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칼럼] 행복에 관한 잡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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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호 칼럼] 행복에 관한 잡담
  • 승인 2015.06.25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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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호

김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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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호 칼럼

행복해지는 비법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그 비법을 공개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혹세무민하려는 사람들이 그 만큼 많다는 반증이다. 그 중 한의사의 입장에서 충분히 받아들이고 기억할만한 내용들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좋은 것을 널리 나누고픈 마음에서 이번 글은 좋은 내용을 소개하는 것으로 대신하고자 한다.

김 영 호
부산 공감한의원 원장부산광역시한의사회
홍보정책기획이사
세상에는 원래부터 행복하게 사는 법을 알고 태어난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굳이 행복해지려는 노력을 할 필요가 없다. 평생 가난하더라도, 어떤 슬픈 일이 있더라도 다시 행복해지는 사람들이니까. 정확히 말하면 스스로가 행복하다는 느낌을 지각하지는 못하지만 충분히 행복한 사람들이다.

대부분의 경우 행복이라는 감정은 ‘행복하지 않다(불행하다보다 포괄적 개념)’는 감정을 느낀 사람들이 특별한 계기로 느끼게 되는 감정이니까 원래 행복한 사람은 행복하다는 느낌 없이도 그냥 늘 즐겁게 잘 살아간다. 하지만 대다수의 우리들은 행복해지려면 노력해야 한다. 매일매일 끊임없이.

마티유 리카르라는 프랑스인 티벳 승려는 행복에 대해 이렇게 정의했다. “건강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충만한 느낌” 단순한 쾌감이나 즐거움과 달리 번뇌로부터 자유로운 정서적 균형 상태로 우리 몸에 질병이 없을 때 건강하다고 하듯이 마음도 분노나 질투, 공포감과 같은 부정적 감정이 없을 때 행복하다는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까’ 라는 질문에 대해 긍정심리학의 대가 샐리그만 교수는 페르마(Perma) 공식을 주장한다. 긍정적 정서(Positive Emotion)-기쁨, 자신감, 낙관성 몰입(Engagement)-시간 가는 줄 모르고 무언가에 빠져 있을 때 관계(Relationship)-인생 최고의 순간에는 늘 누군가와 함께 했을 때이다 의미(Meaning)- 스스로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것에 소속되고 거기에 기여하고 있다고 느낄 때 성취(Accomplishment)-남을 이기거나 금전적 목적이 아니라 성취 그 자체로서 좋을 때.

‘어떻게 하면 행복해지지?’라는 의문이 들 때 좋은 기준으로 삼을 수 있는 항목들이다. 스스로 행복해지기 위한 노력을 하려고 해도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에겐 최소한의 기준이 되어줄 것이다.

서울대병원 정신과 윤대현 교수는 한 인터뷰에서 행복하려면 잘 놀고 자주 행복을 느끼라고 조언한다. 미국의 실리콘밸리에서는 잘 노는 방법에 대해 연구를 많이 하는데 그 이유는 뇌의 에너지가 방전되면 행복도 느끼지 못하고 창조적 생각도 못하기 때문이다.

잘 놀아야 능률도 올라간다는 것이다. 그리고 미국의 한 연구결과에서 100억 이상 복권에 당첨되어도 1년 이상 지나니 당첨되지 않은 사람과 행복지수에 별 차이가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윤 교수는 행복은 ‘강도’보다 ‘빈도’가 중요하다고 한다.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잘 찾아서 살아가는 분들이 오래 건강하게 사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뇌신경 심리학자 이안 로버트슨 교수는 인간이 권력을 갖고 싶어 하는 이유는 자기 삶을 자기 스스로 통제하고 있다는 느낌을 가지고 싶어서라고 한다. 그런데 우리 인간은 꼭 권력이 아니라도 내 삶을 스스로 통제하고 있는 느낌을 받지 못할 때 불행해진다. 가족과 생계를 위해 억지로 일을 할 때 인간은 자신의 삶을 스스로 통제하고 있다는 생각을 못하게 된다.

이안 교수는 ‘스트레스를 받고 안 받고는, 상대에게 이기고 지는 것보다 내 삶을 통제하고 있느냐 아니냐에 달려있다’라는 명언을 남겼는데 행복에 대해서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을 듯하다.

니체가 인간 정신의 발달에 대해 3가지 단계로 설명한 글이 있는데 첫째는 <낙타>의 단계다. 이때는 시키는 대로 순응하는 단계다. 요새 메르스 때문에 유명세를 타고 있는 낙타는 아무리 무거운 짐을 등에 올려도 묵묵히 사막을 걷는다고 한다.

그런데 이 순응이 자발적인 것이 아니라 억지로 복종하는 것이므로 마음속에는 <억울함>이 쌓이는 단계다. 그 다음이 <사자>의 단계인데 이때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려고 하는 단계이지만 자신의 주관 때문에 팀워크를 이루기가 어렵고 늘 마찰이 일어나는 단계라고 한다. 이 단계 역시 성숙된 모습은 아니고 극복해야할 단계에 해당한다.

마지막 단계가 <어린아이>의 단계다. 어린 아이들은 금방 잊고 즐긴다. 조금 전까지 싸우던 아이들이 금방 헤헤거리며 웃는다. 과거를 잊고 매 순간 순간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이들의 특징이라서 이런 얘기를 한 것이다. 과거를 잘 잊으면 현재에 자연히 몰입하게 되니 가장 성숙한 단계가 어린아이의 단계라는 말. 참 맞는 말이다.

여러 대가들의 조언을 쭉 종합해보면 기분 좋게 남들과 어울리며 오늘 하루를 뿌듯하고 즐겁게 보내는데 전력을 기울이면 행복은 자연히 따라 온다는 말이다. 대단한 노력이 아니라 매일 아침에 오늘 하루를 즐겁게 보낼 ‘껀 수’ 하나를 만드는데 집중해도 좋다.

맛집도 좋고 주말에 놀거리도 좋고 인터넷 쇼핑으로 득템하는 것도 좋고 오늘 하루를 재밌게 해줄 딱 한 가지만 발견하자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다보면 어느새 우리는 학창 시절처럼 즐겁게 몰입하며 사는 어른이 되어 있지 않을까?

대한민국 한의사 모두가 행복해지길 바라며 TV 다큐에서 본 행복에 대한 한 구절을 소개한다.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원하는 길을 걸어가며, 그 과정이 즐거울 때 우리는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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