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백성 치료 담당 혜민서의 관청지 국내 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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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백성 치료 담당 혜민서의 관청지 국내 초역
  • 승인 2015.03.12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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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창희 기자

홍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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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 역주 혜국지(譯注 惠局志)

[민족의학신문=홍창희 기자] 혜민서는 내의원, 전의감과 함께 조선시대 삼의사(三醫司)의 하나로 일반 백성의 치료를 담당하는 관청이었다. ‘혜국지(惠局志)’는 이 혜민서의 관청지(官廳誌)로서 해당 관청에 대해 다른 자료로서 대신할 수 없는 상세하고 풍부한 정보를 제공하는 귀중한 일차 문헌이다.

강위빙 著
변태항 重修
박훈평 譯
다른 기술직 아문(衙門)의 관청지가 일찍이 원문 영인본이 출간되고, 국역본 또한 간행된 반면 ‘혜국지’의 경우 원문 영인본조차 나오지 않았다. 역자는 “활자화되지 못한 채 필사로만 전해진 까닭으로 연구자들에게조차 널리 알려지지 못 한 듯하다”고 이 책의 출판 이유와 의의를 설명했다.

‘혜국지’는 숙종 45년(1719) 당시 혜민서 구임(久任)이었던 강위빙(姜渭聘)에 의해 처음 저술됐고, 이후 혜민서 의관이었던 변석화, 변태항 부자에 의해 중수돼 정조 2년(1778)에 현존본의 체제가 완성됐다. 현존하는 규장각 소장의 유일본은 고종 10년(1874)에 강위빙의 후손 가(家)에서 필사한 책이다.

‘혜국지’는 1720년에 활자화된 사역원의 관청지 ‘통문관지(通文館志)’와 기술 순서와 형식에 있어 유사성을 보인다. 당대에 나온 다른 관청지들과 비교할 때 두 책의 유사성은 독특하다는 평이다. 저술연대로 볼 때 ‘혜국지’가 ‘통문관지’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것으로 보인다는 게 역자의 설명이다.

‘혜국지’의 내용을 살펴보면, 크게 서문, 목록, 본문 등 세 부분으로 나뉜다.

서문은 강위빙, 강해수, 변태항 순으로 세 편이 실려 있다. 본문은 ▲연혁(沿革) ▲솔속(率屬) ▲고과(考課) ▲식례(式例) ▲지공(支供) 등 다섯 부분으로 분류되며, 그 안에서 다시 29조문으로 세분돼 각각의 항목에 대해 자세히 기술돼 있다.

역자는 “본문에 출처 표기된 곳은 법전과 승정원일기 등의 사료를 통해 일일이 찾아 원문과 대조해 교감했고 본문의 주석까지 모두 완역해 국내 초역본을 간행하게 됐다”며 번역이 치밀했음을 강조했다.

역자 박훈평 한의사는 동신대 한의학과를 졸업 후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의사학 전공으로 한의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전남 화순 마루요양병원 진료과장으로 있다. 2013년 대한출판문화협회 선정 모범장서가 협회장상을 받았다. 저서로 조선의학인물사전인 ‘조선의인지’가 있고, 논문으로 ‘19세기 전의감 의학생도에 대한 고찰’ 등 다수가 있다. (값 67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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