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의 진정성, 국민 대표 국회의원들에게 전달되도록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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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의 진정성, 국민 대표 국회의원들에게 전달되도록 최선”
  • 승인 2015.04.16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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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호 기자

김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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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의료기기 사용 공청회 진술 한의계 2인 인터뷰
◇6일 국회에서 개최된 한의사의료기기 사용 확대 관련 공청회에서 진술을 하고 있는 김태호 한의협 기획이사(왼쪽)와 이진욱 부회장. <김춘호 기자>

[민족의학신문=김춘호 기자] 지난 6일 국회보건복지위에서는 한의사의료기기 사용권 확대 관련 공청회가 진행됐다. 공청회 내내 한의사와 의사의 열띤 주제발표와 국회의원들의 질의응답으로 회의장은 뜨거웠다. 공청회가 끝나자 일각에서는 “한의협의 준비성이 철저했다”, “논리적으로 의원들의 질의에 잘 대응했다” 등의 호평이 나왔다. 이번 공청회에 참석한 이진욱 한의협 부회장과 김태호 기획이사에게 뒷얘기를 들었다.

“더 설득력 있게 얘기 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워”

▶한의계를 대표해 공청회 진술자로 참석했다. 왜 나가게 됐는지 또 공청회 진술한 것을 점수로 매겨본다면.

김태호 기획이사 : 지난 1월 기자회견에 이어 문형표 장관의 협회 방문 이후 한 달 동안 공청회 실무준비를 하다 보니 주변에서 직접 진술자로 나가는 것이 적절하겠다고 판단한 것 같다. 공청회 진술에 대해 10점 만점에 6점 정도의 점수를 주고 싶다.

이진욱 부회장 : 애초에 나가기로 하신 분이 사정상 나가실 수 없게 되어 준비를 했다. 그분이 나가셨다면 더 잘 했을 텐데, 누를 끼친 것 같다. 굳이 스스로에게 점수를 준다면 C+ 정도로 생각한다.

▶통계자료 등을 설득력 있게 자료로 만들어 의원들에게 어필하는 등 많은 준비를 했다. 주로 어떤 내용을 준비했나.

김태호 :
한의사의 입장을 얘기하기 위해선 국민들이 이 사안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준비하면서 들었다. 공청회는 국회의원들 앞에서 하지만 그 의원이 국민을 대표하고 우리는 국민 앞에서 진술한다는 생각으로 국민의 편익, 국민의 의료비 지출, 국민의 의료서비스 향상 등 철저하게 국민 입장에서 관련된 자료들을 제시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이진욱 : 현재 상황이 얼마나 불합리한지,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국민들이 얼마나 큰 불편과 건강증진에 방해를 받고 있는지에 대해 소명할 자료를 준비했다. 충분한 교육이 이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할 수 없다는 것, 그리고 국민건강을 위해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을 비상식적이고 비합리적으로 제한받고 있음을 알릴 수 있도록 준비를 했다.

▶의료기기 관련 첫 공청회인 만큼 마음가짐이 남달랐을 것 같다.

김태호 :
솔직히 엄청난 부담이었다. 이미 공청회가 계획돼 있고 또 준비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공청회 날짜가 4월 6일로 정해졌다는 통보를 받는 순간부터 철저하게 준비해야한다는 부담감에 밥이 잘 넘어가질 않았다. 공청회 전날과 당일에는 특히 심했다. 하지만 정당하고 올바른 이야기를 하기 위해 간다는 생각과 우리 한의사가 더욱 국민의 건강을 위해 봉사하고 신뢰받는 의료인으로 국민 앞에 당당하게 서기 위해라도 당당하게 임하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한의사의 진정성이 국민을 대표해 공청회에 나온 국회의원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

이진욱 : 특별한 것은 없었다. 옳은 얘기라도 우리가 하면 직역 이기주의를 위한 발언이 될 수 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번 공청회를 통해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이라는 큰 전환점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임했다.

▶의원들의 질의에 침착하게 논리적으로 잘 설명했다. 그래도 아쉬움이 남는 게 있다면.

김태호 : 역시 마치고 나면 모든 것이 아쉽고 후회도 남는다. 왜 좀 더 자료나 통계를 더 챙기지 못했을까, 좀 더 강한 어조로 설득력 있게 발언하지 못했을까. 모든 것이 아쉽다.

이진욱 : 질의에 대한 답을 하는 자리여서 우리 얘기를 좀 더 하지 못한 게 아쉽다.

▶준비를 했으나 공청회에서 하지 못한 이야기가 있다면.

김태호
: KCD 상병명 체계로 통합된 지 벌써 5년이다. 5년 전에도 의협은 “오진이 늘 것이다. 국민건강에 큰 위험성이 있다”라는 등의 지금과 똑같은 이유로 반대만 했었다. 5년이 지난 지금은 어떤가? 오진이 늘었는가? 국민건강에 큰 위해가 있었는가? 아니다. 반대만을 위한 반대 국민을 고려하지 않은 채 국민을 이야기하는 이런 부분의 문제를 이야기 하고 싶었지만 하지 못했다.

이진욱 : 이번 이슈는 특정 의료기기에 대한 가부를 논의하는 문제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본다. 기술의 발전은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해야 한다.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도 그런 전제를 염두에 둬야하는 것이다. 기술이 발달하고 새로운 기기가 나올 때 마다 사용여부를 논의할 수는 없다. 헌법재판소 판결 또한 그런 취지라고 생각한다. 한의사에게 현대 문명의 산물인 현대의료기기 사용은 당연한 것이라는 큰 원칙을 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공청회 후 본인들이 직접 들은 주변 반응은 어땠나.

김태호 :
고생했다는 이야기, 잘 했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하지만 이제 시작이니 정신 바싹 차리고 앞을 더 준비하라는 격려성 질책도 많이 받았다. 앞으로가 더 중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공청회가 중요한 기점이라 생각하고 앞으로 더 철저히 준비하도록 해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이진욱 : 최근 몇 년 사이 제일 깔끔한 모습이었다며 평상시에도 공청회 때처럼 하고 다니라고 주변에서 많이 얘기를 했다. 물론 많은 분들께서 수고했다는 말도 많이 해주셨다. 그리고 이런 공청회에서 말하는 것은 1인시위나, 집회에 비해 별 실효성이 없다는 얘기도 있었고, 이번 공청회는 양의사들에 비해 제대로 하지 못했고, 큰 설득력 없었다는 비판 또한 한의사들 사이에 있었다.

▶앞으로 진행 과정이 궁금하다.

김태호 :
협의체 구성과 운영을 위한 논의들이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그리고 양의사들의 반대도 더욱 심해질 것이다. 한의학과 한의사를 음해, 폄훼하고 비과학적이라는 말들을 서슴없이 할 것이다. 이런 모든 변수를 염두에 두고 철저하게 준비할 것이다.

▶향후 의료기기 사용권 확보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할 것인가.

김태호 :
공청회를 준비하면서 느낀 것과 일맥상통한다. 국민에게 필요한 일이고, 국민을 위한 일이라는 점을 알려야 한다.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이 남의 일이 아닌 자신의 일로 느낄 수 있도록 국민 인식의 전환이 가장 중요하고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과제이자 준비라고 본다.

이진욱 : 이번 일은 대한민국 사회가 우리 한의사에게 ‘한의학은 현대의학인가? 한의사들은 이에 대한 준비가 되었는가?’ 라고 화두를 던진거라고 생각한다. 한의사들은 이에 대한 답을 해야 한다. 이 글을 읽는 동료 한의사들도 ‘우리가 이런 사회적 화두에 어떤 답을 할 수 있는가’를 한번 생각해보면 좋겠다. 그리고 우리는 준비돼야 하고, 준비돼 있음을 알려야 한다. 최근 이렇게 한의사에 대한 논의가 활발한 적이 없었다고 본다. 이것만 해도 큰 성과지만 우리는 더 나아가야 한다. 소중한 회원 한 분 한 분이 한 마음으로 동참해 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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