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명의의안 237] 疝氣案- 閔鎭遠의 醫案(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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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명의의안 237] 疝氣案- 閔鎭遠의 醫案(1)
  • 승인 2015.02.06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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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일

김남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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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午時에 上이 樂善堂에 나아갔다. 上이 배꼽에 뜸을 뜨는 자리이다. 藥房 閔鎭遠, 提調 申思喆, 부제조 권업, 기사관 宋秀衡ㆍ趙明澤ㆍ朴弼賢, 醫官 權聖徵ㆍ吳重卨ㆍ金德三ㆍ玄悌綱ㆍ崔周慶ㆍ金漢齡ㆍ權聖經ㆍ吳志哲ㆍ趙廷俊이 입시하고 醫官 方震夔도 입시하였다.

민진원이 나아와 엎드려 아뢰기를, “며칠 사이에 조섭하시는 성상의 체후는 어떠하십니까?”하니, 上이 이르기를, “疝氣가 일어나려는 증세는 어제저녁부터 상당히 나아진 듯하다” 하였다.

민진원이 아뢰기를, “아랫배에 위로 치밀어 오르는 기운이 있었는데, 지금은 어떠하십니까?”하니, 上이 이르기를, “지금도 남은 기운이 아직 있다” 하였다. 민진원이 아뢰기를, “배꼽에 뜸을 뜬 뒤에 효과가 있으십니까? 반총산을 진어하신 뒤에 효과가 있으십니까?” 하니, 상이 이르기를, “탕약은 효과가 분명히 있다” 하였다.

민진원이 아뢰기를, “탕약을 복용하신 뒤에 배 속이 더부룩한 증세는 어떠하십니까?” 하니, 상이 이르기를, “더부룩한 증세도 나아진 듯하다” 하였다.… 민진원이 아뢰기를, “의관으로 하여금 진찰하게 하소서” 하니, 상이 이르기를, “그리하라” 하였다.

의관이 차례로 입진하고 물러나 엎드렸다. 권성징이 아뢰기를, “왼쪽 삼부(三部)의 맥후는 활맥(滑脈)인 듯한데 침맥(沈脈)은 아니고, 오른쪽 삼부의 맥후는 침맥의 기운이 꽤 줄었습니다” 하고, …민진원이 아뢰기를, “이후로는 배꼽에 뜸을 뜨는 것을 몇 장(壯)으로 정하시겠습니까?” 하니, 상이 이르기를, “지금도 배 속에 냉기가 있는데, 배꼽에 뜸을 뜨는 것을 며칠 정지하면 해롭지 않겠는가? 지금부터는 중지하지 말고 연일 배꼽에 뜸을 뜨라” 하였다.

민진원이 아뢰기를, “기해혈(氣海穴)에 뜸을 뜨는 것이 더욱 좋다고 하는데, 이는 의관의 말입니다. 우선 배꼽에 뜸을 뜬 뒤에 다시 의논해 정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하니, 상이 이르기를, “그대로 하라” 하였다. (한국고전번역DB, > 국역승정원일기 > 영조 1년 을사(1725, 옹정3) > 10월 17일(신사) > 최종기사 ⓒ 한국고전번역원 / 김봉희 (역) / 2012)

按語: 閔鎭遠(1664〜1736)은 조선 후기의 문신으로서 아버지는 閔維重, 어머니는 좌찬성 宋浚吉의 딸이며, 숙종비 仁顯王后의 오빠이자 우참찬 閔鎭厚의 동생이다. 또한 宋時烈의 문인이었다. 그러므로 閔鎭遠이 문신으로서 都提調로서 영조 초기에 활동하게 된 것은 의학에 밝은 宋時烈, 宋浚吉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판단된다.

「승정원일기」에 나오는 위의 기록에서 영조는 즉위하면서 疝證의 증상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그가 건강에 지나치게 자신이 있어서 육류와 찬음식과 냉수를 좋아하는 등 몸을 간수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사료된다.

이 기록에는 權聖徵 등 유명한 醫官들이 등장하고 있다. 사용하고 있는 치료법은 煉臍法과 蟠葱散 등이다. 煉臍法은 「東醫寶鑑」身形門과 臍門에 나오는 배꼽에 뜸을 떠주는 방법으로서 ‘長生延壽丹’을 만들어 배꼽에 뜸뜨는 것이다.

또한 蟠葱散은 「東醫寶鑑」前陰門에서 寒疝을 치료하는 약물로 기록되어 있다. 주치는 “脾胃虛冷心腹攻刺”라고 쓰여 있다. 위의 醫案에서 위의 치료법을 사용해서 양호한 효과가 있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김남일 /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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