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홍보전 막판…한의협과 의협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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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홍보전 막판…한의협과 의협의 차이
  • 승인 2015.06.11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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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애자 기자

박애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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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애자
기자수첩
2015년 상반기 한의계 최대 이슈는 ‘의료기기 사용’이다. 지난해 말 정부가 한의사 현대 의료기기 사용과 한방 급여 확대 등이 포함된 규제기요틴 정책을 내놓자 한의계는 두 팔 벌려 환영했다. 반면, 양의계는 총파업까지 언급하며, 적극 반대를 외치는 등 한·양방은 첨예하게 대립했다.

특히 양 단체장들은 단식 투쟁을 벌이며, 절박한 심정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렇게 시작된 의료기기 사용 문제는 아직도 진행형이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현재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문제는 한 발 밀려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불과 1주일 전까지만 하더라도 한의사 현대 의료기기 사용 문제를 놓고 한·양방이 거리로 나와 홍보전을 벌일 정도로 치열하게 대립했다.

대한의사협회는 추무진 회장을 비롯한 집행부가 서울역, 혜화역, 강남 고속터미널 등에서 한의사 현대 의료기기 허용·의료기기의 미용기기 전환·비의료인의 미용 문신 허용 등 국민건강을 위협하는 보건의료 규제기요틴 정책의 문제점을 홍보했다.

반면, 한의계는 한의대생들을 비롯한 전국의 한의사들이 각 시도 지부에서 100만인 서명 운동을 전개해 한의사 현대 의료기기 사용 지지를 호소했다.

한·양방에서 동시에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을 놓고 국민들에게 각 단체의 뜻을 호소한 것이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한의계는 대한한의사협회 집행부가 아니라 시도 지부가 움직였고, 양의계는 의협 집행부가 직접 움직였다는 점이다.

시도 지부가 자의든 타의든 거리로 나와 시민들에게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지지를 호소하고 있을 때, 한의협 집행부는 어디서 무얼 하고 있었을까?

물론 다른 중요한 일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시도 지부에게 요청하기 전에 중앙회 집행부가 앞장서는 모습을 보였으면 어땠을까?

리더가 앞에 나서 행동으로 보이는 단체와 그렇지 않은 단체. 회원들은 어느 단체를 더 믿고 따를 것이며, 국민들은 어느 단체의 절박함이 가슴에 와 닿을 지 한 번 더 생각해 봐야 한다.

6월 말이면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문제를 놓고 결론을 낸다고 한다. 현재 상황으로서는 6월 말 결론이 불투명하지만, 어느 단체든 좀 더 절박한 쪽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것이다.

앞으로 남은 시간 동안 한의협 집행부가 먼저 움직이는 모습을 더 많이 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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