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 미병 단계부터 트레이닝 개념의 운동치료 도입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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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미병 단계부터 트레이닝 개념의 운동치료 도입 시급”
  • 승인 2015.04.17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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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애자 기자

박애자 기자

mjmedi@mjmedi.com


인터뷰-‘한의사들의 운동치료 확대’ 주장 차민기 공보의(영월군보건소)


“미병 단계부터 ‘training’ 개념의 운동치료 도입 시급”
운동처방사 등 건강관리 전문가와 협업…네트워크 꾸려야


[민족의학신문=박애자 기자] 한의사들이 단순히 재활 단계에서의 운동치료에서 벗어나 미병(未病) 단계와 재활 후 기능을 향상시키는 운동치료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exercise’ 개념의 운동치료가 아닌 ‘training’ 개념의 운동치료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의사들이 운동치료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새로운 먹거리로 창출시켜야 한다고 강조하는 차민기 공보의. <박애자 기자>
◇한의사들이 운동치료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새로운 먹거리로 창출시켜야 한다고 강조하는 차민기 공보의. <박애자 기자>

 

 

이를 통해 환자들에게는 보다 나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한의사들에게는 새로운 먹거리 창출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차민기 공보의(30·영월군보건소)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 물리치료사, 운동처방사, 피트니스 트레이너 등 건강관리 전문가와의 협업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꾸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학부생 시절 웨이트 트레이닝에 관심을 가지면서 트레이너 자격증(SFG, FMSC, SFMA, NASM, CES/PES 등)까지 수료한 차민기 공보의는 건강관리 전문가와의 교류를 통해 보다 폭 넓은 운동치료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차민기 공보의는 “현재 양방병원을 비롯한 한의원 등에서 시행하는 운동치료의 경우 치료 개념의 운동치료에 해당한다”면서, “일반적으로 재활 단계에서 운동치료를 많이 접목한다”고 운을 뗐다.

차 공보의는 “하지만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위해서는 재활 단계에서의 운동치료로는 한계가 있다. 이미 치료적인 프로토콜이 완성돼 있다”며, “미병 단계와 재활 후 기능을 향상 시키는 단계에 초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미 미국 스포츠의학회(ACSM)에서는 지난 2007년 연례 회의에서 ‘exercise is medicine’을 천명하며, 운동치료의 기준을 마련했다. 당시 ACSM은 약을 처방하고 수술하는 것처럼 운동도 병원에서 처방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했다.

차민기 공보의는 수련의 시절 광동한방병원에서 운동치료실을 개설해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차 공보의는 “광동한방병원에서 수련 받을 때 운동치료실을 개설했었다. 당시 몇 개월씩 예약이 찰 정도로 호응이 좋았다”며, “운동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다른 환자들과 달리 의료인과의 라뽀 형성이 잘 됐었고, 치료 종결 후에도 꾸준히 내원해 관리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의 경우 이러한 시스템이 잘 정착돼 건강관리 전문가들이 운동치료를 진행하면서 의료인의 손길이 필요할 경우 다시 의료인에게 보내는 구조를 이루고 있다”며, “우리나라에서도 건강관리 전문가와의 협업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꾸려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를 위해 차 공보의는 운동치료와 관련한 외국 서적을 지속적으로 번역하는 한편, 매주 토요일 한의사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차 공보의는 “현재 국내에서 번역된 운동치료와 관련한 책들은 대부분 해부학을 기반으로 한 교과서적인 내용으로 임상에서 필요한 내용이 많지 않다”면서, “대성의학사의 도움으로 트레이닝의 개념과 환자 관리 등을 할 수 있는 2권의 책을 번역해 출간했다. 이에 힘 입어 올해 안으로 10권의 책을 번역해서 출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매주 토요일마다 트레이닝센터에서 전문 강사와 격주로 운동치료를 경험해보고 토론할 수 있는 강의를 마련했다”면서, “침을 어디에 놔야 어떤 효과가 있는지 아는 것처럼 한의사들이 직접 운동치료를 경험해보고 환자들이 느끼는 것을 함께 느껴봐야 치료 효과를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차민기 공보의는 많은 한의사들이 운동치료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정형외과 의사들이 운동치료와 관련한 급여화를 추진하면서 한의사들이 소외될 수 있기 때문이다.

차 공보의는 “전국민이 추나요법은 한의학의 영역이라고 생각하지만 운동치료의 경우 누가 전문가인지 아무도 모른다”면서, “최소한 한의사들이 운동치료 개념에 친숙해지고 대중들이 알 수 있을 만큼 운동치료를 했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최근 대한정형외과개원의협의회에서 운동치료와 관련한 세미나를 진행하는 등 운동치료 관련 급여화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현재와 같이 한의사들이 운동치료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면 영원히 배제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규모 헬스장을 운영하는 건강관리 전문가와 연계해 미병 단계에서 운동치료를 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성해야 한다”면서, “한의사들이 치료 기술을 좀 더 넓혀 미병과 양생에 집중해 국민들에게 좋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힘 쏟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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