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가는 임상증례에 목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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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가는 임상증례에 목탄다
  • 승인 2003.09.05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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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정보제공 요구 급격히 증대


개원가는 임상정보를 갈망하지만 그런 욕구를 충족시켜줄 현실적인 방법이 많지 않은 것도 현실이어서 한의협과 학회, 그리고 회원들이 마땅한 방법을 찾느라 부심하고 있다.

새로운 치료법이 개발되거나 기존에 개발된 치료법이라 하더라도 치료에 확신을 가지지 못할 때, 혹은 치료의 정확성이 떨어질 때 한의사라면 누구나 관련정보를 찾기 마련이다. 그런 임상정보를 제공해주는 매체가 학회지다. 그러나 한의 학술단체의 학회지에 실리는 논문이 연구를 전공하는 한의학자 중심의 실험논문 위주여서 임상가에 별반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불평이 쏟아진 지 이미 오래되었다.

이런 대책의 하나로 학계에서는 학회지와 구별되는 협회지가 창간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학회지는 이름 그대로 새로운 연구결과를 수렴하는 기능을 하기 때문에 임상증례 보고를 위주로 하는 잡지가 별도로 발간돼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대한한의학회와 산하 분과학회에서 발간되는 학회지는 개원한의사에게 배포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배포되더라도 임상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아 외면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주장은 즉각 반론에 부딪히고 있다. 학회지가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해서 한의협에서 제작하는 협회지가 대안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한 개원한의사는 “한의협이 행정을 하기도 바쁜데 무슨 여력이 있어서 협회지를 제작하겠느냐”고 반문한다. 치과의사협회 등 타단체와 같이 학회지 따로, 협회지 따로 하면 대회원 서비스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한의협을 현안이 다른 단체와 비교할 수는 없는 일이므로 현실에 맞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가령 WEB상에서 사이버임상강의를 개최하면 협회지라는 중간단계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현대적인 임상교육방식으로 이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방법은 양천구한의사회가 이미 실시하고 있다. 일부 한의사들은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치료사례를 한의협통신망인 AKOM상에 게재해 다른 한의사들의 호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 한의사는 “사이버상에서의 임상사례 보고는 치료 전과 치료 후의 변화상태를 인식할 수 있게 한다”면서 “개인적으로 많은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강좌의 주최는 누가 돼야 하느냐의 문제도 해결돼야 할 사안이다. 한의사들은 개원한의협 차원에서 온라인 강좌를 수행하고 한의협은 강좌내용을 홍보하는 선에 머물러야 하지 않겠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인정의제도가 안정되면 인정의 분과에서 강좌를 수행하면 된다는 것이다.

온라인 강좌는 대체로 한의원에 매어 있는 한의사들에게 진료실을 벗어나지 않은 채 강의를 들을 수 있고 편리한 시간대에 수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평가된다.

노상룡 한의협 전산이사는 “조만간 AKOM을 대대적으로 개편할 때 임상정보를 수집·게재하고 토론도 할 수 있는 란을 신설할 계획”이라고 밝혀 회원들의 요구가 어느 정도는 수렴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양천구 한의사회(회장 서광진)는 7월 31자로 온라인 보수교육을 1차 마감한 바 상당한 성과가 있었다고 자평하고 미비점을 보완한 뒤 2차 보수교육을 실시할 예정이어서 사이버 임상교육은 머지 않아 한의계의 대세로 정착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김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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