자 액상의 한약과 환약을 같이 복용한 것으로 추가 진술했다.

이 사실이 알려진 뒤 대한한의사협회가 “곽유화의 도핑 위반 약물은 한약과 전혀 상관 없다”고 반박하면서 “곽유화와 약물 제공자를 약사법 위반,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수사 의뢰하겠다”고 강력한 대응 방침을 드러냈다.

파문이 커지자 한국배구연맹은 청문회 과정에서 나온 의문점과 한의협의 요구에 따라 약품의 구입 과정 및 구입처 등에 대한 추가 조사 결과 곽유화가 한약을 복용한 적이 없으며 다이어트 약을 먹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곽유화는 “프로선수가 다이어트 약을 복용했다는 것에 대한 죄책감으로 솔직하게 얘기하지 못했다”며 “다시 한번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배구팬 및 연맹과 구단에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본의 아니게 피해를 드린 대한한의사협회에 정중히 사죄드린다”고 덧붙였다.

한국배구연맹은 “팬과 관계자들께 사죄드리며, 앞으로 도핑방지 교육 및 규정 강화를 통해 다시는 이런 불미스러운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곽유화 진술 번복 소식을 접한 한의계는 강경하다. 한 한의사는 “오래 전부터 한의계가 배구계에 애정을 갖고 도움을 줬는데 이렇게 뒤통수를 칠 수 있냐”며, “도핑에 걸려놓고 한약 핑계대는 선수가 없도록 더 강한 징계를 요구해야 한다”고 흥분하기도 했다. 또다른 한의사는 “양약을 먹어 도핑에 걸려놓고 한약을 먹었다고 거짓말 함으로써 한의계는 이미 이미지 손상을 받았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서도 그냥 넘어가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한의협은 “지금까지 한의사가 처방한 한약에서는 단 한 건의 도핑 적발 사례가 없었다”며, “도핑 적발 후 정확한 사실관계의 증명 없이 무턱대고 한약 핑계를 대는 선수들에게는 엄중한 대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곽유화의 진술 번복으로 ‘도핑 한약 파문’은 사흘 만에 사실이 아닌 것으로 일단락됐지만 한의협은 회원들의 강경 대응 주문 속에  이번 사안을 어떻게 마무리짓는 게 현명한지 숙제를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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