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대생들도 해부학 등을 배우는데 왜 의료기기 못 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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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대생들도 해부학 등을 배우는데 왜 의료기기 못 쓰나?”
  • 승인 2015.06.01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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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애자 기자

박애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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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로 나온 한의대생들…31일 의료기기 관련 교과서 전시·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대국민 서명 운동 전개

◇한 자 한 자 정성껏 눌러쓰고 있는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지지 서명. <박애자 기자>

[민족의학신문=박애자 기자] “한의대생들도 해부학 등을 배우는데 왜 의료기기 못 쓰나?”

전동옥 국민건강권 수호를 위한 한의대생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 위원장이 시민들에게 유인물을 배포하면서 들었던 말이다.

예비 한의사들인 한의대생들이 거리로 나왔다. 한의과대학에서도 해부학, 조직검사학 등 의료기기 관련 과목들을 배우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한편, 한의사 현대 의료기기 사용의 당위성을 설명하기 위해서다.

전국 11개 한의과대학과 1개 한의학전문대학원 소속 한의대생들로 구성된 대책위는 5월 31일 서울 광화문 일민미술관 앞에서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을 위한 100만인 서명 운동을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한의대에서 이뤄지고 있는 실제 교육과정을 국민들에게 정확히 전달함으로써 이와 관련된 잘못된 인식을 개선한다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실제로 이날 행사에서는 한의대생들이 실제 수업시간에 배우고 있는 해부학, 영상의학 등의 교과서 등을 책상에 쌓아 전시하고, 서울대 의대와 경희대 한의대에서 배우는 의료기기 관련 과목들을 비교한 자료 등이 수록된 유인물을 배포했다.

이와 함께, 더위에 지친 시민들에게 시원한 오미자차를 나눠주기도 했다.

한의대생들의 이 같은 노력에 많은 시민들이 100만인 서명 운동에 동참했다. 특히, 한의진료에 소극적인 젊은 사람들의 서명이 줄지어 이어졌다.

대학생인 김명준 씨는 “‘한의사’는 의사니까 당연히 의료기기를 사용하는줄 알았는데 아니라는 사실에 놀랐다”며, “국민 편의 증진을 위해 한의사들도 의료기기를 사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무엇보다 의사인 ‘한의사’들이 의료기기를 사용하지 못 하면 도대체 누가 사용해야 하느냐”며 반문했다.

신성현 씨(영등포구 신길동)도 “정확한 진단을 위해 필요한 도구가 의료기기”라면서, “한의든 양의든 정확한 진단을 위해 의료기기를 사용한다는데 반대하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중년 여성인 최종화 씨(관악구 대학동)는 “학생들이 나와서 이러고 있는 모습이 짠하면서도 대견하다”면서, “시민 입장에서는 적은 돈으로 빠른 치료를 할 수 있는 방향을 원한다. 그런 취지에서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전동옥 위원장은 “미약하나마 이번 행사를 통해 국민들이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유인물을 배포하면서 많은 시민들이 ‘의료기기 관련 교과목을 배우면서도 왜 의료기기를 사용하지 못 하냐’며 같이 화를 내주셨다”면서,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을 지지해주시는 시민들을 통해 오히려 힘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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