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후배 위한 작은 음악회 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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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후배 위한 작은 음악회 열고 싶어요”
  • 승인 2015.02.26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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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애자 기자

박애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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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33년 만에 경희대 한의학과 명예졸업장 받은 가수 강산에 씨

동기생들이 주선… 졸업식 양복도 선물

[민족의학신문=박애자 기자] “2년 동안 총 4개월 남짓 학교를 다녔다. 그런 친구를 기억하고 찾아준 동기들과 후배들을 위해 작은 음악회를 열고 싶다. 또한 동기와 후배들이 원한다면 가지고 있는 재능으로 도움을 주고 싶다.”

가수 강산에(52·본명 강영걸)씨가 33년 만에 경희대학교 한의학과 명예졸업장을 받은 직후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반짝 추위가 찾아든 지난 12일 가수 강산에 씨는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2014학년도 전기 학위 수여식’에서 경희대 한의학과 명예졸업장을 받았다.

명예졸업장을 받은 강산에 씨를 만나 학창시절과 명예졸업장을 받은 소감,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가수 강산에 씨(왼쪽)가 동기들이 사준 양복을 입고 33년 만에 조인원 경희대 총장으로 부터 경희대 한의학과 명예 학사학위증을 받고 있다. <박애자 기자>

서울에 대한 동경과 얼굴도 모르는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으로 경희대 한의학과에 입학한 강산에 씨는 2년 동안 4개월 남짓 학교를 다녔다.

강산에 씨는 “어렸을 때 지방에서 살다보니 서울에 대한 동경이 컸다. 서울에 가려면 명분이 필요했고, 당시 한의학과는 경희대 밖에 없었다”면서, “특히, 아버지 얼굴을 모르는데 직업이 한의사였다는 것을 듣고 자랐다.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으로 한의대 진학을 선택했다”고 한의대 입학 이유를 밝혔다.

이어 “하지만 집안이 넉넉하지 못했다. 당시 대학 등록금 마련하는 것 조차 빠듯했었고, 집안에 부담을 드리는 것 같아 죄스러웠다”면서, “결국 한의대 입학 2년 만에 그만두게 됐다. 1학기 중간고사만 2번 보고 끝났다”고 말했다.

강산에 씨의 대학 시절은 남들보다 짧았다. 1982년 경희대 한의학과에 입학했지만 1983년 4월까지 총 4개월의 시간이 대학 시절의 전부다.

강 씨는 “대학에 대한 환상이 있었다. 동아리 활동과 여학우들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당시 사회 분위기가 학생 운동이 팽배하던 시절이라 대부분의 동아리 이름이 학생 운동 분위기가 많아 좀 무서웠다”면서도 “합창단 동아리는 좀 다른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개월 남짓의 학교 생활 중 합창단 동아리 활동과 MT 다녀온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회상했다.

강 씨는 명예졸업장을 받을 수 있었던 것에 대해 동기들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동기들과 후배들을 위해 작은 음악회를 열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4개월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동기들이 인연의 끈을 놓지 않고 지속적으로 연락해줬다. 그렇게 인연을 이어왔다”면서, “졸업장을 받는다는 것을 상상해본 적도 없는데 동기들의 도움으로 명예 졸업장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특히 동기들이 명예졸업장 수여식 때 입으라고 십시일반 돈을 모아 양복까지 해줬다. 감동 받았다”며 동기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강산에 씨가 학위 수여식 후 열린 축하공연에서 어머니를 위해 만든 노래 ‘라구요’를 열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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