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PDF보기  기사제보  광고안내  싸이트맵
최종편집 : 2017.10.17 화 18:04
> 뉴스 > 기획 > 한의학 미래 짊어질 젊은 연구자들
     
“한의학의 생리학적 현상 밝히는 연구하고싶다”
해외 젊은 연구자 인터뷰-뉴욕 코넬의과대학 박사후연구원 김승남 박사
2015년 04월 09일 () 11:12:30 박애자 기자 aj2214@mjmedi.com

[민족의학신문=박애자 기자] 2015년 한의계 화두는 한의사의 현대 의료기기 사용 문제다. 한의사의 현대 의료기기 사용 문제를 놓고 한·양방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에서 생명과학을 연구하며, 한의사로서 최신 생명과학 연구 방법들과 일선의 연구들을 소개하는 한의사가 있어 눈길을 끈다. 김승남 박사다. 김 박사는 현재 뉴욕 코넬의과대학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유전인자와 뇌신경발생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 김 박사는 미국에서 겪으면서 느끼고 보고 배운 점을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 칼럼을 통해 소개하고 있다. 이에 김승남 박사를 통해 한의학의 과학화와 미국내 한의학의 입지, 한의사의 현대 의료기기 사용 문제 등에 대해 들어봤다.

   
▶생명과학을 연구하게 된 특별한 계기는.

처음 임상 한의사가 아닌 연구의 길을 선택하게 된 계기에는 같은 한의사의 길을 걷고 계신 아버님의 권유가 있었다. 또한, 대학원 과정 중 지도교수 박히준 교수님과 현 한의학연구원장 이혜정 교수님의 가르침 속에서 현재 한의학 연구에 생물학적 연구가 많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러면서 생명과학의 시각으로 한의학을 생각하는 것에 흥미를 갖게 됐다. 자연과학과 한의학은 모두 인체를 포함한 자연현상을 바라보는 학문이지만 다른 시각을 갖고 있다. 같은 현상을 바라보는 두 개의 시각이 서로에게 도움주며 학문을 발전시킬 부분이 있을 것이라 판단해 생명과학을 연구하게 됐다.

▶칼럼에서 한의학이 과학적이라는 표현도 했는데, 이를 뒷받침할 만한 내용은.
침 치료나 한약 치료가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주술이다’, ‘미신이다’, ‘비과학적’이라는 얘기를 듣던 시절이 있었지만 최근 들어 과학계의 권위 있는 저널들에는 한의학 치료의 과학적 원인을 규명한 논문들이 실리고 있다.

2010년 ‘Nature Neuroscience’에는 뉴욕 로체스터대학이 침 치료가 아데노신 신경전달물질계를 이용해 통증을 조절한다는 논문이 발표됐다. 2014년에는 뉴저지의과대학에서 침 치료가 부교감신경계 자극을 통해 면역반응을 조절해 수술후 패혈증에 도움을 준다는 기전연구가 ‘Nature Medicine’에 발표된 바 있다.

특히, 2015년 최근에는 유전자동의보감사업단에 의해 군신좌사 이론을 이용한 한약처방 구성이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음을 화합물의 작용 구조분석을 통해 밝혀 ‘Nature Biotechnology’에 실렸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봤을 때, 한의학이 생명과학과 같은 용어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해서 과학적이지 않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생명과학의 장점은 세부적이고 미시적인 관찰을 통해 그 원인 물질과 작동원리를 발견하는 데에 있다.

반면, 한의학의 장점은 거시적인 관점에서 자연에 일어나고 있는 사실이 생명에 그대로 일어난다는 비교 추론을 통해 변화를 예측하고, 대처하기 용이하다. 한의학이 바라보는 시각이 생명과학에, 또 생명과학이 발견해 낸 사실들이 한의학에 제공해줄 수 있는 역할이 많을 것이라고 본다.

▶최근 한국에서 한의사 현대 의료기기 사용 문제가 뜨거운 감자다. 한의사 현대 의료기기 사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모든 학문은 시대에 따라 그 역할이 바뀌고 요구에 맞춰 변화를 수용한다. 한의학적 사고를 활용해 환자를 치료하지만, 그 진단과 대처에 최신 기술과 과학을 반영해 환자에게 더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당연히 활용하고 학문도 그에 맞게 발전하는 것이 옳은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한의학 이론이 현대기기와 연관이 없으니 사용하면 안 된다는 주장이 들리는 것은 (양방)의학계가 바라보는 한의학이 환자를 대하는 학문이 아닌 장사치로 보여 그런게 아닌가 화도 난다. 하지만 한편으론 혹시 한의학이 스스로 너무 닫혀 보였던 게 아닌가 반성도 하게 된다.

한의사가 의료기기를 활용하기에 부족함이 있다고 보여지지 않도록 더 많은 교육을 하고 경험을 쌓는다면, 현대기기를 활용해 환자들에게 더욱 좋은 의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한의계에서 한의학이 현대과학이라고 주장한다. 국민들이 받아들이려면 홍보가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데.
한의학은 오랜 시간 관찰과 경험으로 축적된 관점과 시각으로 인체를 바라보는 학문이고, 현대에 들어 한의학의 신비로 여겨졌던 사실들에 대해 과학적 발견에 의한 사실들이 발표되고 있다. 전통적인 치료 요법인 침, 뜸, 부항 등의 치료 효능들도 매우 우수하며 과학적 근거들이 갖춰져 가기 시작한 상황이다. 만약 대다수 국민들에게 한의학이 폐쇄적으로 보였던 면이 있다면, 한의사 스스로 그렇지 않음을 보여줘 바꿔야 하고, 한의학이 국민 건강에 필요한 의학이라고 알려야 한다.

▶한의학이 가장 부족한 점은 객관화된 자료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를 해결할 방법은.
그동안 과거부터 축적된 한의학적 임상자료들이 많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사용되는 방법론들은 그동안 한의학에서 사용되던 방법론과 달라 한의학 자료가 부족해 보이는 것이 현실이다. 현대 사회의 의학 정보는 대규모의 객관적 지표를 이용한 수치화를 원하고 있다. 하지만 한의학은 본디 환자 개개인에 맞춘 진단과 치료를 해왔기 때문에 객관적 지표를 만들거나 대규모 자료로 합쳐지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최근에 많은 대학, 연구기관, 한의사, 한의학자들의 고민과 연구, 노력들로 객관화된 한의학의 수치화된 자료를 위한 방법론들이 만들어져 가고 있다. 이제는 이러한 내용들을 많은 한의사들이 숙지하고 힘을 합쳐서 최선의 자료를 축적하기 위해 힘을 모으는 일이 남았다.

한의학이 긴 세월동안 환자를 대하며 경험과 원리가 집약된 훌륭한 학문임에는 틀림없지만 이제 시대는 객관화된 자료와 공개된 정보를 바라고 있다. 한의사들과 학교, 연구기관들이 나서서 그동안의 가치 있는 자료들을 발굴하고 공개하며 주체적으로 한의학의 객관적인 자료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뉴욕에서 바라본 한의학은 어떤가.
미국 동북부에는 아이비리그를 포함한 유수의 대학에서 생명과학분야의 수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생명과학은 타학문에 굉장히 보수적이다. 하지만 KMCRIC에 기고한 글들처럼, 한의학적인 시각으로 해석할 수 있는 흥미로운 연구 주제들이 최근 생명과학분야에서 각광받고 있다.

처음 KMCRIC에 기고 글을 올리며 제목을 ‘뉴욕에서 바라본 한의학’이라고 한 데에는 뉴욕이 갖고 있는 상징성을 반영한 것이다. 뉴욕은 여러 문화의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성공을 꿈꾸며 살아가는 곳이다. 에디슨이 처음 전등을 점화한 거리, 마이클 잭슨을 처음 발굴한 극장, 무일푼의 소년이 세계적 디자이너 캘빈클라인이 될 수 있도록 기회를 준, 뉴욕은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도시이다.

생명과학분야 속에서 그런 기회가 한의학에도 반드시 주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미국 내 한의학의 입지는 어느 정도인가.
제가 미국에서 한의사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나 이곳에서 활동 중인 선배 한의사들과 만나 얘기해 본 바로는 점점 더 많은 환자들이 한의원을 찾고 있다고 한다. 뉴욕에선 메이저 병원이나 클리닉에서의 높은 의료부담률에 비해 한의학이 제공할 수 있는 환자 중심적인 서비스에 사람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한다.

주요 의료보험들에서 한의원에서의 치료도 점점 더 커버해 가고 있는 추세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의사들 중에는 수술 후유증이나 천식, 만성질환 등에 침 치료 등 보완의학을 권유하거나, 본인의 치료에 침 치료나 생약치료를 포함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연구 분야의 경우 미국에 기반을 둔 침 연구단체(Society for Acupuncture Research) 등 큰 학술단체들이 정기적으로 큰 학회를 열어 임상연구, 기초연구 결과들을 발표한다. 생명과학분야의 한의학 연구의 경우에는 현실적 한계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진 않다.

미국 정부의 연구지원도 한의학 기초 과학쪽으로는 없다시피 한다. 그러나 최근 권위 있는 과학저널들에 훌륭한 기초 연구 결과들이 발표되고 있어 지속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직은 미국 내 한의학의 입지가 메이저 의학으로 여겨지기엔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 것 같지만 그 시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확신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현재 연구 중인 발생 생물학은 최근 현대과학기술과 유전학, 조직학 등 학문들과의 융합으로 그동안 밝혀지지 않았던 신비가 밝혀지고 있다. 더욱 배우고 연구해 기회가 된다면 한의학의 생리학적 현상들을 밝히는 연구를 하고 싶다.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국에서 생각했던 것보다 한국을 벗어나보니 한의학은 훨씬 경쟁력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모든 한의학 관계자 분들이 각자의 상황에서 한의학을 발전시키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KMCRIC에 연재 중인 ‘뉴욕에서 바라본 한의학’은 이곳에서 공부하며 한의학적 아이디어들이 떠오를 때 가끔 작성한 작은 생각들이다. 많이 부족하고 거친 소고들이지만, 관심과 격려 부탁드린다.

김승남 박사는?
2008년 경희대 한의대를 졸업,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경혈학을 전공해 박사학위를 받았다. 경희대 경혈학교실의 연구기관인 침구경락과학연구센터(AMSRC)와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전문연구요원으로 재직하며, 공동 연구차 미국 뉴욕 록펠러대학에서 2014년까지 신경생물학과 동물모델에 대해 연구했다. 현재 뉴욕 코넬의과대학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유전인자와 뇌신경발생에 대한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박애자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2017 한방레이저의학회 국제초청...
척추진단교정학회 학술대회 공지
제53차 한의학미래포럼
2016 경기한의가족 대화합한마당...
2016년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
산청 명의 의약사적 발굴 학술발표...
경기도한의사회 신규회원 대상 보험...
영화읽기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안내불편신고조직도찾아오시는 길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명칭 · 제호 : 민족의학신문 | 서울특별시 동작구 성대로 1길 2 | Tel 02-826-6456 | Fax 02-826-6457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다06529 | 등록연월일:1989-06-16 | 발행일자 : 1989-07-15
발행인 · 편집인 : 임철홍 | 청소년보호 책임자 : 임철홍
Copyright 2009 민족의학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jmedi@mjme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